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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관광객 4천명 '한강 삼계탕 파티'...비만 군 간부, 감점제 도입


중국 건강보조제품 제조회사 중마이과기발전유한공사 소속 단체 포상관광단 4천여 명이 6일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열린 삼계탕 파티에서 삼계탕으로 건배하고 있다.
중국 건강보조제품 제조회사 중마이과기발전유한공사 소속 단체 포상관광단 4천여 명이 6일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열린 삼계탕 파티에서 삼계탕으로 건배하고 있다.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 사람들의 황금연휴 기간에 한국에 놀러 온 중국 단체 여행객들 움직임이 뉴스가 되고 있네요. 한강에서 삼계탕 파티가 오늘 열렸다면서요?

기자) 서울 사람들은 지방 휴양지로 해외로 여행을 가고, 노동절 황금연휴를 맞아 서울로 여행을 온 중국인들이 곳곳에서 화제를 낳고 있습니다. 어제 이 시간에 전해드렸던 중국 난징 중맥과기발전유한공사(중마이그룹)의 직원 단체 포상관광객들인데요. 전체 8천 명 중 1차 여행객 4천여 명이 방한 이틀째 일정 저녁 식사를 한강 반포대교 앞 공원에서 즐겼습니다. 한강 삼계탕 파티는 서울을 찾아온 중마이그룹에 약속한 한끼 식사 접대의 자리입니다.

진행자) ‘4천여 명의 사람들이 한꺼번에 삼계탕을 먹는다’ 진풍경이 될 수 밖에 없겠네, 삼계탕이 선택된 이유도 있다면서요?

기자) 최근 한국과 중국을 뜨겁게 달군 드라마 ‘태양의 후예’영향입니다. 드라마 속에 군인과 의료진들이 모여 앉아 ‘삼계탕’을 끓여먹는 자리가 있었는데요. 그래서 선택된 것이 삼계탕이고, 식사 자리 후에 진행되는 음악회의 노래도 드라마 ‘태양희 후예’ 주제곡들입니다. 한국의 삼계탕을 먹고, 한국 드라마 노래도 따라 부르고 중국 단체관광객들의 한강 삼계탕 파티 여러모로 특별한 행사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진행자) 그나저나 한강 공원에 3500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앉아서 삼계탕을 먹을 수 있는 자리가 있었습니까? 삼계탕 3500그릇도 어떻게 차려졌을지 궁금하네요.

기자) 한강공원은 지역마다 여러 곳이 있는데. 반포공원 역시 잔디공원이나 놀이를 할 수 있는 매끈한 바닥으로 되어 있습니다. 중국인들의 삼계탕 파티를 위해 축구장 3배 크기의 공간이 식당 구역으로 설정됐구요. 둥근 원탁 400개와 흰색 플라스틱 의자 4000개가 동원돼 한강 야외식당이 만들어졌습니다. 또 뜨거울 때 먹어야 제격인 삼계탕을 3500그릇이나 어떻게 내어놓을까 한국 사람들의 관심도 높았는데요. 한강 지역은 불을 이용한 취사를 할 수 없는 곳입니다. 그릇에 담긴채로 진공포장된 삼계탕이 적정 온도로 데워져 식탁에 올려졌다고 하구요. 삼계탕의 필수 반찬, 깍두기와 인삼주가 함께 제공됐다고 합니다.

진행자) 한강에서 이렇게 대규모의 인원이 식사를 하는 것, 늘 있는 일은 아니죠?

기자) 저도 듣기에 처음입니다. 한강에서 간식거리를 파는 곳도 많고 잔디밭 어디에라도 앉아 식사를 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인데, 대규모 인원이 정식으로 식사를 하는 야외식당이 차려진 것은 서울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에 충분했습니다. 또 오늘은 서울 수도권 지역에 새벽부터 비가 내렸던 터라 손님 초대 삼계탕 파티가 제대로 치러질 수 있을까 걱정하는 사람도 많았는데, 약간 쌀쌀한 느낌도 드는 한강 밤기운에 따뜻한 삼계탕 국물이 한국 여행에서 좋은 추억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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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 실상을 고스란히 담아낸 영화 ‘태양아래’ 관련 소식입니다. 한국에 영화관에서 상영되고 있는데, 박근혜 대통령도 이 영화를 관람했다구요?

