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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서부 최대 한국전쟁 기념공원 8월 개관


샌프란시스코 프리시디오 국립묘지에 세워질 한국전쟁 참전 기념비 임시 조감도
샌프란시스코 프리시디오 국립묘지에 세워질 한국전쟁 참전 기념비 임시 조감도

미국 서부 최대 규모의 6.25 한국전쟁 기념공원이 다음달 1일 샌프란시스코에 문을 엽니다. 참전용사들은 이 공원이 미-한 동맹의 우정과 자유의 소중함을 비추는 등대 역할을 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서부 샌프란시스코의 상징인 금문교와 태평양이 내려다 보이는 프리시디오 국립공원에 한반도가 그려진 대형 화강암 기념비가 보입니다.

14미터 길이로 휘어진 이 기념비에는 인천상륙작전과 장진호 전투 등 한국전쟁을 상징하는 사진들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 옆에는 한 소녀가 동생인 아기를 퍼대기에 업고 쳐다 보는 모습 등 한국인들이 전쟁에서 겪은 혹독한 참상이 자세히 기록돼 있습니다.

기념비에는 “1950년 6월 25일 일요일에 공산군이 한국을 공격했고, 이같은 침략은 모든 자유국가들의 안보에 매우 실질적인 위험을 조성했다” 는 설명이 담겨 있습니다.

6.25 참전용사 출신으로 공원 건립에 산파 역할을 한 한국전쟁기념재단 (KWMF)의 존 스티븐스 사무총장은 18일 ‘VOA’에, 다음달 1일 준공식이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미 해병대 장교로 인천상륙작전과 장진호 전투에 참전했던 올해 95살의 스티븐스 총장은 “드디어 참전용사들의 숙원 사업이 이뤄지게 됐다”며 특히 공원 위치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녹취: 스티븐스 총장] “Many participants in the Korean War left states and came back…”

기념공원이 조성된 프리시디오 국립공원은 많은 6.25 전쟁 참전용사들이 한국으로 출항하고 복귀했던 곳으로 매우 뜻깊은 장소란 겁니다.

한국전쟁 기념공원이 위치한 곳은 과거 미 육군기지가 있던 곳입니다.

스티븐스 총장은 공원 바로 건너편에 한국전쟁 참전용사 2천 명이 잠들어 있는 샌프란시스코 국립묘지가 있어 더욱 의미가 깊다고 말했습니다.

이 때문에 한국전쟁기념재단 관계자들은 공원이 문을 열면 서부에서 한국전쟁을 기념하는 상징적인 장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미 동부에는 워싱턴의 한국전쟁 참전용사 기념공원이 있지만 서부에는 아직까지 전쟁을 상징할만한 시설이 없었기 때문에 기대가 크다는 겁니다.

스티븐스 총장은 기념공원 사업을 추진한 지 6년만에 결실을 보게 됐다며, 건립에 총 350만 달러가 투입됐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스티븐스 총장] “We’ve raised 3.5 million…”

이 가운데 52%는 미국에 사는 한인들과 100만 달러를 기부한 한국의 국가보훈처가 포함돼 있다는 겁니다.

앞서 한동만 샌프란시스코 주재 한국 총영사는 지난해 현지 언론 기고문에서 미국에 사는 한인 어린이에서부터 노인까지 자발적으로 건립 모금운동을 펼치는 것을 보고 감동받아 한국 정부가 한인 모금액의 두 배를 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었습니다.

스티븐스 총장은 다음달 준공식에 안호영 한국대사와 캐서린 스티븐스 전 주한 미국대사 등 한국과 미국의 전현직 관리들과 참전용사, 모금에 참여한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스티븐스 총장은 “한국전쟁이 자유를 수호한 위대한 전쟁임을 대대손손 기억하길 바란다”며 지금의 남북한 상황은 자유와 압제가 어떻게 다른지를 선명하게 보여준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스티븐스 총장] “Not too long ago, I’ve read camp…”

얼마 전에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자유가 없는 북한 주민들의 고통을 생각하며 마음이 아팠다는 겁니다.

스티븐스 총장은 이런 이유 때문에 남북한이 하루빨리 하나로 통일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새 한국전쟁 기념공원이 태평양을 사이에 둔 미-한 동맹의 우정과 자유를 기리는 등대 역할을 하길 모든 참전용사가 소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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