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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핵·동중국해 격론’ 미-중 전략경제 대화...오키나와 현 선거 미군기지 반대파 승리


6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한 제8차 미-중 전략경제대화에서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발언하고 있다.
6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한 제8차 미-중 전략경제대화에서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발언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VOA 오종수 기자 함께 합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중 전략경제대화가 월요일 (6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한 가운데, “북한이 주변국가들을 위협하는 모든 행위들을 중단하도록 압력을 유지해나가는 일이 필수적”이라고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밝혔습니다. 일본 오키나와 현 의회 선거에서 미군기지 이전을 반대하는 세력이 과반 의석을 차지했습니다. 최근 유럽 정치권에서 여성의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먼저 월요일 개막된 ‘미-중 전략경제대화’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개막연설을 통해, 이번 대화가 세 가지 쟁점에 관해 “미국과 중국 사이의 협력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첫번째는 기후변화 문제, 두 번째는 ‘국제보건 비상사태’이고요. 세번째는 핵문제인데, 핵개발을 계속하는 북한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것입니다.

진행자) 케리 장관이 북한에 대해 어떤 말을 했는지 소개해주시죠.

기자) 케리 장관은 “북한이 인접국과 역내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모든 행동을 중단시키기 위해 압력을 가하는 일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중국 측에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측은 어떤 발언을 했습니까?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개막연설에서 “미국과 중국, 두 나라 사이의 견해가 다른 문제를 실용적이고 건설적인 방식으로 다뤄나가는 게 필수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시 주석은 ‘중·미 신형 대국관계’라는 표현을 여러 차례 반복했는데요. 미국과 중국 두 나라가 대등한 관계라는 중국 측 관점을 부각한 셈입니다.

진행자) 미국과 중국 대표의 개막연설에 미묘한 차이가 보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케리 장관은 대북 제재 강화를 비롯한 쟁점을 직접 들고 나온 반면 시진핑 주석은 구체적인 의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신형 대국관계’만을 강조했습니다. 관영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를 비롯한 중국 언론과 `마이니치', `아사히' 신문 등 일본 언론들은 케리 장관이 북한에 대한 제재 압력 강화에 동참하라는 메시지를 중국 측에 던졌고, 시 주석이 이에 대해 소극적인 대응으로 일관한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진행자) 이밖에 이번 미-중 전략경제대화에서 쟁점은 뭐가 있나요?

기자) 남중국해 문제가 최대 현안인데요. 실제로 케리 장관은 개막 연설에서 “어떤 나라도 해양 문제에 있어 일방적인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국제적 기준과 법칙을 준수해야 한다”며, 중국이 남중국해를 둘러싸고 주변국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데 대해 비판했습니다. 이에 대해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은 “중국은 영토주권을 단호하게 수호할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중국 측은 또한 “이 문제는 관련 국가들끼리 해결해야 한다”면서, 미국은 남중국해 분쟁에 직접 이해당사국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남중국해 분쟁이 지금 어떤 상황이지요?

기자) 중국은 최근 남중국해 일대 상공에 ‘방공식별구역’ 선포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앞서 몽골을 방문한 자리에서,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할 경우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이번 대화에서 한반도 내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즉, ‘사드’ 배치에 대해 거듭 문제를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고요?

기자) 네. `요미우리 신문'을 비롯한 일본 언론들이 그같이 보도하고 있는데요, 앞서 중국 인민해방군 쑨젠궈 부참모장은 일요일 (5일)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열린 제15차 아시아 안보회의 주제연설에서 미국이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를 한반도에 배치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정치· 외교 분야 쟁점을 들어봤는데, ‘전략경제대화’니까, 경제 문제도 논의 되겠죠?

기자) 네. 미국과 중국은 무역 문제를 놓고 공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은 첫 날 발언을 통해 “중국이 세계무역 질서를 어지럽히는 철강 과잉 생산을 더 줄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최근 중국 철강업체를 대상으로 대규모 담합 혐의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는데요. 이에 맞서 중국은 세계무역기구 (WTO) 제소를 예고한 상황입니다. 중국은 또 위안화 가치 안정을 위해 미국 측에 금리 인상 여부를 물어볼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이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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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에는 일본으로 가보겠습니다. 일본 오키나와 현 의원 선거에서 미군기지 이전 반대파가 다수를 차지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교도통신'과 `NHK' 방송 등 일본 언론들은 월요일 (6일) 오키나와 현 의회 선거에서 후텐마 미군기지의 현 내 이전에 반대하는 오나가 다케시 지사를 지지하는 세력이 전체 48 석 가운데 과반선을 넘는 27 석을 차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진행자) 오키나와에 주둔해 있는 미군 관련 범죄가 이번 선거의 쟁점이었다고요?

