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국경없는기자회 "김정은 언론 탄압 포스터, 인터넷 배포"


국제 언론감시 단체인 '국경없는기자회(RSF)'가 배포한 김정은 언론탄압 폭로 포스터.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언론 탄압을 폭로하는 포스터가 제작돼 인터넷을 통해 배포되고 있습니다. 국제 언론감시 단체인 '국경없는기자회(RSF)'가 시작한 새 캠페인의 일환인데요.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둔 국경없는 기자회가 지난 3일 세계 언론의 날을 맞아 ‘검열의 위대한 해’(Great year for censorship)란 제목의 새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 등 언론을 극심하게 검열하고 탄압하는 전세계 12개 나라 지도자들의 사진과 탄압 내용을 담은 포스터를 만들어 인터넷과 파리 시내 거리에 직접 광고로 폭로하기 시작한 겁니다.

이 단체는 지난 한 해 전세계에서 언론 자유와 독립성이 더 악화돼 “검열의 위대한 해”란 냉소적인 제목을 달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단체의 벤자민 이스마일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은 5일 ‘VOA’에 새 캠페인은 인류 보편적 자유를 탄압하는 지도자들의 정책 개선을 압박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이스마일 국장] “Every year we try to lobby to make pressure the head of states that have…”

언론 자유를 침해하는 지도자들을 압박해 경각심을 불어넣고 문제의 심각성을 전세계에 고발하는 차원에서 해마다 벌이는 캠페인의 일환이란 설명입니다.

이스마일 국장은 특히 북한은 세계 최악의 언론 탄압국으로 “정보의 블랙홀”이며 그 책임은 최고 지도자인 김정은에게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이스마일 국장] “North Korea is a black hole of information. It’s very hard to obtain information…”

모든 매체는 김정은 정권의 선전선동 도구에 불구하고 주민들은 정확하고 바른 정보를 얻기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국경없는 기자회는 지난달 발표한 ‘2016 세계 언론자유 지수’ 보고서에서 북한을 세계 최악의 언론 탄압국으로 지목했었습니다.

북한은 조사 대상 180개 나라 가운데 아프리카 에리트리아에 이어 179위에 올라 “정보의 암흑지대”란 지적을 받았습니다.

단체는 특히 김정은 제1위원장이 이끄는 북한의 독재정권은 백성들을 무지몽매한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스마일 국장은 북한 정권이 감시와 공포정치로 주민들의 눈과 귀를 막아 현실을 제대로 분별하는 비판적 사고 능력을 말살시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내 언론 상황을 제대로 측정조차 할 수 없다는 것은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 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이스마일 국장] “We don’t have information so that’s how bad the situation is. We cannot even measure the level of…”

실제로 국경없는 기자회가 광고업체인 BETC의 지원을 받아 제작한 김정은 제1위원장의 포스터는 다른 11명의 지도자들과 달리 통계를 알 수 없다고 쓰여져 있습니다.

포스터는 김 제1위원장이 와인 잔을 앞으로 내 밀려 환하게 웃는 모습 옆으로 북한은 세계 언론자유가 180개 나라 가운데 179위라고 적힌 네모난 붉은 도장이 선명히 찍혀 있습니다.

김 제1위원장 외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이 밖에 에리트리아, 아제르바이잔, 터키, 태국, 베네주엘라, 브룬디,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지도자의 포스터가 제작됐습니다.

이스마엘 국장은 이 가운데 일부를 직접 파리 시내 광고 게시판에 홍보할 예정이라며 김정은 제1위원장의 포스터를 파리 시내에서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