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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남중국해 유인해저기지 ‘용궁’ 건설...미국-인도 군사협력 강화


지난해 9월 남중국해에서 중국 경비정이 항해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해 9월 남중국해에서 중국 경비정이 항해하고 있다. (자료사진)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VOA 오종수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중국 정부가 남중국해 3천m 깊이에 유인 해저기지를 건설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과 인도가 군사· 방위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오는 8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하계올림픽에 ‘난민대표팀'이 출전합니다.

진행자) 먼저, 중국이 남중국해에 건설한다는 유인 해저기지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중국 과학기술부 발표에 따르면, 중국은 남중국해 해저 3천m 지점에 ‘우주기지’에 견줄만한 첨단기술을 갖춘 유인 해양 탐사시설을 건설할 예정입니다. 정확한 위치는 알려지지 않았는데요. 중국은 이 유인 해저기지를 통해 “풍부한 에너지 자원을 탐사하고 해양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런 계획이 언제부터 진행된 겁니까?

기자) 중국 정부는 지난 2013년 말 ‘용궁’이라는 이름의 이 해저 탐사기지 건설 장기계획을 입안했고요. 지난 2월말 전국인민대회(전인대)를 통해 이 계획을 구체화했습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전인대 상무위원회는 이 계획을 뒷받침하기 위해 ‘심해 해저구역 자원탐사 개발법’을 통과시켰는데요, 미국이 남중국해 파라셀군도 (중국명 시사군도)에 전함을 파견해 ‘항행의 자유’ 작전을 수행한 직후입니다.

진행자) 해저기지에 대해 공개된 내용, 더 살펴볼까요?

기자) 네, 당초 계획은 해저 2천500m에서 50 명이 동시에 최대 2개월까지 머물 수 있는 가로 22m, 세로 7m, 높이 8m, 무게 약 250t인 시설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설계는 중국의 첨단 유인 잠수정인 ‘자오룽’ 호에 활용된 최신 기술을 기반으로 진행됐는데요. 이 계획이 최근 입법화 되면서 해저 3천m 지점에 설치하는 것으로 규모가 커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싸고 최근 중국과 주변국가, 또 중국과 미국 사이의 갈등이 커지는 상황인데, 군사적으로 사용될 가능성은 없을까요?

기자) 중국의 국책연구기관인 중국사회과학원 산하 아시아태평양·세계전략연구원의 쉬리핑 연구원은 그와 관련해 “우리가 해저정거장을 건설하는 것은 어떤 나라도 겨냥하지 않는다”면서 평화적인 목적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쉬 연구원은 “이 시설을 주로 민간 목적으로 이용할 것이지만, 일부 군사 기능을 수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여지를 뒀습니다.

진행자) 실제 중국은 남중국해 일대에서 군사적으로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왔죠?

기자) 네. 중국이 남중국해에 건설하고 있는 인공섬 공사에도 인민해방군이 깊숙이 관여하고 있고요, 남중국해 주요 섬에 지대공 미사일과 전투기를 비롯한 첨단무기들도 속속 배치하고 있습니다. 이미 남중국해 북단 하이난성에는 중국 해군 잠수함기지가 건설돼 군사 거점화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입니다. 타이완 언론은 지난해 미 해군정보부 (ONI) 보고서를 인용해 중국이 하이난성 싼야 야룽만에 세계 최대 핵잠수함 기지를 건설 중이라고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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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지구촌 오늘 이번에는 미국과 인도의 정상회담 소식 살펴보도록 하죠.

기자)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화요일 (7일)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군사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서방 주요 매체들은 중국 견제라는 공통의 전략적 목표 아래, 미국과 인도가 안보 분야 협력과 교류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인도의 군사력은 어떤 수준입니까?

기자) 인도는 핵무기를 비롯한 전략무기체계를 보유한 세계 4위의 군사강국입니다. 특히 막대한 인구와 정보통신 분야 기술력을 바탕으로 앞으로 10~15 년 안에 세계 3위의 경제대국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는데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에 맞설 수 있는 잠재적 대항마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인도의 군사적 협력은 어떻게 진행될까요?

기자) 벌써 두 나라의 합동군사훈련 계획이 알려졌습니다. 인도 유력 일간지인 ‘타임스 오브 인디아’ 화요일 (8일)자 보도에 따르면, 미국과 인도 해군이 태평양과 인도양을 오가며 실시하는 연례 훈련인 ‘말라바르’가 10일부터 일본 나가사키 현 사세보 미군기지에서 일본 해상자위대가 참여한 가운데 실시됩니다.

