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동유럽의 체코에 미화 850만 달러 상당의 부채가 있다고 체코 정부가 밝혔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체코 국영 통신사 `CTK'는 북한이 체코 정부에 2억 코루나 (203,369,000), 미화 850만 달러 상당의 부채를 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CTK'는 체코 재무부의 2015 대외채권 현황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습니다.
북한의 체코 정부에 대한 채무는 민간 채무로 분류됐으며, 부채 규모는 쿠바와 옛 유고슬라비아, 수단, 이라크, 이란, 러시아, 중국에 이어 8위 수준이었습니다. 1위인 쿠바는 체코에 2억 9천만 달러 상당의 빚을 지고 있습니다.
북한은 과거 냉전 시절 체코슬로바키아로부터 수송기계와 전동차 등을 수입한 뒤 대금을 갚지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북한은 지난 2010년 체코에 부채 일부를 인삼으로 상환하는 방안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전체 부채 규모 1천만 달러의 5%에 해당하는 50만 달러 상당의 인삼을 체코 정부에 제공하겠다고 제안한 것입니다.
이에 대해 체코 정부는 인삼 대신 북한산 아연을 원한다고 밝혔었지만, 이후 실제로 현물 상환이 이뤄졌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미국 중앙정보국 CIA는 2013년 현재 북한의 대외부채를 50억 달러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대외부채 대부분은 옛 공산권 국가들에 갚아야 할 돈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러시아는 옛 소련 시절 북한이 진 채무를 대폭 탕감했습니다. 지난 2012년 9월 북한과 채무탕감 협정을 체결한 뒤 2014년 5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최종 서명한 것입니다. 이로써 북한이 러시아에 지고 있던 약 109억 달러의 옛 소련 시절 채무 가운데 90%가 사라지고, 남은 10억 9천만 달러는 20년에 걸쳐 분할 상환하게 됐습니다.
북한은 1970년대에는 서방 은행들로부터 10억 달러가 넘는 돈을 빌리기도 했습니다.
이후 1984년 북한이 채무불이행을 선언하면서 서방 금융기관은 북한과의 거래를 중단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