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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전략경제대화 폐막, 남중국해 견해차 뚜렷...일본 동해 유전 발견


7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미-중 전략경제대화 폐막 기자회견에서 존 케리 미 국무장관(가운데)이 왕양 중국 부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왼쪽은 제이콥 루 미국 재무장관.
7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미-중 전략경제대화 폐막 기자회견에서 존 케리 미 국무장관(가운데)이 왕양 중국 부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왼쪽은 제이콥 루 미국 재무장관.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VOA 오종수 기자와 함께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올해로 8회째를 맞은 미국과 중국 사이의 연례 외교· 안보· 경제 대화 모임인 ‘미-중 전략경제대화’가 오늘 (7일) 베이징에서 막을 내렸습니다만, 두 나라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북한 핵 문제 등 현안에 대해 뚜렷한 의견 차만 확인했습니다. 일본이 동해에서 유전을 발견했고, 조만간 상업화 전단계까지 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전세계 이슬람 신도들이 성스럽게 여기면서 한 달 간 해가 떠있을 때 금식을 하는 ‘금식성월’ 라마단이 어제(6일) 시작됐습니다. 라마단 시작과 관련된 이모저모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먼저, 오늘 막을 내린 ‘미-중 전략경제대화’ 소식부터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제8차 미-중 전략경제대화가 어제부터 이틀 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렸는데요, 두 나라는 북한의 핵무기 개발 문제와 관련해서는 원론만 확인하고,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비롯한 다른 현안에 관련해서는 정면 충돌하는 등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진행자) 북한 핵 문제에 대해서는 미국과 중국이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요?

기자)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오늘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폐막 기자회견에서 “두 나라는 북한의 핵 보유국 주장을 수용할 수 없다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를 전면적으로 이행한다는 점에도 의견을 같이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케리 장관은 대화 첫 날 개막연설을 통해, 핵 문제와 관련해 북한에 대한 압박을 계속할 것을 중국 측에 촉구했었습니다.

진행자) 중국 측은 어떤 입장을 밝혔나요?

기자) 중국의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한반도 문제에 대한 세가지 원칙 (비핵화, 평화 안정,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며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에 대한 압력을 지속해야 한다는 미국의 요구에 대해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대해서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 입장차가 컸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케리 장관은 남중국해에서 영유권 확대 주장을 위한 중국의 활동을 비판하면서, 해상 분쟁과 갈등을 적절하고 평화적으로 통제·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측은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는 중국의 영토주권에 대한 사항이라며, 이 지역에 직접 이해관계가 없는 미국이 관여할 문제가 아니라고 맞받았습니다. 중국의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오늘 폐막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영토주권을 수호할 권리가 있다”고 단호한 입장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이어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를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미국의 군함과 전투기가 남중국해를 자유롭게 항행하는 자유까지는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미국 측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미 군용기의 진입을 저지하기 위해 방공식별구역 선포를 강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중국 언론 반응을 살펴볼 필요가 있겠네요.

기자) 중국 관영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중-미 간 남중국해 충돌 위험성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을 담은 전문가 기고문을 실었습니다. `신화통신'을 비롯한 다른 매체들도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미국과 중국이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고 정면 충돌했다고 전했고요. 다만 중국 본토 밖의 중국어권 매체들은 좀 다른 보도를 내놨습니다. 홍콩과 타이완 등지의 언론은 당초 이번 대화에서 인권 문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기대했는데요. 중국 정부가 민주화 운동가들과 반체제 인사들에 대한 탄압을 지속하고 있는데 대한 미국의 이의 제기가 있을 것으로 본 겁니다. 하지만 미국 측은 이번 회의에서 이런 중국 내 인권 문제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중국 밖의 중국어권 매체들은 이에 대해 실망스런 반응을 보였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서방 언론은 이번 대화를 어떻게 평가합니까?

기자)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북한 핵 문제에 대해서는 북한의 핵 보유국 주장을 인정할 수 없다는 원론적인 수준에서만 합의했고, 대북 압박 강화에 동참을 요구한 미국의 입장에 중국은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남중국해와 관련해서는 팽팽한 의견 차이만 확인했고요. 이 때문에 `AP통신'은 “양국이 민감하고 중요한 현안에 대해서 거의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른 매체들도 대부분 짤막하게 폐막 소식만을 전하거나, `로이터통신'의 경우, 미국이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해 압박을 가했다는 식으로 양국이 경제 현안에 대해 의견 차가 컸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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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일본이 동해에서 유전을 발견했다고요?

기자) 일본 정부와 일본 유전탐사 회사가 동해에서 새로운 유전과 가스전의 상업적 개발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같은 소식은 오늘 `산케이 신문'이 처음 보도한 이후 일본 방송과 신문들이 잇따라 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일본 언론이 보도한 소식, 자세히 들어볼까요?

