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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우주정거장


지난달 29일 미국 우주비행사 스콧 켈리 씨(오른쪽)가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임무를 마치고 후임자와 악수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미국 우주비행사 스콧 켈리 씨(오른쪽)가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임무를 마치고 후임자와 악수하고 있다.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이달 초 미국 우주비행사 스콧 켈리 씨가 국제우주정거장(ISS) 체류 임무를 마치고 귀환했습니다. 켈리 씨는 국제우주정거장에 340일 동안 머물렀는데요. 미국 우주비행사로서는 최장기 기록을 세웠습니다. 켈리 씨는 지구로 돌아왔지만, 현재 우주정거장에는 미국인 2명을 포함해 6명이 머물면서 여러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데요.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먼 우주를 향한 인류의 기착지라고 할 수 있는 국제우주정거장(ISS)을 자세히 알아봅니다.

[녹취: NASA 홍보 동영상]

지난 3월 1일, 미국 우주비행사 스콧 켈리 씨가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340일을 보내고 지구로 귀환했습니다. 미국인으로서는 최장기 우주 체류 기록을 세운 켈리 씨는 우주에서 꽃을 피우고, 지구의 쌍둥이 형과 신체 변화를 비교하는 연구의 실험 대상이 돼서 여러 가지 화제를 낳았습니다.

켈리 씨는 'ISS 1년 체류계획'에 따라서 국제우주정거장에 장기 체류했습니다. 이 계획은 미 항공우주국(NASA)가 러시아 연방우주국과 손잡고 추진하고 있는 건데요. NASA는 2030년까지 화성 유인탐사를 하겠다는 목표 아래, 우주에 장기간 머물 때 인체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연구하고 있습니다. 켈리 씨 전에도 1년 넘게 우주에 체류한 사람이 있긴 했습니다만, 그 수는 극히 적습니다. 그만큼 우주 공간에서 오래 체류하는 건 힘든 일인데요. 그래도 인류의 이런 도전이 가능한 배경에는 바로 국제우주정거장(ISS)이 있습니다.

“우주에 머무는 꿈 - 몽상이 현실이 되다”

인류는 오래전부터 광활한 우주에 대해 꿈꿔왔습니다. 1957년 소련이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를 쏘아 올린 이래 인류는 로켓과 인공위성을 우주 공간으로 쏘아 올리긴 했지만 우주에 인간이 체류할 수 있는 기간은 터무니없이 짧았는데요,

[녹취: 아폴로 18호 달 착륙 영상]

아폴로 18호가 달에 갔을 때, 5일 정도 우주에 머무른 것이 가장 길게 체류할 수 있는 기간이었습니다. 하지만 구소련의 과학자였던 치올콥스키는 우주에 거대한 정거장을 설치하고 온실에서 식물을 재배하며 인공 중력을 만들어 인간이 장기간 체류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는데요, 당시에는 몽상으로 여겨졌지만, 100년 가까이 흐른 오늘날에는 그렇게 새삼스러운 일이 아닙니다. 이제 인류는 1년 365일 우주 공간에 머물 수 있게 됐습니다.

“인류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국제 합동 프로젝트”

국제우주정거장은 미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세계 16개 나라가 참여해 2010년 완공했는데요, 길이 72.8m에 폭 108.5m, 무게 450t에 달하는 국제우주정거장은 인류가 지금까지 만든 가장 큰 우주 비행체입니다.

[녹취: ISS 내부 공개 영상]

국제우주정거장의 내부를 설명해주는 동영상 내용을 듣고 계신데요, 전체 공간은 축구장 크기 정도지만 실제 사람이 거주할 수 있는 공간은 훨씬 작다고 합니다. 국제우주정거장은 크게 미국 구역과 러시아 구역으로 나뉘어 있는데요, 러시아 구역에서는 국제우주정거장의 유도와 항법, 통제, 생명유지 장치 등을 담당하고 있고요, 미국 구역에서는 가장 큰 실험실과 태양전지판, 생명유지장치, 화장실 등을 담당하고 있다고 합니다.

국제우주정거장은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의 머리 위 350km 상공을 초속 8km의 무시무시한 속도로 날아가고 있는데요, 총알이 나르는 속도가 1초에 1km 정도라고 하니까, 국제우주정거장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돌고 있는지 짐작이 가시죠? 총알보다 무려 8배나 빠른 속도로 지구 주위를 지금 돌고 있는 것입니다.

“국제우주정거장이 우주로 간 까닭?”

그렇다면 과학자들은 국제우주정거장을 왜 우주에 만들었을까요? 인간이 우주에서 장기 체류하기 위해서, 그러니까 더 먼 우주로 나가기 위한 연구를 하는 전초기지로 삼기 위해서입니다. 국제우주정거장은 다양한 우주실험을 위한 독보적인 환경을 제공하는데요, 예를 들어, 중력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상태에서 강도는 높으면서 무게는 가벼운 새로운 물질을 개발하거나, 효능이 좋은 순도 높은 의약품을 만드는데 필수적인 환경이라고 합니다.

또 앞서 전해드린 스콧 켈리 씨처럼 향후 장기간의 우주 탐사와 우주여행에 대비해 우주환경에서의 인체 변화 연구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우주의 신비를 푸는 우주과학의 전당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인데요, 지구에는 없는 물질을 연구하거나 우주에서 날아오는 각종 신비한 전파를 분석하는 일도 국제우주정거장의 몫입니다. 무엇보다도 인류에게 지구의 한계를 벗어나는 발판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국제우주정거장의 승무원”

국제우주정거장에는 보통 6명이 체류하는데요. 미국과 러시아가 각각 2명, 3명씩 배정하고 나머지 국가에서 1명씩 올려 보냅니다. 승무원 교대는 보통 1년에 4번 정도 진행되는데요. 한 번 올라가면 3개월에서 6개월 정도 체류하게 되죠, 하지만 최근에는 1년 체류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라 변동 사항이 많다고 합니다.

"국제우주정거장의 문제점"

국제우주정거장은 여러 나라의 우주정거장 모델을 조립해 제작되다 보니 소유권 문제가 복잡합니다. 예를 들어 러시아에서 만든 장비를 가져갔다가 출입문 크기와 맞지 않아 9일간 일일이 분해해서 들어간 일화도 있고요. 태양광 발전기나 로봇팔 등은 국가별로 사용시간이 할당돼 엄격하게 지켜진다고 합니다.

또 장기간 임무수행을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부품을 교체해야 하는데요. 그 비용이 수백억 달러 이상 들 것으로 보여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비용은 3분의 2 이상 미국이 부담하게 되는데요. 이 때문에 미국 내에서는 '국제우주정거장이 세금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에 지나지 않는다'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국제우주정거장에서 바라본 지구"

미 항공우주국 NASA는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찍은 지구의 모습을 실시간 영상으로 제공하고 있는데요, 이 화면은 꼭 한번 봐야 할 가치가 있다고 할 만큼 아름다운 지구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모습을 찍기 위해 빛을 적게 받아들이는 특수제작 저광 카메라가 동원되었습니다. 우주정거장 내부와 외부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해 뜨는 장면부터 우주인들의 유영 작업도 지켜볼 수 있다고 하는데요, 번개 치는 모습이나 먼 지구의 도시 야경도 지켜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조금 인내심을 갖고 지켜본다면 승무원들이 우주공간에서 어떻게 생활하는지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국제우주정거장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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