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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보복시 한국 관광산업 타격받을 가능성 커'


지난 3월 한국 인천을 방문한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맥주와 후라이드치킨을 먹는 행사에서 캔맥주를 들고 건배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3월 한국 인천을 방문한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맥주와 후라이드치킨을 먹는 행사에서 캔맥주를 들고 건배하고 있다. (자료사진)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의 한국 배치가 한국 관광산업에 나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 가운데 중국인들이 가장 많기 때문입니다. 김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해 중국이 보복에 나설 경우 한국 관광산업이 타격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의 경제전문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습니다. 한국 관광산업이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크게 의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블룸버그통신'은 실제로 사드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한국관광을 제한할 가능성을 한국 관광업계가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최근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해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조처를 취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국 정부 산하 한국관광공사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약 600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한국을 방문하는 전체 외국인 관광객 가운데 40%가 넘는 규모입니다.

특히 한국에서 '유커'로 부르는 중국인 관광객들은 씀씀이가 커 한국 관광업계가 좋아하는 고객들입니다. 한국관광공사는 중국 관광객이 1인 당 다른 외국 관광객들 보다 2배 이상 많은 평균 2천200 달러를 지출하는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관세를 면해 주는 상점으로 한국에서 가장 큰 L 면세점의 경우 올 상반기 매출의 70%, 또 두 번째 규모인 S 면세점은 매출의 65%가 중국인들 지갑에서 나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정부는 관광업을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삼고 입국사증 규정을 완화하는 등 중국인 관광객들을 유치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를 통해 2020년까지 매년 중국 본토인 관광객 1천만 명을 유치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사드 배치 결정이 이런 계획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지적했습니다.

이 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한국 면세점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중국의 보복 조치가 한국 관광산업에 큰 위협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삼성증권은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의 수가 1% 감소하면 이들이 머무는 몇몇 호텔의 영업이익이 2% 이상 떨어질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VOA 뉴스 김정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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