기자) 어제 서울 용산의 한 영화관에서 국가유공자와 가족, 탈북자 등 초청된 50여명과 함께 일반관람객들 속에서 영화를 봤습니다. 어린이날이었던 어제 북한 어린이들에 대해 보다 관심을 두고자 하는 의미였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었는데요. 영화 관람 뒤에 소감을 밝힌 박 대통령, 꿈을 잃고 어렵게 살아가는 북한 어린이들을 한국이 보듬고 보살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고, 영화를 보면서 여러 차례 고개를 떨구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여러 차례 고개를 떨구었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기자) 평양에 사는 소녀 ‘진미’가 소년단에 입단하고 태양절 기념행사를 위한 준비를 하는 과정을 담은 것이 이 영화 내용의 흐름입니다. 비탈리 만스키 감독은 있는 사실 그대로 실제의 모습을 담아내는 다큐멘터리의 취지를 살려 북한 당국이 조작하려 했던 영화 곳곳의 실상까지 그래도 영상에 담아 앴는데요. 박근혜 대통령도 영화를 보면서 어린 소녀의 삶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가졌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한국이 더 관심을 갖고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하고 북한 주민들과 어린이들의 삶을 보살피도록 만드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많은 국민들이 보셔서 그런 변화에 앞장 서 주셨으면 한다’는 관람 후 소감에 그런 의미가 담겨 있지 않나 합니다.

진행자) 영화 ‘태양아래’가 한국에서 상영한지가 1주일이 넘은 것 같은데, 반응이 어떤지도 궁금하군요?

기자) 지난 27일 정식 개봉했으니까 오늘로 열흘째를 맞습니다. 일반 영화가 아닌 다큐멘터리 영화이고, 북한이라는 소재의 특수성 때문인지 ‘흥행’과는 거리가 먼 느낌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비탈리 만스키 감독도 안타까운 마음을 표하기도 했는데요. 한민족 간의 재앙을 그린 이야기이고, 한국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방문을 했는데, 상영관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었습니다. 서울에서도 국회나 국방부 같은 단체에서 상영이 진행되고 있기는 하지만 일반영화관의 상영관 수는 턱없이 적은 편입니다. 개봉 당일 전국 13곳에 불과했던 것에 비해서는 늘어났지만 역시 6일 기준으로 한 상영관 수를 보면 서울 11곳을 비롯해 전국 30여곳 뿐이고 관람객들이 몰리는 황금시간대를 피해 조조, 또는 심야에 상영되고 있습니다. 영화 태양아래는 지난 4일까지 전국 120개 스크린에서 1만3천420명이 관람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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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오늘 마지막 소식은 한국 육군이 체중관리를 하지 않는 군 간부에게 감점을 주기로 했다는 소식입니다. 체중관리 그 기준이 뭘까요?

기자) 체중과 키의 상관 값으로 측정하는 비만도 (BMI)가 기준입니다. 체중(kg)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값인데요. 예를 들자면 175cm 키의 간부가 체중이 91kg 넘는다면, 170cm키에 87kg가 넘는다면, 군인다운 체격과 체력, 건강상태를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책임을 물어 진급심사에서 감점을 주게 되는 겁니다. ‘군인다운 체격과 체력을 유지하라’는 취지라는데요. 한국 언론에서는 배 나온 군 간부들이 다이어트 전투에 돌입했다고 재미있는 비유를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에서 군 간부라면 어느 직위까지 포함을 하는 건가요?

기자) 이번 ‘간부 체력관리제도’의 관리대상 간부는 장교와 부사관, 준사관 입니다. 임무 수행을 위해 최상의 체력 유지가 중요한 만큼 심사평가에 반영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라것이 육군의 설명이구요. 검사결과 체질량 지수 30이상인 간부들은 사단급 의무대에서 운영하고 있는 군 간부 비만프로그램에 참여해야 한다고 하는데, 인터넷 상에서 비만관리를 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시범운용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진행자) 군 간부의 건강관리에도 인터넷 기술이 도입되는군요?

기자) 전체적인 관리는 부대 안의 간호장교들이 맡게 되는데 8주기간으로 운영되는 체격관리 프로그램은 개인별 체질과 특성에 맞는 맞춤식 관리로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인터넷상 프로그램에 기초 정보를 입력하고 기간별 관리 수치를 입력에 변화 결과를 확인하는 것으로 시범운용 후 육군 전체 부대로 확대한다고 합니다.

군인들의 비만관리는 일반 병사들 사이에서도 진행되고 있는데요. 입영하는 훈련병부터 혈액 검사를 시작으로 비만 정도를 확인해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훈련과 체력 관리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의 훈련병 중 비만 장병 비율은 20%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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