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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 테러 모의 ISIL추종 10명 체포…차이잉원 총통 "타이완은 스스로 국가"


21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주경기장 주변에서 경계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헌병대원.
21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주경기장 주변에서 경계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헌병대원.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개막이 2주 앞으로 다가온 리우데자네이루 하계 올림픽을 대상으로 테러를 모의하던 ISIL 추종자 10명이 브라질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당국은 다른 2명을 같은 혐의로 추적하고 있습니다.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이 최근 미국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타이완은 스스로 하나의 국가”라고 주장하면서, 중국 본토와의 양안관계 대전제였던 ‘하나의 중국’ 원칙을 규정한 ‘92공식’을 최초로 공식 부정했습니다. 인도가 중국과의 접경지대에 탱크 100대 규모의 기갑부대를 배치했습니다. 두 나라는 오랫동안 국경분쟁을 겪고 있는데요,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개막이 임박한 리우 올림픽에서 테러를 하려던 사람들이 체포됐다고요?

기자) 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막이 현지시간으로 다음달 5일이니까, 오늘(22일)로 딱 2주가 남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올림픽 현장과 관련시설 주변에서 테러를 저지르기로 모의한 것이 의심되는 10명을 체포했다고 브라질 사법당국이 어제(21일) 밝혔습니다. 브라질 경찰은 또 다른 2명을 같은 혐의로 쫓고 있습니다.

진행자) ISIL과 관련된 인물들로 보인다고요?

기자) 브라질 현지에서 ISIL을 추종해왔던 사람들입니다. 이번에 체포된 사람들은 주로 20대에서 40대까지의 남성들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알레샨드리 지 모라이스 브라질 법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서 “용의자들은 극단주의 무장 세력 이슬람국가(ISIL)에 대한 정보나 테러 관련 구상들을 서로 주고받았으며, 본격적인 공격을 준비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 행위까지 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실제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IL의 지령을 직·간접적으로 받았거나, 과거 ISIL과 연계된 활동을 한 적이 있는지는 확인된 내용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모라이스 장관은 “용의자 일부가 인터넷을 통해 이슬람국가(ISIL)에 충성맹세를 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브라질 정부가 다양한 올림픽 관련 테러 첩보를 갖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요?

기자) 브라질 사법당국은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기간을 전후해 테러 행위에 동조할 가능성이 있는 100여명의 명단을 확보하고 집중 감시하고 있습니다. 유엔도 최근 올림픽을 겨냥한 테러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는데요, 장 폴 라보르드 유엔 대테러 사무국 사무차장은 “리우올림픽이 2014년 브라질월드컵 축구대회보다 더 테러 위험에 노출돼 있다”면서, 브라질 당국의 경각심을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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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타이완의 차이잉원 총통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부정하는 입장을 밝혔다고요?

기자) 네.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이 “타이완은 스스로 하나의 국가”라고 주장하면서, 중국 본토와 양안관계를 유지하는 대전제로 여겨져온 ‘하나의 중국’ 원칙을 담은 ‘92공식’을 최초로 공식 부정했습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와의 최근 인터뷰에서 밝힌 의견인데요, 차이 총통은 ‘92공식’ 준수 선언을 강요하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에 대한 강한 반감을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92공식’이란 게 뭐죠?

기자) 지난 1992년 중국 정부와 타이완 당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합의한 회담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당시 양측은 ‘중국은 하나’라는 전제를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할 수 있도록 뜻을 모았습니다. 중국 정부는 지난 5월 출범한 타이완의 새 정권이 ‘92공식’ 수호 선언을 통해 타이완 독립 논의를 차단할 것을 압박해왔습니다. 하지만 차이잉원 총통은 취임 후 단 한차례도 ‘92공식’을 준수하겠다는 발언을 하지 않았다가 이번에 워싱턴포스트 인터뷰를 통해 ‘92공식’ 자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겁니다.

진행자) 인터뷰 내용 자세히 살펴볼까요?

기자) 문답 형식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워싱턴포스트 기자는 “차이 총통께서 92공식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언제까지 제시하라고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있다”고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이에 대해 차이 총통은 “타이완 정부가 시민들의 의지에 반하는 그런 것을 받아들일 리 없다”면서 “타이완은 민주적인 사회이며, 시민의 뜻을 받들어 따르는 지도자가 있음을 그(시 주석)가 제대로 인식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어서 차이 총통은 타이완이 독립적인 국가로 기능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고요?

기자) 네. 차이 총통은 “미국 정부가 지난 1979년 (본토의) ‘중화인민공화국’을 중국의 유일한 대표라고 인정하면서, 타이완을 ‘주권적 실체(entity)’로 규정했는데, 이 말이 도대체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면서 “타이완은 스스로 하나의 나라이자, 민주주의 국가라고 우리는 믿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국제사회도 타이완을 ‘나라’로 인식해주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고요?

기자) 차이 총통은 타이완이 세계 각국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하는 실정이 "매우 불공평한" 일이라면서, 국제사회의 인식 변화를 희망했습니다.

진행자) 차이 총통이 중국 정부와의 관계는 어떻게 이끌 계획인가요?

기자) 차이 총통은 “최근 우리는 중국과의 관계를 매우 조심스럽게 다뤄왔다”면서 “도발적이거나 자극적인 행동을 취하지 않았고, 놀랄만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확실히 해왔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어서 “다양한 대화 경로를 통해서 중국과의 상호 신뢰가 점차 쌓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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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인도가 중국과의 국경지대에 기갑부대를 증강 배치하고 있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인도가 최근 중국 접경지역에 탱크 100여대를 배치해 운용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NDTV를 비롯한 주요 현지언론이 오늘(22일) 보도한 데 따르면, 인도군은 중국 국경에 인접한 카슈미르 라다크 지역에 2개 전차 연대를 편성해 실전 배치하고 러시아제 T-72 탱크 100여대를 최근 포진시켰습니다. 인도가 이 지역에 탱크를 배치한 것은 1962년 인도-중국 전쟁 이후 50여년 만에 처음입니다.

진행자) 인도가 왜 그런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건가요?

기자) 인도와 중국은 이 지역에서 국경 분쟁으로 전쟁까지 치렀지만, 아직도 국경을 획정하지 못하고 간헐적으로 대화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인도는 중국이 통치하는 카슈미르 악사히친 지역 3만 8천㎢에 대해 영유권을 내세우고 있는 반면, 중국은 인도 아루나찰 프라데시주 9만㎢가 자국 영토라며 맞서고 있습니다.

진행자) 인도의 기갑부대 배치에 대해 중국이 반발했다고요?

기자) 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양국은 국경지대에서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상호 신뢰를 증진시키기 위해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며 인도 당국을 비판했습니다. 루 대변인은 또한 “국경문제를 적합한 방향으로 해결하기 위해 서로 협력하고 그동안 합의해온 내용들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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