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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핵안보정상회의 워싱턴서 개막...베트남 첫 여성국회의장 탄생


31일 미국 워싱턴에서 개막한 핵안보정상회의 참석 차 방미한 박근혜 한국 대통령(왼쪽)이 미한일 정상회담을 마친 후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31일 미국 워싱턴에서 개막한 핵안보정상회의 참석 차 방미한 박근혜 한국 대통령(왼쪽)이 미한일 정상회담을 마친 후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VOA 박영서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전 세계 52개국 정상들이 참가하는 2016 핵안보정상회의가 워싱턴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베트남 국회 역사상 최초의 여성국회의장이 탄생했습니다. 21세기 말경이면 전 세계 해수면이 2m가량 상승할 것이라는 새로운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진행자) 첫 소식입니다. 먼저 제 4차 핵안보정상회의 소식부터 들어볼까요?

기자) 네, 이곳 워싱턴 시간으로 목요일(3월 31일)과 금요일(4월 1일) 이틀 동안 제4차 핵안보정상회의가 워싱턴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아직 공식 환영행사는 열리지 않았는데요. 오후에 공식 환영행사와 업무를 겸한 만찬이 있을 예정이고요. 금요일(1일) 본회의와 주제별 토의 등의 일정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진행자) 이 핵 안보 정상회의가 안보와 관련해서는 최대 규모의 국제 회의인데요. 이번 회의에는 얼마나 많은 정상들이 참석했습니까?

기자) 네, 이번 회의에는 핵무기 보유국과 원자력발전소 보유국을 포함해 전 세계 52개 나라 정상들, 그리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아마노 유키야 국제원자력기구 사무총장 등 4개 국제기구 대표들이 참석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정상회의는 전 세계 곳곳에서 과격 집단의 테러 공격이 발생하고 있는, 그 어느 때보다 긴장된 가운데 열리는 거죠?

기자) 맞습니다. 특히 바로 얼마 전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연쇄 폭탄 테러가 발생한 후 열리는 거라 각국의 대테러 공조 방안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하는 자리가 될 전망입니다. 이번 회의에서는 또 사상 처음으로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IL 같은 테러 단체가 핵물질을 입수하지 못하도록 막는 방안을 논의하는 특별 회의 시간도 마련돼 있습니다.

진행자) 실제로 벨기에 테러범들이 핵물질을 입수하려고 한 것 같다는 의혹도 제기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엘 바크라위 형제가 벨기에 핵 관련 시설의 주요 책임자를 미행하고, 또 동영상을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었죠. 그래서 핵시설을 테러 대상으로 삼았거나 또는 핵물질을 입수해 이른바 더러운 폭탄을 만드는데 이용하려 했던 게 아닌가 하는 관측도 제기됐었는데요. 이번 핵 안보 정상회의에서는 핵 안보 강화 방안과 제도적 조치 등 4가지 의제를 다루게 됩니다.

진행자) 정상회의와는 별도로 열리는 개별 회담들이 특히 주목을 받고 있지 않습니까?.

기자) 네,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핵안보정상회의 기간 중에 양자 또는 다자회담을 갖는 나라는 한국과 중국, 일본 그리고 프랑스밖에 없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목요일(31일) 오전에 박근혜 한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각각 개별 정상회담을 가진 데 이어 세 사람이 함께 하는 3자 회담을 가졌습니다. 3자회담 후에는 공동 기자회견도 가졌습니다.

진행자) 기자회견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나왔습니까?

기자) 네, 북한 핵문제와 3개국의 안보 협력 방안에 대해 주로 이야기가 나왔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한의 도발을 방어하고 물리치기 위해 세 나라가 함께 단결하고 있다고 강조했고요. 또 세 나라는 각 국의 안보가 서로 연결돼 있다는 걸 인식하고 있고, 따라서 북한의 도전을 물리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만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박 근혜 한국 대통령은 3국 지도자들이 북한의 핵도발 억제 방안을 논의했다면서 북한이 또다시 도발을 감행한다면 북한은 더 강력한 제재와 고립에 직면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고요.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앞으로 세 나라의 안보 노력에 더욱 협력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목요일(31일) 오후에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도 개별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입니다.

진행자) 전 세계 52개국 정상들이 참석하는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았군요.