기자) 네. 이번 선거에서는 지난달 오키나와 현 가데나 기지에서 근무하는 미 군무원이 20세 일본인 여성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사건이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이 때문에 주일미군 병력의 70% 이상이 오키나와에 몰려있는 상황을 어떻게 바꿔나갈 것인지가 지역 정치권의 화두였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선거가 치러지는 와중에 오키나와에서 미군범죄가 또 발생했다고요?

기자) 네. 일요일(5일) 가데나 기지 소속 미군 병사가 음주 후 차량을 몰고 국도를 역주행하다가 차량 2 대와 충돌해 일본인 2 명이 중경상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는데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월요일 직접 이 사건을 언급하면서 “어이가 없어서 말문이 막힌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주일 미군 전원을 대상으로 금주령이 내려진 상태입니다.

진행자) 일본 정부는 오키나와 현으로 후텐마 기지를 이전시키려 했는데, 지역민들의 반대로 더 쉽지 않은 상황이 됐군요.

기자) 네. 일본의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자민당과 공명당은 ‘오사카 유신회’ 등과 연대해 오나가 지사 지지 세력의 과반 달성을 저지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잇따른 미군 관련 범죄로 더욱 강해진 미군기지 이전 반대 여론을 넘어서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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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유럽에서 여성 정치 지도자들이 약진하고 있다는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네. `AP통신'에 따르면 일요일 (5일) 치러진 이탈리아 로마시장 선거에서 ‘반 부패’를 전면에 내세운 야당인 ‘오성운동당’ 소속 37세 변호사 비르지니아 래지가 선두를 달리며 사상 첫 여성 시장 당선이 유력시 되고 있습니다. 같은 날 실시된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 시장 선거에서는 중도좌파 성향의 사회민주당 소속 43세 여성 언론인 가브리엘라 피레아 후보가 44%의 지지를 얻어 당선됐습니다.

진행자) 이밖에도 최근 1~2 년 새 유럽 주요 도시에서 여성 시장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네.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서는 지난해 6월 판사 출신인 마누엘라 카르메나가 시장으로 당선됐습니다. 스페인에서는 또 유명 관광도시 바르셀로나 시장으로 역시 여성인 아다 콜라우 후보가 당선됐습니다. 콜라우 시장은 시민운동가 출신답게 공공임대주택을 늘리고 가스·수도 가격을 내리겠다는 공약을 걸고 첫 여성 시장으로 당선됐는데요, 여론조사에서도 스페인 대도시 시장 가운데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었습니다. 앞서 2014년 3월에는 스페인 이민자 출신 여성인 안 이달고가 프랑스 파리의 첫 여성 시장이 됐습니다. 이밖에 독일에서 네 번째로 큰 도시 쾰른에서는 무소속으로 출마한 헨리에테 레커가 최초 여성시장으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진행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뒤를 이을 차기 총장도 여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고요?

기자) 네. 반기문 총장의 임기가 올해 말로 끝나면서 외신들은 동유럽 출신 아니면, 여성 사무총장이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반 총장을 포함해 모두 8 명의 유엔 사무총장이 다 남성이었고, 유엔이 5개 권역으로 나누고 있는 서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동유럽 중에 동유럽에선 한 번도 총장을 배출하지 못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유엔 안팎에서는 동유럽 출신 후보가 러시아와 가까운 반면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서방의 지지를 끌어내지 못할 가능성이 있고, 이 경우 여성 후보에게 기회가 갈 수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진행자) 그러면 유력하게 거론되는 여성 후보로는 누가 있습니까?

기자) 불가리아 출신인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 나탈리아 게르만 몰도바 부총리 등 현재 차기 유엔사무총장 후보로 등록된 여성은 모두 5명인데요. 이 가운데 헬렌 클라크 유엔개발계획 총재가 가장 유력한 인물로 꼽히고 있습니다. 헬렌 클라크 총재는 뉴질랜드 총리를 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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