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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한반도 전문가들 "북한 문제가 한-중 관계 최대 걸림돌"


박근혜 한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자료사진)
박근혜 한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자료사진)

중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중국이 북한과의 전통적 우호관계 때문에 한국이 원하는 수준의 대북 압박을 가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한국과 북한, 중국 세 나라 모두 어느 정도 양보를 해야만 한반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함지하 기자입니다.

한국과 중국의 관계는 역사상 가장 원만한 상태에 있지만, 북한 문제가 두 나라 관계에 최대 걸림돌이라고 중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이 밝혔습니다.

베이징대학교 유티에준 교수는 13일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스팀슨센터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경제적으로 중국과 한국의 상호의존도가 높아졌다”면서 “관광과 해외 교류 등 양국의 사회문화 분야 교류도 급증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유티에준 교수] “President Xi Jinping and President Park…”

여기에 박근혜 한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집권 이후 8 차례나 만나는 등 한국과 중국이 외교적으로도 서로에 대한 신뢰가 높아졌다는 겁니다.

특히 시진핑 주석이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단 한 차례도 만나지 않은 것은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중국의 명확한 입장 표명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유 교수는 설명했습니다.

유 교수는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도 중국은 한국이 원하는 수준의 대북정책을 펼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중국과 북한의 관계에는 이념과 지역, 전통, 경제적인 요소가 포함돼 있다는 겁니다.

이와 관련해 유 교수는 6.25 한국전쟁에서 많은 중국인들이 북한을 위해 싸우다 목숨을 잃었던 사실을 예로 들었습니다. 이 때문에 중국의 현 상태는 한반도의 두 당사자인 한국과 북한에 의해 발이 묶인 상태라고 표현했습니다. 국제사회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서 한국과의 관계를 다지고 북한을 압박하고 싶겠지만, 북한과의 전통적인 우호관계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중국 외교대학교의 렌옌지 교수도 “중국과 한국은 북한 문제만 제외하면 모든 것에 합의를 이룰 수 있는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두 나라가 북한 문제에만 이견이 있을 뿐, 다른 분야에선 힘을 합칠 수 있는 여지가 많다는 겁니다.

이런 이유로 중국 사회과학대학교 왕준솅 교수는 “중국과 한국, 북한이 서로 양보하지 않는 상태에선 한반도가 처한 오늘날의 문제는 해결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미국이 한국에 배치를 추진 중인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를 거론하면서, “중국과 한국의 신뢰와 협력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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