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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서 공연한 스페인 전통무용단, 방북 경험 공개


스페인 플라멩코 전통예술단이 지난 4월 평양에서 열린 ‘제30차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에 초대받아 공연을 펼쳤다. 유투브에 게재된 북한 관영 조선중앙TV 화면을 캡쳐한 사진이다.
스페인 플라멩코 전통예술단이 지난 4월 평양에서 열린 ‘제30차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에 초대받아 공연을 펼쳤다. 유투브에 게재된 북한 관영 조선중앙TV 화면을 캡쳐한 사진이다.

스페인 전통예술인 플라멩코 공연단이 사상 처음으로 지난 4월 평양을 방문했습니다. 공연단은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방북 소감을 밝혔는데요. 북한에서 지내던 기간 중 당국의 통제를 받았던 경험, 평양의 현대식 건물과 문화시설에 놀랐던 점 등을 언급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18명의 스페인 플라멩코 전통예술단이 지난 4월 사상 최초로 북한에서 공연을 펼쳤습니다. ‘제30차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에 초대받은 것입니다.

스페인 공연단은 단체상을 비롯해 금상을 세 개나 거머쥐었습니다.

춤꾼으로 이번 공연에 참가한 자비 베나크 가르시아 씨는 17일 미국 언론매체 바이스와 인터뷰에서 방북 소감을 밝혔습니다.

가르시아 씨는 북한에서 함께 공연할 사람을 모집하고 있다는 친구의 전화를 받고 합류하게 됐다며, 처음에는 남한을 이야기하는 줄 알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북한임을 깨닫고는 아무나 쉽게 갈 수 없는 곳을 방문하는 독특한 기회라고 여겨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방북 날짜가 다가오는 가운데 뉴스에 북한의 도발 행위가 보도되고 주변 사람들이 걱정을 하자 자신도 처음 방북을 결심했을 때보다는 용기를 잃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세계에 최고의 나라로 인식되고 싶어하기에 외국인 방북단을 최고로 대접해 줄 것으로 믿고 예정대로 북한으로 갔다고 말했습니다.

가르시아 씨는 하지만 북한에서 이동하는데 통제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은 어디서 찍을 지, 무엇을 찍을 지 안내원이 다 정해줬다는 것입니다. 북한에서 모든 일정은 사전에 조직되고 준비된 것이었으며 외국인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도 이미 다 준비돼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가르시아 씨는 그러면서 북한 당국은 외국인들의 방문을 일종의 문화적 오염으로 여기는 것 같았다며, 북한 측이 매우 조심스러워했다고 전했습니다.

가르시아 씨는 북한에서의 폐막 공연을 가장 인상 깊게 기억했습니다. ‘제30차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 참가자들이 모두 이 플라멩코 폐막 공연의 후렴구를 흥얼거렸다는 것입니다.

스페인 플라멩코 예술단의 단장인 토미 라라 씨도 지난 4월 21일 스페인 일간지 ‘엘 문도’에 방북 소감을 밝혔습니다.

라라 씨는 공연이 진행된 동평양대극장에 감명 받았다며, 30 미터 길이의 무대에 관람석은 4천개에 달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밖에 이동식 무대, 조명, 음향의 수준도 매우 높았다며 북한에 대한 선입견에 정면 충돌하는 경험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공연단으로 이번에 함께 방북한 안토니오 라라 씨도 ‘엘 문도’에 “쇠퇴한 도시, 금 간 건물을 예상했는데 실제 평양의 모습은 훨씬 현대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올해 ‘제30차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에는 스페인 외에도 러시아, 쿠바, 페루, 베트남, 말레이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등 28개 나라 대표단이 참가했습니다.

1982년 김일성 주석의 70회 생일을 계기로 시작된 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은 격년제로 열리고 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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