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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청소년과 함께 하는 통일 이야기


한국 내 탈북 청소년을 위한 학교인 한겨레학교의 신호래 교감선생님이 지난 18일 경기도 고양시 백마중학교를 방문해 통일강의를 진행한 후, 학생들에게 통일을 원하는 사람은 손들보라고 하자 다수의 학생들이 손을 들고 있다.
한국 내 탈북 청소년을 위한 학교인 한겨레학교의 신호래 교감선생님이 지난 18일 경기도 고양시 백마중학교를 방문해 통일강의를 진행한 후, 학생들에게 통일을 원하는 사람은 손들보라고 하자 다수의 학생들이 손을 들고 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고양시 협의회에서는 지난 18일 일산 백마중학교에서 탈북청소년들로 구성된 특성화 학교인 한겨례중고등학교의 신호래 교감선생님과 재학생 한 명을 초청해 ‘탈북청소년과 함께 하는 통일이야기’를 진행했습니다. 탈북청소년과 백마중학교 재학생들은 북한과 통일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서울에서 박은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오디오 듣기] 탈북 청소년과 함께 하는 통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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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현장음]

지난 18일, 경기도 고양시 백마중학교. 탈북 청소년을 위한 학교인 한겨레학교의 신호래 교감선생님과 한겨레 학교 학생을 초청해 ‘북한의 실정과 통일비전’을 주제로, 북한과 통일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중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또래의 탈북 청소년들에 대한 얘기가 주를 이뤘는데요, 한겨레중고등학교의 신호래 교감입니다.

[녹취: 신호래, 한겨레중고등학교 교감] “백마중학교에서, 통일교육 시범학교로 지정이 되어서 우리학교에 통일교육 요청을 해서 오늘 백마중학교 학생들을 만났는데, 아이들 열기가 대단하네요. 탈북청소년들이 어떻게 해서 한국에 오게 됐고, 이 학생들이 어떻게 해서 한국에 와서 적응해서 살고 있는가, 한국학생들이 통일에 대한 필요성이라든가 이런 걸 많이 못 느끼고 있는데, 통일이 되면 우리에게 어떤 좋은 점이 있는지, 통일에 대한 긍정적인 마음이 좀 심어지도록, 그런 내용들을 이야기를 했습니다.”

[녹취: 현장음]

한겨레중학교의 학생회장인 오혜영 학생이 강단에 올랐습니다. 오혜영 학생은 주로, 백마중학교 학생들의 질문에 답해주는 식으로 이야기를 끌어갔는데요, 백마중학교 학생들은 북한의 학교 생활이나, 북한 주민들은 한국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지 등 평소 궁금했던 질문들을 쏟아냈습니다.

[녹취: 오혜영, 한겨레중학교] “저희 학교는 거의 다 나이가 많아서, 거의 동갑이거나 오빠, 언니예요. 그런데 여기는 다 동생들이잖아요. 좋아해주고 그래서 고맙고. 한 학생이 처음에는 통일에 대해서 조금 안 좋은 식으로 생각을 하고, 통일을 원하지 않았는데, 마지막에 끝나고 여기를 왔는데, 울면서 와서 죄송하다고, 조금 장난이 섞였다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신경을 안 썼는데, 아이가 마음이 예뻐서, 뭉클했던 것 같아요. 저도 북한에 대해서 다 아는 게 아니잖아요, 어릴 때 왔고 하니까. 그런데 통일 교육을 하면서 저도 통일이 간절해지는 것 같고, 그런 마음이 들어요. 저를 만약에 또 생각을 한다면, 일단 통일을 먼저 생각을 해 주면 좋겠고, 북한에 대한 이미지를 고쳐달라는 게 아니고, 북한 주민들의 이미지를 안 좋게 볼 수도 있어서, 그런 이미지를 개선했으면 좋겠어요.”

[녹취: 현장음]

강의가 시작되기 전, 통일을 원한다는 학생의 숫자가 매우 적었는데요, 강의가 끝나고 그 수가 많이 늘어서 참석한 학생 중 80퍼센트가 통일을 원한다고 답했습니다. 2학년 김경민 학생입니다.

[녹취: 김경민, 백마중 2] “ 원래 통일을 하는 것에 대해서 좋게 생각을 안 했는데, 언니가 마지막에 저를 보시면서, (남과 북을) 가족에 비유를 하시니까 그게 기억에 많이 남아요.”

2학년 김현규 학생과 1학년 권용우 학생은 ‘탈북청소년과 함께 하는 통일이야기’시간을 통해 북한과 북한주민들에 대한 편견이 조금은 줄었다고 말합니다.

[녹취: 김현규, 백마중 2] “우리나라가 북한 때문에 연평도 포격사건도 그렇고, 타격을 입어가지고 돌아가신 분들도 많아서, 제가 북한을 싫어합니다. 그런데 강의를 듣고 나서 일단 알게 된 부분은요, 통일을 하면 우리나라에 경제적 부담이 클 거라는 생각 때문에 그 것도 되게 부담이 됐었는데, 통일을 하고 나면, 선생님이 말씀하셨잖아요, 이익이 많다고요.”

[녹취: 권용우, 백마중1] “실생활에서는 (탈북민을) 구별할 수 없으니까 알 기회가 없는데, 이번에 확실히 탈북청소년인 걸 알고 만나니까 속 시원했고, 궁금한 게 많았는데, 잘 들었습니다. 그 체제가 무너졌을 때, 강대국에서 정한 영토 분쟁이 1안, 2안, 3안이 있었잖아요. 그거를 보니까 통일을 남한 주도적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른들의 이야기보다 또래의 이야기이다 보니, 더 귀를 기울이게 되고 가깝게 느껴지게 마련인데요, 함께 소통하면서 통일문제에 공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한겨레중고등학교의 신호래 교감입니다.

[녹취: 신호래, 한겨레중고등학교 교감] “강의를 시작하기 전에 통일을 원하는 학생에 대해서 조사를 해 보고, 다음에 강의가 끝나고 나서 조사를 해봤는데, 강의가 끝난 다음에 더 많은 학생들이 손을 들었습니다. 우리 기성세대들이 생각할 때, 청소년들의 동질성, 분단이 오래되면서 오는 그 부분에 대해서 굉장히 많이 고민을 하시고 걱정을 하시는데, 막상 청소년들은 이렇게 만나보면, 굉장히 쉽게 동화가 되거든요. 그래서 청소년들보다는 어른이 더 걱정이 되지 않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청소년들은 쉽게 가까워집니다.”

[녹취: 현장음]

서울에서 VOA뉴스 박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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