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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트럼프 경제공약 비판...미 연방항공청, 상업용 드론 규정 발표


21일 미국 오하이오 주 콜럼버스 시의 교육센터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경선 후보가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21일 미국 오하이오 주 콜럼버스 시의 교육센터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경선 후보가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VOA 김현숙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국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경제 공약을 공격하자, 트럼프 후보도 클린턴 후보는 가장 부패한 후보이자 세계적인 거짓말쟁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습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상업용 드론에 대한 새로운 규정을 확정했습니다. 워싱턴에서 해외 투자 유치를 위한 정상회의가 열렸는데요,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기조연설을 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은 대선 관련입니다.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공화당의 대선후보로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 후보 간의 비난전이 가열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먼저 민주당의 클린턴 후보가 21일 최대 경합 주로 꼽히는 오하이오 주 콜럼버스의 한 고등학교에서 연설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트럼프 후보의 경제 공약을 집중적으로 공격했습니다. 클린턴 후보는 부동산 사업가 출신인 트럼프 후보의 회사가 4차례나 파산했었다며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미국이 다시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클린턴 후보는 그동안 트럼프 후보의 이민정책이나 외교 정책을 비판하면서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고 주장해 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경제 문제를 들고나온 건데요. 클린턴 후보는 트럼프 후보가 핵 단추에 손가락을 올려서는 안 되는 것처럼 경제에 손을 대게 해서도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후보의 부채 문제와 파산보호 신청 경험 또 트럼프 후보가 경영했었던 ‘트럼프대학’ 사기 소송 등을 거론했습니다.

진행자) 클린턴 후보는 또 세계적인 금융 평가사인 ‘무디스’의 분석 내용을 언급했다고 하는데 무슨 이야기인가요?

기자) 네, ‘무디스’ 사의 마크 잔디 수석 연구원이 이끄는 분석팀이 20일 트럼프의 후보 경제공약에 대한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트럼프 후보의 경제 공약이 이행된다면 실업자가 늘어나고 경제성장이 둔화되면서 미국에 또다시 경기침체가 닥칠 것이라고 분석한 내용입니다. 잔디 연구원은 지난 2008년 대선에서 공화당 대통령 후보였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자문역을 하기도 했던 인물인데요. 트럼프 후보의 경제 공약에 대해 부정적으로 분석을 내놓으면서 클린턴 후보가 바로 이 보고서를 언급한 겁니다.

진행자) 클린턴 후보가 트럼프 후보의 경제 공약에 대해 이렇게 강한 어조로 비판하는 이유가 있다고요?

기자) 네, 언론들은 유권자들이 클린턴 후보보다 트럼프 후보의 경제 공약을 더 선호한다는 데서 그 이유를 찾고 있습니다. 이때까지 나온 여러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유권자들은 외교 문제에 있어서는 경험이 풍부한 클린턴 후보가, 경제에 있어서는 사업가 출신인 트럼프 후보가 더 잘할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최근 갤럽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경제 분야에 있어 더 신뢰를 가는 후보로 트럼프 후보를 응답한 사람이 클린턴 후보라고 답한 사람보다 10%나 높았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도 클린턴 후보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다고요?

기자) 트럼프 후보는 22일 뉴욕의 자신의 이름을 딴 트럼프 소호 뉴욕 호텔에서 연설을 했는데요. 클린턴 후보의 외교와 경제 공약, 과거의 논란들을 거론하며 전방위적인 공격을 했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클린턴 후보가 역대 대통령 선거 출마자 중 가장 부패했고, 세계적인 거짓말쟁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어떤 점을 지적했습니까?