기자) 일본 시마네 현과 야마구치 현에서 약 130~140km 떨어진 지점에서 일정 규모의 석유와 천연가스 매장량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일본 정부의 위탁을 받은 현지기업인 ‘인펙스 (INPEX)’가 이 지역에서 탐사를 진행 중입니다. 이 유전이 상업화가 가능한 것으로 판명되면, 일본은 1983년 니가타 현 가스전 이후 33년만에 유전을 발견한 것입니다.

진행자) 상업적으로 타당성이 있을까요?

기자) 이르면 8월 말, 상업적 개발의 전 단계 조치까지 갈 수 있을 것으로 현지에서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 때 최종 매장량이 확인되면 본격적인 상업화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상업화가 결정되면 일본 정부는 연내에 신속히 시굴·채굴권을 민간 기업에 부여하고 참여를 활성화시켜 석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한국도 동해에서 가스전을 찾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의 공기업인 한국석유공사와 호주 우드사이드 사가 2000년대부터 가스전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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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슬람 신도들이 1년 중 가장 성스럽게 여기는 기간인 ‘라마단’이 시작됐죠?

기자) 이슬람력의 아홉 번째 달로, ‘엄청난 더위’라는 뜻을 가진 ‘라마단’ 금식 성월이 어제 (6일) 시작됐습니다. 이슬람교에서는 이 달을, 천사 가브리엘이 선지자 무함마드에게 이슬람 성전인 ‘코란’을 가르친 신성한 달이라고 여깁니다. 그래서 이 기간 동안 전세계 이슬람 신도들은 해가 뜰 때부터 질 때까지 금식합니다. 금욕생활을 통해 관용과 화해를 실천하는 기간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 ‘성스러운 기간’ 첫 날부터 테러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기자) 해마다 라마단 기간에 테러가 잇따랐는데요, 올해도 첫 날부터 테러가 발생했습니다. 무장괴한들이 어제 (6일) 요르단 수도 암만 외곽에 있는 팔레스타인 난민촌 정보기관 사무실을 공격해 정보요원 3 명을 포함해 5 명이 숨졌습니다. 요르단은 미국이 주도하는 ISIL 격퇴전에 참가하고 있는 국가입니다. 팔레스타인 난민촌 외에도 중앙아시아 이슬람 국가 카자흐스탄에서는 라마단이 시작되기 하루 전인 지난 5일 무장괴한들의 테러 공격으로 테러범들을 포함해 40여 명이 죽거나 다쳤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라마단 기간에 맞춰 ISIL이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요?

기자) 네.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ISIL은 앞서 라마단 기간에 미국과 유럽을 공격하라는 메시지를 전체 조직원과 추종자들을 대상으로 공개했습니다. 라마단 첫 날, ISIL은 이라크 모술에서 성노예를 거부한 여성 19 명을 산 채로 불태워 죽인 것으로 현지 언론과 서방 매체들이 일제히 전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라크 군의 팔루자 탈환작전으로 포위 당한 ISIL 군사조직은 도망치려는 주민들을 사살하면서 5만 명을 인간방패로 삼은 채 저항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가 라마단 기간 동안 전세계 미국인들에게 테러주의보를 내렸다고요?

기자) 네. 미 국무부는 라마단 기간 동안 해외 미국공관이나 미국인 여행자 등을 대상으로 한 ISIL 조직원 내지 추종자들의 테러 공격에 대해 경각심을 갖도록 당부했습니다. 국무부 해외보안 자문위원회는 최근 공개한 보고서에서, “한 달 동안 일부 (이슬람 극렬주의자)가 특별히 순교에 대한 유혹을 느낄 것”이라며 “현재 테러 위험이 전반적으로 높은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이슬람 신도들은 순교할 경우 천국에 가는 것으로 믿고 있고, 일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들은 비 이슬람 신도들에 대한 자살공격을 순교의 한 방법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슬람 전통인 라마단에 대해서 조금 더 살펴보죠.

기자) 라마단 기간에 이슬람 신도들은 먹지도 마시지도 않는 것은 물론이고, 성적 쾌락을 비롯해, 가능한 한 모든 감각적 즐거움을 느끼는 일을 삼가야 합니다. 음악도 듣지 못합니다. 하지만 해가 진 뒤, 밤 시간에는 모든 감각적 쾌락이 허용되는데요, 식사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밤에도 라마단이 끝날 때까지는 축하잔치 같은 여흥이나 특별한 행사를 벌여서는 안됩니다.

진행자) 예외적으로 단식을 하지 않아도 되는 사람도 있다고요?

기자) 장거리 여행을 하고 있는 사람은 단식을 하지 않아도 되고요, 건강이 허락하지 않는 사람도 예외가 됩니다. 단식 기간에 하루 1 명씩, 가난한 사람 30 명에게 먹을 것을 준다면 단식 기간 전체를 면제받는 것도 교리상 허용됩니다. 다만, 여행이나 건강 상의 이유 등으로 단식을 하지 않았으면, 반드시 그 해 안에 단식 일수를 보충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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