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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러시아 평화조약 체결 논의…중국 4G 이동통신 사용자 '미국+유럽' 넘어서


지난달 6일 러시아 소치를 방문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다. (자료사진)
지난달 6일 러시아 소치를 방문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다. (자료사진)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VOA 오종수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일본과 러시아가 제2차세계대전 종전 이후 70여년 이상 끌어오던 평화조약을 체결해 공식적으로 전쟁 상대국이었던 관계를 청산하기 위한 실무대화를 오늘(22일)부터 시작했습니다. 중국에서 4세대 초고속 이동통신, 이른바 ‘4G LTE’ 모바일 인터넷 사용자가 미국과 유럽 전체 사용자를 합한 수 보다 많아졌습니다. 인도에서 벼락에 맞아 숨진 사람이 80명이나 됩니다. 세계 각지의 기상이변 소식, 이어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일본과 러시아가 평화조약을 체결한다고요?

기자) 네. 일본과 러시아가 전쟁중인 상황도 아닌데, 웬 평화조약이냐 하실텐데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두 나라 사이에 공식적인 종전 처리가 돼지 않아서, 아직까지 국제법 상으로는 일본과 러시아가 적대관계입니다. 최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직접 이 문제를 언급하면서 “새로운 접근”을 통해 협상을 진행하자고 합의했는데요. 오늘 드디어 당국자 간의 대화가 시작됐습니다.

진행자) 두 나라가 평화조약을 맺기 위한 협상에 나선 사람들은 누굽니까?

기자) 일본 측에선 외무성 차관급인 하라다 치카히토 일본정부 수석대표가 협상 책임자로 나섰고요, 러시아 측에선 이고르 마르굴로프 러시아 외교부 아시아· 태평양 담당 차관이 직접 나섰습니다.

진행자) 외교부 차관이 협상에 나선 걸 보면, 두 나라가 이 일에 상당히 공을 들이는 것 같습니다.

기자) 네. 그래서 일본과 러시아 사이의 평화조약 체결 논의가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오는 9월 러시아 극동지역인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릴 ‘동방경제포럼’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초청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양국 평화조약에 대한 진전이 발표될 수 도 있을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전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지 70년이 넘었는데, 지금까지 일본과 러시아가 평화조약을 맺지 못한 이유가 뭔가요?

기자) 지금 일본과 러시아 두 나라는 서로 첨예한 이해관계가 엇갈리고 있는 영토 분쟁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쿠릴 4개섬, 일본 쪽에서는 ‘북방영토’라고 부르는 지역을 둘러싼 다툼인데요. 러시아 정부는 2차대전 종전과 함께 자신들이 이 지역을 합법적으로 점유했다고 줄곧 주장하는 한편, 일본 측은 북방 영토 문제 해결이 선행돼야 평화조약을 논의할 수 있다는 방침을 지켜, 두 나라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려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번에 실무협상이 시작된 계기가 뭐죠?

기자) 앞서 말씀 드린대로, 최근 두 나라 정상이 “새로운 접근”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고 합의한 데 따른 후속 조치입니다. 아베 일본 총리가 지난달 6일 러시아 휴양도시 소치를 방문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3시간 동안 만찬을 겸한 회담을 진행한 이후 이같은 합의를 공개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두 정상은 배석자 없이 약 35분 동안 밀담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아베 총리와 푸틴 대통령이 배석자 없이 어떤 대화를 나눴을까요?

기자) 일본 언론들을 통해 당시 두 정상의 대화 내용이 알려졌는데요. 당시 아베 총리는 러시아의 에너지 개발과 극동지방 진흥 사업을 포함하는 8개항의 경협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러시아 측에 전달한 것으로 교도통신과 아사히 신문 등이 전했습니다. 러시아는 일본으로부터 경제 지원을 통해 실리를 챙기고, 일본은 러시아가 실효지배하고 있는 ‘북방영토’ 분쟁의 분위기를 바꾸는 명분을 확보하는 상징적 조치로 일본-러시아 평화조약 체결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하지만, 양국 정상 대화에서 쿠릴 4개섬, 북방영토 분쟁과 관련해 일본이 어떤 내용을 러시아로부터 얻어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쿠릴 열도, 일본 쪽에서 ‘북방 영토’라고 부르는 지역의 영유권 분쟁에 대해서 설명해주시죠.

기자) 일본 홋카이도 서북쪽의 쿠릴열도 가운데 이투룹, 쿠나시르, 시코탄, 하보마이 등 4개 섬의 영유권 문제를 둘러싸고 일본과 러시아가 오랫동안 분쟁을 겪어왔습니다. 2차대전 이후 러시아가 이들 4개 섬을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지만, 일본은 1855년 제정 러시아와 체결한 조약을 근거로 자신들의 영유권을 주장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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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엔 중국으로 가보죠. 중국에서 초고속 무선 인터넷 사용자가 급증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4세대 초고속 무선통신, 이른바 ‘4G LTE’ 이동통신 망 사용자가 중국에서 지난 1분기 현재 5억3천만명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미국과 유럽 각국의 전체 4G 사용자들을 합한 수보다 많아진 규모라고 첸 자오셩 중국 산업정보통신부 장관이 어제(21일) 밝혔습니다.

진행자) 중국 산업정보통신부 장관이 발표한 내용, 자세히 소개해주시죠.

