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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앞두고 전국 폭염...부산 지하철 여성배려 전용칸 시범운용


낮 최고기온이 25도에서 30도를 보이는 등 무더운 날씨를 보인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대로에서 지열로 인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자료사진)
낮 최고기온이 25도에서 30도를 보이는 등 무더운 날씨를 보인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대로에서 지열로 인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자료사진)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다음주가 되면 한반도 전역이 장마권에 들어간다고 하는데, 장마를 맞이하는 더위가 절정이라고 하더군요? 오늘 한국 소식은 날씨 이야기부터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맹더위가 펼쳐졌습니다. 대구와 경북지역의 낮 기온이 32도, 경남 김해도 32도를 넘어서 많은 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는데요. 낮최고기온이 33도이상이고, 최고 열 지수가 32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이어질 때 내려지는 폭염주의보에 조금은 긴장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서울은 며칠 전 비가 내린 이후에 선선한 분위기였는데요. 오늘 다시 29도까지 올라가 폭염주의보의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진행자) 더위 끝에 장마가 시작되는군요?

기자) 일요일부터 한반도가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게 됩니다.월요일인 20일에는 남부와 제주지역, 화요일(21일)은 중부지역까지 장맛비를 맞을 것으로 예상되구요. 일주일 정도 비 소식이 이어질 거라는 한국 기상청 예보인데요. 21~22일사이 북한 전역에 예보돼 있는 비 소식도 장마전선의 영향입니다. 한국에서는 지금 더위를 잘 피하면서 장마에 대비하라는 기상안내방송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각 자지단체마다 많은 비에 취약한 시설이나 지역에 대한 긴급 점검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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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서울에 스마트폰 사용자들을 위한 도로안전표지판이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스마트폰 때문에 일어나는 교통사고가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자세한 소식 들어보지요.

기자) 길을 걸으면서 앞이나 좌우, 주의를 잘 살펴봐야 하는데, 요즘 한국 사람들 너무 많이 고개를 숙이며 걸어다니고 있습니다. 발은 앞으로 가고 얼굴은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고, 소리가 나지 않는다면 가까이 다가오는 자동차나 오토바이 심지어 설치물을 보지 못해 부딪히기 십상입니다. 실제 한국 교통안전공단이 조사를 해 보니, 스마트폰으로 인한 교통사고가 2014년에 1111건이었답니다. 2009년에 437건이었던 것과 비교해 보면 5년 동안 2.5배 늘어난 것인데요. 해외토픽 뉴스로만 들어왔던 스마트폰 이용자를 위한 교통안전표지, 어제(16일)부터 서울에 등장했습니다.

진행자) 새로 만들어지는 안전표지판은 고개를 숙이며 걸어다니는 사람들에게도 잘 보이는 곳에 설치해야겠군요?

기자) 사람들의 시선 높이인 신호등에도 설치하고, 발을 딛고서는 보도 바닥에도 설치됩니다. 노란 바탕에 빨간 삼각테두리를 한 안전표지에는 ‘보행 중 스마트폰 주의’라는 글귀과 함께 휴대전화를 보던 사람이 자동차와 부딪히는 형상을 담아놓았구요. 흰색 바탕에 빨간 원형테두리안에 빗금을 쳐 놓은 표식은 보도 바닥에 부착됐습니다. 휴대전화기 그림 속에 휴대전화를 하며 걸어가는 사람이 그려져 있는데, ‘걸을때는 안전하게’라는 보조문구도 씌여져 있습니다.

진행자) 스마트폰 때문에 생기는 교통사고가 주의를 잘 살피지 않아서 인데,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이 표지를 주의깊게 보게 될지 모르겠군요?

진행자) 가장 효과를 볼 수 있는 곳에 설치하고, 홍보를 많이 하는 것이 최상책입니다. 일단 시범적으로 설치해 효과를 살펴보는 곳이 서울 시청 앞과 신촌지역 연세대학교ㆍ홍익대학교 앞 그리고 지하철 강남역과 잠실역인데요. 서울에서도 유동인구가 많은 대표지역에서 과연 안전표시물이 교통사고를 줄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시선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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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입니다. 이번에는 부산 지하철에 여성들만 탈 수 있는 전용 칸이 생긴다고 하지요? 최근에 일어난 여성관련 범죄와도 무관치 않다고 하는데 어떤 이야기입니까?

기자) 임산부와 아이를 동반한 여성을 배려하고, 성추행 등 여성을 대상으로 한 지하철 범죄를 막기 위한 조치입니다. 다음주 수요일 (22일)부터, 부산 남서지역에서 북동지역을 연결하는 지하철 1호선 구간에 시범적으로 운영한다고 하는데요. 아침저녁 출퇴근시간 지하철 8칸 중에서 5번째 칸을 ‘여성전용칸’으로 운용한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 칸은 여성들만 타고 남성들은 타지 말라는 것이군요?

기자) 일단 3개월 동안 운영을 해 본 뒤에 완전 도입을 할 것인지 결정을 하겠다는 취지입니다. 여성 전용칸에 대한 여성 승객들의 만족도가 어느 정도 되는지가 기준이 되는 것인데요. 부산 지하철이 여성승객을 배려하는 전용칸을 마련하게 된 이유는 최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묻지마 범죄(여성혐오범죄) 때문입니다. 불특정 여성을 대상으로 한 우발적인 범죄, 부산지하철에서는 그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확인시켜주고 싶다는 것이 부산 지하철 1호선 관계자의 설명이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한국에서 지하철 ‘여성전용칸’이 만들어지는 것이 처음은 아니라면서요?

기자) 서울과 대구 등 다른 지역에서 시도는 했었습니다. 시도했다가 도입하지 못한 경우도 있고, 검토단계에서 무산됐던 적도 있었는데요. 이유는 여성전용칸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남성들이 여성 전용칸에 계속 타면서 흐지부지된 것도 잇구요. 여성전용칸 운용이 남성을 잠재적 범죄자로 몰고 있다는 반대여론도 있어서 무산된 적도 있었답니다. 여성들을 보호하자는 취지의 배려지만 역으로 남성차별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여러 가지 운영의 어려움을 알면서도 부산 지하철이 여성전용칸을 추진하고 있는 이유, 최근 사회문제로 떠오른 여성혐오 범죄를 위한 대책이기도 하고, 지금부터 시작되는 여름 휴가철, 부산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대중교통에 대한 안전 인식을 널리 알려야 한다는 목적도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부산은 한국 최대의 바다관광지이기도 하니까, 도시 대중교통에 대한 외지인들의 평가가 중요하겠네요.

기자) 서울에서는 각 지하철 칸 마다 임산부들이나 노약자들이 앉을 수 있는 배려 좌석이 있습니다. 분홍색 의자로 표시한다거나 바닥에 배려석이라는 것을 표시하기도 하는데요. 부산지하철이 준비하고 있는 ‘여성 전용칸’에는 여자아이가 엄마를 뒤에서 안고 있는 모습과 하트 등 포근한 이미지를 담은 사진을 장식하고 ‘행복한 하루 여성과 아이를 향한 당신의 따뜻한 배려에서 시작합니다’ 같은 문구의 안내문을 게시한다고 합니다.

오늘 한국에서는 이 소식과 함께 일본과 멕시코, 인도와 이집트 등에서 시행되고 있는 지하철 여성 전용칸 등 세계 다른 도시의 이야기도 함께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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