기자) 트럼프 후보는 국무부 장관을 지낸 클린턴 후보가 중동 지역에 혼란을 가져왔다고 주장했고요, 또 클린턴 후보가 과거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을 지지했던 점을 언급하면서, 클린턴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미국 경제를 후퇴시킬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또 클린턴 후보가 국무장관 퇴임 후 월스트리트 은행들에서 행한 비공개 연설로 엄청난 돈을 벌었고, 지금도 상당한 정치 후원금을 받고 있다며 이는 피묻은 돈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선거자금 모금에서 클린턴 후보가 상당히 앞서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뉴욕타임스’ 신문이 보도한 내용인데요. 연방 선거관리위원회(FEC)에 제출할 대선 후보들의 회계 보고서 내용을 보면 6월 초 기준으로 클린턴 후보의 현금 보유액은 4천1백만 달러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클린턴 후보는 5월 한 달에만 2천8백만 달러 이상을 모금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트럼프 후보 측은 현금이 1백30만 달러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뉴욕타임스는 이 정도 금액은 대통령이 아닌 연방 하원의원 선거운동에 투입되는 자금 규모라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선거자금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는 두 후보, 지지율은 어떤지 보고 가죠. 대선후보에 대한 새로운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왔지요?

기자) 네, 미국 CNN방송과 여론조사 기관인 ORC가 21일 새로운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클린턴 후보의 전국 지지율이 47%,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이 42%로, 클린턴 후보가 지지율에서 5%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대통령이 되기에 더 좋은 자질을 묻는 질문과 누가 대통령이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서도 클린턴 장관이 크게 앞섰는데요. 누가 더 정직하고 신뢰할만한 후보냐는 질문에는 트럼프 후보가 45%로 37%인 클린턴 전 장관을 앞섰습니다. 하지만 두 후보 모두 신뢰할 만하지 않다는 응답도 17%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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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드론 즉 무인기에 대한 새로운 규정을 확정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교통부 산하 연방항공청(FAA)이 21일 소형 상업용 드론의 운행규정을 확정했습니다. 드론이라고 하면 사람이 직접 타서 조종하는 게 아니라 멀리 떨어진 곳에서 무선으로 조종하는 비행기를 말하는데요. 새로운 규정은 60일 후에 발표될 예정입니다.

진행자) 새로운 규정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담고 있습니까?

기자) 네, 새 규정은 기업들이 다양한 목적으로 훨씬 쉽게 드론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는데요. 드론으로 상품 배달도 가능하고요, 농경지를 관리하기 위해 드론을 날릴 수 있습니다. 또 자연재해가 발생했을 경우 구호 작업에도 사용할 수 있고, 교육이나 연구용으로도 드론을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진행자) 하지만 드론 운행에 대한 제한 사항도 있지요?

기자) 네, 드론의 무게가 25kg을 넘어서는 안 되고요. 최고 속도는 시속 161km 또 최고 고도는 지표면에서 122m까지입니다. 또한 드론을 원격으로 조종하는 조종사들이 드론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범위에서 드론을 날려야 하고요. 드론 조종을 하지 않는 사람들의 머리 위로 드론을 날려서는 안 됩니다. 앤서니 폭스 교통부 장관은 새로운 규정을 발표하면서 과학기술이 끊임없이 발전하고 있는 시대에 혁신과 안전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새로운 규정을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몇 년 전부터 미국의 대형 IT 업체들이 드론을 이용해 원거리 상품 배달을 추진해 오지 않았습니까? 이건 어떻게 되는 건가요?

기자) 이번 규정은 상품 배달을 위해 원거리를 날아가야 하는 대형 드론은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의 IT 기업인 애플과 인터넷 검색전문 업체인 구글의 경우 2년 전 드론을 이용한 상품배달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고요. 미국 최대의 인터넷 상품거래 사이트인 아마존 역시 관련 당국의 허가를 받아서 드론 배달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습니다. 하지만 새 규정을 보면 일단 드론의 규모가 작고 또한, 조종사가 눈으로 드론의 항로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하는데요. 원거리 배달의 경우 물류센터에서 배송지점까지의 거리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경우가 많지 않죠. 연방항공청은 원거리 제품배달을 위한 드론 규정을 현재 논의 중이라고 하는데요. 하지만 구체적으로 언제 관련 규정이 나올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진행자) 요즘은 세계적으로 드론이 많이 사용되는 추세인데요. 최근 한국의 인권운동가들이 드론을 통해 외부정보를 담은 USB를 북한으로 보낸다는 보도도 있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한국의 ‘노체인’이라는 대북인권단체가 컴퓨터에 연결되는 작은 저장장치인 USB에 외부 정보를 담아, 드론을 통해 북한으로 날려 보냈다고 밝힌 바 있죠.

