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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공업 부문별 편차 커…당 대회 후 민수용 주력 전망"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기계설비 전시장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3일 보도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기계설비 전시장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3일 보도했다.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당 대회 폐막 이후 첫 행보로 기계설비 전시장을 찾았습니다.북한의 기계 공업은 부문별로 편차가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북한의 자동차 생산 기술은 중국에서 부품을 들여와 조립하는 수준입니다. 이 소식, 김정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당 대회 이후 첫 시찰지로 기계설비 전시장을 선택했습니다. 북한 조선중앙TV 보도 내용입니다.

[녹취: 조선중앙TV 보도]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어머니 당 대회에 드리는 충정의 노력적 산물로 제작한 기계설비 전시장을 돌아보셨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김 제1위원장은 이곳에서 트랙터와 밭갈이 기구 등 기계화 농기구와 각종 차량을 둘러봤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보도]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는 금성트랙터 공장에서 만든 새형의 80마력 트랙터를 보셨습니다.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는 승리자동차 연합기업소에서 새로 개발한 115마력 디젤기관을 이용한 다섯t급 화물자동차, 청진 보수공장에서 만든 새형의 버스를 잘 만들었다고 말씀하시었습니다."

북한 전문가들은 차량이나 기계화 농기구를 만드는 북한의 기계공업이 발전 정도에서 부문별로 편차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북한 과학기술 전문가로 한국 극동문제연구소 객원 연구위원인 강호제 박사는 북한의 7차 당 대회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이 제시한 총화보고에 이런 상황이 잘 나와있다고 설명합니다.

[녹취: 강호제 박사, 극동문제연구소 객원 연구위원] "총화 보고를 보면 군수공업을 기계공업에 포함해서 보면, 군 기계는 특수 기계로 볼 수 있는데, 이걸 마음먹은대로 만들 수 있는 수준이라는 표현이 나와있어요. 다른 분야에서는 어떤 부분은 최첨단을 달리긴 하지만, 어떤 부분은 한심스러운 부분도 있다. 그리고 어떤 부분에서는 앞서 나가지 못해서 다른 부분의 발목을 잡는 부분도 있다."

강호제 박사는 군수용 기계 분야에서 북한이 상당한 기술력을 쌓았다고 평가합니다. 강 박사는 군사 기계 분야에서 기술력을 충분하게 확보했다고 판단한 북한 당국이 당 대회 이후 이런 기술을 민수용 분야로 전환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휘파람 자동차 관련 보도]

북한의 민수용 기계 분야에서 가장 대표적인 분야는 바로 자동차 산업입니다.

북한에는 현재 5개의 자동차 생산기업이 있습니다. 북한의 자동차 생산 방식은 중국에서 부품을 들여다가 북한에서 완성차를 만드는 방식입니다.

특히 남북 합작 자동차 회사인 평화자동차가 지난 1998년에 설립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생산과 판매가 부진해 2012년에 회사 운영권이 북한으로 넘어갔습니다.

각종 언론보도로는 북한 안에서 중형 버스와 객차의 수요도 많이 늘어나고 있지만, 자동차 시장은 아직 초기 발전 단계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1962년만 하더라도 자동차 생산 능력에서 남한을 앞섰습니다. 당시 북한은 3천6백대의 자동차를 생산한 반면 남한은 2천5백대의 자동차를 생산하는데 그쳤습니다.

하지만 80년대와 90년대를 거치면서 남북한간 자동차 생산량은 크게 역전됐습니다.

한국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4년에 한국은 모두 452만 대의 자동차를 생산했습니다. 반면 북한의 자동차 생산은 4천대 정도로 추정됩니다.

한편 미국의 자동차 생산량은 작년 기준으로 약 1천2백만 대에 달합니다.

한국 국토교통부 집계에 따르면 한국의 자동차 등록대수는 2천98만여대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지난 2004년 대비 4.3% 증가한 수치로 한국 사람 2.46명 당 자동차 1대씩을 보유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의 무역진흥기관인 코트라 집계로는 북한의 현재 자동차 보유량은 100만여대로 수리 및 부품 교체가 필요한 자동차 수가 늘어나고 있어 자동차 부품 수요량도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코트라는 북한에는 현재 자체 생산능력을 갖춘 자동차부품 생산공장과 규범화된 자동차부품 유통시장이 없는 실정이라고 전했습니다. 북한은 또 현재 자동차 수리용 부품의 90%는 중국에 의존하고 있어 많은 자동차가 부품 부족으로 제때 수리하지 못해 운행이 불가능한 상태로 알려져 있습니다.

VOA 뉴스 김정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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