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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들, 전세계서 북한 정권 인권 유린 규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경호원을 지낸 탈북자 이영국 씨가 지난달 2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 인권회의에서 북한의 실상을 증언하고 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경호원을 지낸 탈북자 이영국 씨가 지난달 2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 인권회의에서 북한의 실상을 증언하고 있다.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 COI 보고서 발표 2주년과 제 31차 유엔 인권이사회를 계기로 북한인권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에 때 맞춰 탈북자들이 전세계에서 북한의 인권 유린을 강력히 규탄하면서 책임 규명과 처벌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탈북자들이 최근 국제무대에서 북한 정권의 인권 유린을 강력히 규탄하고 있습니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경호원 출신의 탈북자 이영국 씨는 지난달 2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 인권회의에서 북한 주민들이 굶어 죽고 있는 동안 북한 독재자는 초호화 생활을 즐기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 주민들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라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국제형사재판소 ICC에 회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통역] " If Kim Jong Un is brought to ICC…"

이 씨는 통역을 통해, 김 제1위원장이 ICC에 회부되면 이 사실이 북한 전역에 알려지게 되고, 그렇게 되면 고위 관리들을 비롯한 북한 주민들이 행동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에 거주하는 탈북 여성 강미진 씨는 영국 의회 내 초당적 모임인 북한그룹이 지난 8일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개최한 토론회에서 북한 여성들의 인권 실태에 대해 증언했습니다.

[녹취: 강미진 씨] “ 국가에서도 차별하고. 기본 인권, 사람으로서 가져야 할 가장 기초적인 것도 보장이 안 되는 게 북한 여성이에요.”

북한 통일전선부 출신의 탈북자 장진성 씨는 지난 11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국제회의에서, 북한이 수령주의를 위해 주민들의 인권을 유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을 상대할 때 정권과 주민들을 분리해서 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정치범 수용소 수용자 출신 탈북자들로 조직된 단체인 NK워치는 지난 14일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 북한인권 상호대화 회의에서, 탈북 여성들의 강제북송 문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했습니다. NK워치의 김가영 국제국장의 말입니다.

[녹취: 김가영 국장] "The situation faced by these women defectors when they are repatriated to North Korea…"

탈북 여성들, 특히 20대 여성들은 북한으로 강제송환 되면 쉽게 북한 공안요원들의 성희롱 대상이 된다는 겁니다.

김 국장은 이 같은 탈북 여성들의 사례들을 조사해 관련자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을 촉구했습니다.

탈북자들은 지난 14일 유엔 인권이사회 부대행사로 열린 북한의 강제노동 문제에 대한 토론회에도 참석해, 북한 주민들의 일상에서 벌어지는 강제노동과 해외에 파견돼 강제노동에 시달린 경험을 증언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곱 개의 이름을 가진 소녀’란 제목의 자서전으로 유명한 탈북자 이현서 씨 등 탈북 여성들은 18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제60차 유엔 여성지위위원회 연례총회에 참석해 북한 여성들의 실태를 증언합니다.

이들은 중국 내 북한 여성 인신매매 문제, 북한 정치범 수용소 내 여성 수감자 문제, 그리고 북한 일반 여성들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고통 등을 자세히 설명할 예정입니다.

그런가 하면, 미국에 정착한 탈북자 조진혜 씨는 오는 22일 미 하원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중국 내에서 자행되고 있는 북한 여성 인신매매 실태에 대해 증언할 예정입니다.

이밖에 ‘북한 정치범 수용소 피해자와 가족모임'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요덕15호 관리소 출신 정광일 씨는 캐나다에서 북한 실태를 증언할 예정입니다.

정 대표는 오는 19일부터 한인사회 지도자들과 캐나다 의회 관계자 등을 만나 북한의 인권 상황을 설명하고 캐나다인들이 북한에 외부세계의 정보를 보내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 등을 제시할 예정입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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