진행자) 그런데 미국에서도 이 드론이 여러 방면에서 두루 쓰이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우선 드론은 군사 목적으로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2001년 9·11 테러 이후에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수행하면서 테러조직의 근거지나 고위급 테러분자들을 공격할 때 드론을 많이 쓰면서 드론의 존재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졌는데요. ‘군사용 드론’은 주로 정찰이나 지상 목표물을 공격하는 데 쓰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정보기술 등 첨단 기술산업 분야에서도 드론이 많이 사용되고요. 취미로 드론을 날리는 미국인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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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에도 경제 관련 소식입니다. 미국 워싱턴에서 해외 투자 유치를 위한 정상회의가 열렸다고요?

기자) 미국 상무부가 주관하는 ‘설렉트USA’ 회의가 지난 20일부터 이틀간 이 곳 워싱턴에서 열렸습니다. 미국에 대한 외국인들의 직접 투자 유치를 위해 매년 개최하는 행사인데요. 올해도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고위 당국자들과 전 세계 기업가, 투자자 등 2천 4백 명이 참석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기조 연설을 통해, 미국은 투자처로서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나라라면서, 더 많은 외국인들의 투자를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 내용을 좀 더 알아볼까요?

기자)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이 세계 어떤 나라보다도 많은 외국인 직접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면서, 미국은 다른 나라들이 견줄 수 없는 최첨단 제조분야의 경쟁력, 기업가 정신과 진취성, 혁신과 창의력을 자랑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에 대한 투자가 단순히 경제적인 성과를 넘어 관계를 확립하는 차원에서의 의미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날 연설에서 미국 주도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TPP를 홍보하는 데도 많은 시간을 할애했는데요, TPP가 세계 경기 부양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전 세계적인 금융 위기 이후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이 점도 투자 유치를 위해 긍정적인 요소죠?

기자) 그렇습니다. 페니 프리츠커 미국 상무장관도 이번 회의 중 행한 연설에서 그 점을 언급했는데요. 프리츠커 장관은 미국 경제가 금융 위기 직후인 2009년과 비교했을 때 14.4%나 성장했다면서, 다른 선진국들과 비교했을 때 눈에 띄는 성장세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에 대한 해외로부터의 직접 투자 규모가 얼마나 됩니까?

기자) 미 상무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4년 기준으로 미국에 대한 해외 직접 투자 누계액은 2조8천억 달러에 달했습니다. 나라 별로는 영국이 4천490억 달러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일본, 네덜란드, 캐나다, 프랑스, 독일 순이었습니다. 한편 2014년 한 해만 놓고 봤을 때는 해외 직접 투자액이 1천120억 달러로 전년도에 비해 상당히 줄었는데요. 나라별로는 네덜란드가 390억 달러로 가장 많았고, 이어 일본과, 스위스, 캐나다, 독일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상위권에는 대부분 유럽 국가들이 올라있는데요, 일본 외에 아시아 국가로는 한국이 10위였습니다.

진행자) 국가별로는 그렇고, 분야별로는 어떤가요?

기자) 지난 2014년 기준으로 미국에 대한 해외 직접 투자 누계액을 분야별로 분류해보면, 제조업 비율이 가장 높았는데요. 전체 2조9천억 달러 중 1조460 달러였습니다. 이어 금융업, 소매업, 정보산업 등의 순이었습니다.

진행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미국 시장에 매력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뭡니까?

기자)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경제 규모를 자랑합니다. 투자자들에게는 그만큼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데요. 중국 장쑤성에서 방직 공장을 운영하면서 이번 회의에 참석한 송린얭 씨는 저희 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큰 시장이고 따라서 많은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송 씨는 이번 회의 기간 중 미국의 투자 가능성을 알아보기 위해 미국 여러 도시를 방문했다고 합니다. 한편 중소규모 기업들은 미국 투자에 부담을 가질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 미 상무부의 펠리시아 풀람 국장은 50개 주가 있는 미국의 어디에서 사업을 시작해야 할 지 주저할 수 있지만, 미국 정부는 이런 회의 등을 통해 외국의 투자자들이 미국 시스템을 이해하고, 연방정부와 각 주정부가 제공하는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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