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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일 61주년, 전국 곳곳서 추모식...연평 어민, 불법조업 중국어선 2척 나포


현충일인 6일 강원 춘천시 우두동 충렬탑에서 열린 제61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한 인사들이 분향하고 있다.
현충일인 6일 강원 춘천시 우두동 충렬탑에서 열린 제61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한 인사들이 분향하고 있다.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한국은 ‘현충일’, 국가기념일이었군요.

기자) 오늘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비롯해 대전현충원 등 전국의 추모공간에서 나라와 국민을 위해 희생한 호국영령을 기리는 현충일 추념식이 거행됐습니다. 일반 국민들은 오늘 하루 집 밖으로 조기를 게양했고, 오전 10시 전국에 울려 퍼진 사이렌 소리에 맞춰 1분간 묵념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또 주말부터 오늘까지 이어진 연휴 동안 현충원과 호국원 등에 참배객들도 이어졌는데요. 한국이 매년 6월 6일을 현충일로 기념한 것은 1956년부터이고, 6.25 전쟁 때 사망한 국군뿐 아니라 나라와 국민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희생한 모든 선열이 오늘 현충일의 추모 대상입니다.

진행자) 현충일이 낀 연휴 동안 나들이와 여행을 다녀온 인파도 상당했다는 소식이 있네요. 이 시각에도 연휴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자동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면서요?

기자) 경부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 등 서울과 수도권으로 향하는 고속도로의 빨간색 미등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연휴 동안 서울을 빠져나간 120여만 대의 차량이 돌아오는 마지막 날인데요. 끝없이 이어지는 고속도로 위 자동차 행렬 예상했던 밤 풍경이 지금 펼쳐지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부터 시작된 고속도로 서울과 수도권방향 차량 정체는 오늘 밤 자정은 지나야 모두 풀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데요. 사흘간의 연휴 동안 인천공항 이용객은 63만7000여명이었고, 전국의 축제장과 유명 산, 해수욕장 등에도 현충일 연휴를 즐기는 나들이 인파가 가득했습니다. 강원도 강릉에서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빛나는 단오제가 열렸고, 부산 수영만 요트 경기장에서는 세계 15개 나라 선수들이 참가해 한국 내 7개 도시 1260km 를 자전거로 달리는 투르 드 코리아 국제 사이클축제가 시작됐으며, 서울에서는 자전거와 자동차가 도로를 공유하며 달리는 셰어 더 로드(Share the Road) 캠페인이 펼쳐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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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현충일 추념식과 연휴 표정 살펴봤습니다. 서울통신, 다음 소식입니다. 연평도 어민들이 중국어선을 나포에 해양경찰에 넘긴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중국 어선 선장 2명이 체포됐다고 하는데, 어떤 일인지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연평도 남쪽 해상으로 조업을 나가던 연평어민들의 배가 북쪽해상에서 묘박 중이던 중국어선 2척을 나포해 연평도로 끌고 왔습니다. 한국 해역에서 불법적으로 조업하던 현행범을 어민들이 잡아 경찰에 넘긴 것인데요. 어제 (5일) 새벽 5시반경, 화가 난 연평어민들이 돌발적으로 일으킨 집단 행동에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해군과 해경이 긴급 출동하는 상황이 벌어졌었습니다.

진행자) 만약의 사태라면 어떤 것입니까?

기자) 나포된 중국어선과 연평어선과의 충돌, 그리고 북방한계선(NLL)에서 0.3해리(560m) 아래 지점에서 일어난 상황인 만큼 북한측과의 충돌에 대비하는 긴급사태였습니다. 다행히 나포된 중국어선 2척의 선원들이 잠을 자고 있던 상태여서 별다른 저항이 없이 연평도로 끌려와 해양경찰에 인계됐는데요. 지난 3일부터 5일 새벽까지 16차례나 서해 북방한계선 남쪽 해역 침범한 것이 GPS 항적 기록 분석으로 들어났고, 꽃게, 소라 등 40kg 불법적으로 어획한 혐의(영해 및 접속수역법 위반)로 선장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이 신청됐고, 중국어선이 한국 해역에서 불법 조업할 경우 5년 이하 징역이나 2억원 이하의 벌금을 물게 하고 있습니다. 올 들어 5월까지 연평도,대청도 백령도 등 서해5도 해역에서 한국 해경에 나포된 중국 어선은 모두 25척입니다.

진행자) 중국 어선에 화가 나 나포 하는 집단 행동을 한 연평도 어민들, 꽃게잡이 문제로 항상 충돌이 있는 지역이기는 한데, 역시 불법 꽃게잡이 때문이었나요?

기자) 그렇습니다. 서해 5도 해역 특이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중국어선들의 불법조업 문제는 10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일입니다. 해마다 4~6월, 9~11월 꽃게어장이 형성될 때 마다 수백척의 중국어선들이 NLL주변 수역에 접근해 한국 해역을 넘나들며 꽃게와 범게, 조개류, 까나리 싹쓸이 해가고 있어 어민들의 불만이 이만 저만이 아닌데요. 해경 단속반이 운영돼 상시적으로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을 관리하고 있지만 5일 새벽에도 선단을 이루며 중국어선이 정박해 있는 것으로 보고 연평어민들이 화가 났다고 합니다. 19척의 연평어선 중에 이날 중국어선 나포에 가담한 것은 5척이구요. NLL북쪽으로 달아난 다른 선박과는 달리 묘박하고 있는 2척(22톤, 15톤급 목선)에 접근해 밧줄로 묶어 연평도까지 끌고 온 것입니다.

진행자) 해경이 아니라 일반 어선이 다른 나라의 배를 나포하는 것, 이런 경우가 있었습니까?

기자) 흔치 않은 일입니다. 지난 2005년 5월 이후 11년만이라는데요. 당시 연평도 어선 30여척이 연평도 북서쪽에서 불법 조업하던 중국어선 4척 에워싸고 연평도로 예인해 온 적이 있었는데, 어민들에 대한 별다른 처벌을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번 상황은 조금 민감해진 부분도 있는데요. 불법 조업한 현행범을 잡은 것이어서 나포 자체는 사법적으로 문제가 없는데 나포한 지점이 한국 군이 위험지역으로 지정해 어선의 조업을 금하고 있는 지역이어서 이 부분에 대한 조치를 어떻게 할지는 두고 봐야 할 부분인데요. 일각에서는 조업구역을 이탈하기는 했지만 오히려 포상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큰 불상사 없이 진행되기는 했지만 앞으로도 이런 상황이 없다는 보장은 할 수 없지 않겠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에서는 이번 사건으로 서해 5도지역에서 불법 조업하는 중국어선에 대한 관심이 날카로워지고 있습니다. 중국어선의 불법 조업을 단속하기 위해 출동하는 해경과 해군도 지금까지는 북한 해안포 공격의 사정권에 들어가는 지역에서의 충돌을 피하고 있는 입장이어서 NLL북쪽 지역으로 중국어선을 쫓아내는 방식에 무게를 두고 있었는데요. 어민들이 직접 나선 나포사태까지 발생한 상황에서 자국민 보호와 재산권 보호에 어떤 입장을 취하게 될지 한국사회의 관심이 높아져 있습니다. 구속영장이 신청된 2명의 중국어선 선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내일(7일) 열릴 예정이고요. 이번 사태에 대한 대책 마련을 위해 국민안전처가 해군과 외교부 해양수산부 책임자와 함께 논의에 들어간다는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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