기자) 네, 러시아 대통령 공보비서가 목요일 (31일) 이번 핵안보정상회의 의제와 관련해 사전에 조율하는 과정에서 협력이 잘 안돼 러시아는 회의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확인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번 정상회의가 선별적 초청이라고 비난했는데요. 라브로프 장관은 이번회의에는 50여개 국만 참가했다면서 원자력 에너지 시설과 핵물질을 갖고 있는 다른 많은 나라들이 초청받지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의 이런 주장에 대해 미국은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벤 로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은 러시아의 거부는 러시아를 더 고립시킬 뿐이라고 지적했는데요. 하지만 러시아와 계속 핵 안보 문제에 대한 대화와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 장관은 러시아가 고립됐다면 다른 150여개 나라들과 함께 고립된 거라고 비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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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베트남 역사상 최초의 여성국회의장이 탄생했다고요

기자) 네, 베트남 국회가 목요일 (31일) 응웬 티 킴 응언 부의장을 국회의장으로 공식 선출했습니다. 응언 신임 의장은 지난 1일, 5년마다 열리는 공산당 전당대회에서 의장으로 내정돼 있었는데요. 이날 95.5%라는 압도적 지지를 받고 공식 선출됐습니다. 단독후보였고요. 참석 의원 484명 가운데 472명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베트남에서 여성이 국회의장으로 선출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응언 신임 의장은 공산당 1당 체제의 보수적인 베트남에서 탄생한 첫 여성국회의장이고요. 베트남을 이끌고 있는 국가 최고 지도부, 즉 공산당 서기장과 국가 주석, 총리, 국회의장 가운데 첫 여성 지도자가 됐습니다. 국회의장은 베트남에서 권력 서열 4위의 자리입니다. 참고로 베트남에서 여성 국회의원은 약 25%를 차지합니다.

진행자) 응언 신임 의장은 어떤 인물인가요?

기자) 올해 61살인 응언 의장은 남부 벤째성 출신인데요. 재무부 차관, 무역부 차관, 노동보훈사회부 장관 등을 역임한 정치 베테랑으로 개방적이고 원만한 성격의 인물로 알려졌습니다. 베트남 관영 언론은 응언 의장이 취임선서에서 국가와 국민 그리고 헌법에 절대적으로 충성을 다짐했다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일각에서는 응언 의장의 선출이 전략적 선택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네, 일부 전문가들은 베트남 국회에 이미 여성의원이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응언 의장의 선출이 성평등 면에서 획기적인 발전을 의미하는 건 아니라고 지적하고 있고요. 그보다는 지역적으로 배제돼 왔던 남부 출신을 선출함으로써 지역 간 권력 균형을 맞추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현재 베트남에는 19명의 공산당 정치국 중앙위원 가운데 소수만 남부출신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응원 의장의 취임이 예상보다 앞당겨진 거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베트남은 당초 5월 22일 총선을 통해 국회를 구성할 계획이었는데요. 하지만 5월 베트남을 방문할 예정인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신임 지도부와 양국의 현안을 논의하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에 따라 개편을 서두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현재 베트남은 권력 이양기에 있죠?

기자) 네, 공산당 정치국 서열 1위인 응웬 푸 쫑 공산당 서기장은 지난 1월에 연임이 결정됐고요. 응웬 떤 중 총리가 다음 주 공식 퇴진하고 5월에 응웬 쑤언 푹 부총리를 총리로 선임할 계획입니다. 베트남은 당초 국가 주석과 총리를 7월에 선임할 계획이었는데요. 이 역시 당초 계획을 앞당겨 국가 지도부 개편을 5월에 마무리한다는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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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지구촌 오늘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해수면 상승이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구 온난화가 지금 같은 수준으로 계속되면 남극의 얼음이 급속히 녹으면서 이번 세기가 끝날 때쯤에는 전 세계의 해수면이 2m 가까이 상승할 거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로버트 드콘토 교수와 데이비드 폴라드 교수 등 미국의 연구팀이 권위있는 과학잡지인 '네이처'에 발표한 연구보고서 내용인데요. 전 세계가 지구온난화를 유발하는 공해물질의 배출을 강력히 규제하는 데 실패해 지금의 상태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오는 2100년이면 지구 대양의 해수면이 2m가까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앞서 나온 보고서보다 훨씬 빨라진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지난 2013년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패널(IPCC)' 보고서가 전망했던 것보다 배나 빠른 겁니다. 당초 IPCC 전문가회의에서는 2100년에 해수면이 최대 1미터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IPCC는 남극의 해빙이 가져올 영향에는 크게 무게를 두지 않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전 세계 해안 도시들이 바닷물에 잠길 수 있다는 이야기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2m 높이만 돼도 전 세계 저지대의 주요 해안 도시들이 바닷물에 잠기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해안 도시의 침수가 수백 년쯤 뒤에나 일어날 일이 아니라, 지금 태어나는 세대가 몇십 년 뒤면 경험하게 될 일이 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 미국 연구팀은 또 2500년쯤에는 해수면이 무려 15m나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그렇게 된다면 정말 심각한 상황인데요. 이번 연구에 대한 신뢰도라든가, 전문가들의 평가는 어떻습니까?

기자) 전문가들은 대체로 새 보고서가 종전에 IPCC가 놓친 부분을 보완했다는 평가입니다. 이번 미국 과학팀은 다른 연구팀이 다루지 않았던 대륙의 빙하와 빙벽까지 분석 대상에 포함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연구결과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긴 한데요. 심각한 온난화가 진행되고 남극의 해빙이 해수면 상승에 중대한 역할을 할 것이란 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얼마나 빨리 그런 일이 일어날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박영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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