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은 28일 반기문 사무총장의 서사하라 관련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했습니다.
반기문 사무총장은 이달 초 북아프리카 국가 모로코가 지난 1975년에 서부 사하라 지역을 '점령'했다고 말해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모로코는 당시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하면서 서부 사하라 지역을 병합한 바 있지만, 해당 지역 주민들이 독립을 요구하며 무장투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한편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반 총장이 일부러 그런 것이 아니고 '점령'이란 말이 다분히 개인적이고 즉흥적으로 나왔다고 28일 해명했습니다. 두자릭 대변인은 그러면서 사려 깊지 않은 발언으로 오해를 사 유감이라고 밝혔습니다.
반기문 총장의 '점령' 발언이 알려지자 서사하라를 자국 영토로 간주하는 모로코의 수도에서는 100만 명이 항의시위를 벌였습니다.
그런가 하면 반 총장의 발언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한 모로코 정부는 17일 서사하라에 휴전·선거관리를 위해 파견된 '유엔 서사하라 총선지원단' 소속 민간 인력 84명을 철수하라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VO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