기자) 이날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정보통신 기술 관련 행사인 ‘2016 중국 인터넷 컨퍼런스’에서 연설한 첸 장관은 중국이 현재 전국 모든 도시지역은 물론, 주요 시골마을까지 포함하는 세계 최대의 4G 통신망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중국 전역에 200만여개의 4G 송수신 기지가 설치· 운용되는 상태로, 이 역시 세계 최대 규모입니다.

진행자)그런데 ‘4G 이동통신’이란 게 뭐죠?

기자) 손에 들고 다니는 전화기나 ‘태블릿 PC’라고 부르는 휴대용 컴퓨터 기기를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연결해 음악을 듣고, 영화나 드라마 같은 동영상을 시청하는 한편, 사무 처리까지 가능하도록 한 무선 통신 기술 중에 자료전송 속도가 가장 빠른 방법입니다. 전송 속도가 빠르면, 용량이 큰 자료를 보다 손쉽게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스마트 폰과 태블릿 PC의 활용도가 더욱 높아집니다.

진행자) 중국이 가장 빠른 이동통신 기술을 사용하는 사람이 가장 많은 나라가 됐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첸 장관이 발표한 데 따르면, 4G 이동통신보다 속도가 느린 이전 세대 기술인 3G 사용자까지 모두 포함, 지난해 말까지 중국의 무선 인터넷 사용 인구는 6억1천900만명을 기록했는데요. 이는 중국 전체 인터넷 사용자의 90%에 해당합니다. 전체 인터넷 사용자 가운데 무선통신 사용자 비중이 이처럼 큰 것도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일로, 중국의 정보통신 기술과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상황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인들은 전화기나 휴대용 컴퓨터로 많은 일을 하나 보네요?

기자) 네. 이동통신으로 주고 받는 자료가운데, 영화나 드라마 같은 동영상들이 자료 크기가 가장 큽니다. 그래서 전송속도가 빠른 4G 통신망을 사용하면 전화기나 휴대용 컴퓨터를 이용해 손 안에서 동영상을 시청하기가 훨씬 수월해지는데요. 4G 통신망이 폭넓게 자리잡은 중국에서는 이미 텔레비전도 전화기를 통해 시청하는 게 일반화됐습니다. 중국의 영상자료 관련회사인 ‘미구비디오과기 유한회사’에 따르면, 요즘 세계적인 관심 속에 진행중인 ‘유로 2016’ 축구대회를 무선통신망을 통해 실시간 시청하는 인구도 매일 100만명이 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 시골 마을까지 초고속 무선 인터넷 송수신 기지가 설치됐다고 소개해주셨는데, 중국 정부가 인터넷 산업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 것 같군요.

기자) 중국 관영 인민일보는 인터넷이 향후 중국 경제개발의 대단히 중요한 요소라고 분석했습니다. 지난해 중국의 인터넷 산업 규모는 1조1천200억 위안, 미화로 1천710억 달러에 이르러 세계 최대 산업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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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인도로 가보겠습니다. 벼락에 맞아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군요?

기자) 네. 폭염으로 몸살을 앓던 인도에서 본격적인 몬순, 우기가 시작되면서 월요일부터 어제(21일)까지 이틀 동안 벼락으로 최소한 80명이 사망했습니다. 사망자는 대부분은 농장 근로자로, 폭우 속에 야외에서 일하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요즘 날씨 때문에 인명피해가 발생한 건 인도 뿐만이 아니죠?

기자) 중국 중남부 지방에서는 최근 폭우로 60여명이 숨지거나 실종된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평균 강수량의 2배 이상 비가 내리는 등 폭우가 7월 초까지 계속 될 것으로 중국기상대는 내다봤습니다. 또한 지난 4월 연쇄 지진이 일어났던 일본 구마모토현에서는 최근 이틀동안 집중적으로 내린 비에 6명이 숨졌습니다. 일본 기상청은 규슈 지역 일부 누적 강수량이 웬만한 성인 무릎 높이인 550mm에 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유럽에도 폭우가 내렸죠?

기자) 앞서 지난달부터 이달 초에 걸쳐 독일과 프랑스에서 계속된 폭우와 이에 따른 홍수로 최소한 16명이 숨지고 유적지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이어졌습니다. 파리의 센 강이 범람하기도 했던 프랑스의 경우 최근 월간 강수량이 1882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루브르 박물관과 오르세 미술관은 예술품 보호를 위해 휴관했고 주요 관광지도 문을 닫았습니다. 프랑스 중부지역에서는 5천명 이상이 폭우를 피해 대피했고, 1만 9천 가구의 전기 공급이 끊기기도 했습니다. 이 밖에도 루마니아, 벨기에, 네덜란드 등에도 폭우가 쏟아지면서 구조요청이 잇따랐습니다.

진행자) 세계 곳곳에서 기상이변이 계속되는 이유가 뭘까요?

기자) 이처럼 세계 각 지역에서 기상이변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지구 온난화에 따른 영향이라는 게 기상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관측입니다. 특히 올해는 이상 고온과 가뭄이 최근 수십 년간 가장 심각한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폭우가 지나가면, 무더위가 온다는 건가요?

기자)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지난 4월은 137년 전 기상 관측 이래 4월 수치로 가장 기온이 높았습니다. 이에따라 지난해 5월부터 단 한 달도 빠지지 않고 12번째 가장 더운 달 기록을 이어갔는데요. 미 항공우주국(NASA)도 올해가 기상관측 이래 가장 더운 한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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