진행자) 예년에는 태평양과 인도양을 오가면서 실시되던 훈련인데, 올해는 일본에서 진행되는 거군요.

기자) 네. 특히 오는 14일부터 나흘 동안 오키나와 인근에서 미국과 인도, 일본 3개국 함정이 참여하는 대규모 해상훈련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이 훈련이 열리는 해역은 일본이 실효지배하고 있지만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센카쿠 (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와도 멀지 않아서, 세 나라가 직접적으로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정상회담에서 또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습니까?

기자) 네, 미국은 인도를 방위 분야 주요 파트너로 인정해 핵심 방위산업 기술을 공유할 용의가 있다는 의사를 전달했고요. 두 나라는 또 양국의 군사기지를 서로 사용할 수 있는 군수지원협정을 곧 체결하기로 했습니다. 미국은 현재 인도의 미사일기술통제체제 (MTCR) 가입을 적극 지원하고 있는데요. MTCR 34개 회원국들은 모디 총리의 워싱턴 방문에 맞춰, 인도의 가입을 반대하지 않는다고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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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제 개막 두 달도 채 안 남았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네, 오는 8월 5일 개막하는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은 여러모로 ‘최초’ 기록을 남길 예정입니다. 먼저, 지난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근대 올림픽이 시작된 이후 120년 만에 처음으로 남미 대륙에서 개최되는 대회이고요. 또 하나, 사상 첫 다국적 팀이 출전합니다. 4개국 출신 난민 10 명으로 구성된 ‘난민대표팀’이 그 주인공입니다.

진행자) 난민대표팀이라면, 내전 중인 시리아 같은 곳에서 빠져 나온 운동선수들을 말하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 (IOC)는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난민들 가운데 올림픽에 출전해 세계 각국 선수들과 겨룰 10 명의 면면을 소개하고 이들이 한 팀을 이뤄 각 나라 대표팀과 동등한 자격으로 경쟁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어떤 선수들입니까?

기자) 리우올림픽 난민대표팀은 최근 시리아를 탈출한 수영선수 2 명과 콩고 출신 유도선수 2 명, 에티오피아에서 탈출한 마라톤 선수 1 명, 남수단 출신 중거리 육상 선수 5명으로 구성됩니다. 시리아에서는 오랫동안 내전이 진행 중이고, 아프리카의 콩고, 에티오피아, 남수단도 비슷한 상황이지요. 이들 선수들은 모국을 탈출해 나왔기 때문에 출신 국가를 대표할 수 없거나, 혹은 출신국가가 올림픽 대표팀을 꾸릴 형편이 안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진행자) 선수들 각자 사연이 있겠군요.

기자) 네. 언니와 함께 시리아를 탈출해 목숨을 걸고 에게해를 건넌 유스라 마디니라는 18세 소녀의 경우, 타고 있던 보트가 얼마 못가 바다 한가운데에서 가라앉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수영에 소질이 있었던 유스라는 언니와 함께 물에 뛰어들어 필사적으로 보트를 인근 해안가로 밀어냈고요. 자매 덕분에, 동행한 난민들이 한 사람도 낙오하지 않고 그리스 레스보스 섬에 도착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2012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시리아 대표로 출전하기도 했던 유스라는 지금 독일에 거주하면서 훈련에 매진하고 있고요. 또 다른 수영 종목 출전 선수인 25세 라미 아니스씨는 시리아에서도 내전이 가장 치열한 북부 도시 알레포 출신인데요. 겉옷과 셔츠, 바지 각각 2 벌씩만 챙겨 시리아를 탈출했던 라미는 “내가 가진 에너지로 올림픽에서 좋은 결과를 낼 것을 믿는다. 올림픽에서 뛰는 내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뿌듯해진다”고 국제올림픽위원회 측에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들의 참가가 상당한 의미가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유엔난민기구 (UNHCR)는 성명에서 “이들의 올림픽 참가는 모든 난민들이 역경을 극복하고 자신과 가족들을 위해 더 나은 미래를 건설하도록 용기와 인내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도 이들을 특별히 대우하기로 했는데요. 난민대표팀은 이번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개막식에서 개최국 브라질에 앞서 올림픽기를 들고 입장하게 됐고요. 이들 가운데 수상자가 나오면 올림픽 주제가를 연주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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