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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알파고와의 5차 대국 불계패…정부 상징 '태극문양' 통일


15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세리머니에서 이세돌 9단(오른쪽)과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왼쪽)가 알파고와의 대결에서 사용된 바둑판을 들고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15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세리머니에서 이세돌 9단(오른쪽)과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CEO(왼쪽)가 알파고와의 대결에서 사용된 바둑판을 들고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오늘도 도성민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안녕하십니까?

기자) 네. 서울입니다.

진행자) 세계 최고의 바둑기사 ‘한국의 이세돌 9단’과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의 대국. 인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세기의 대결이 4승 1패, 인공지능 ‘알파고’의 승리로 돌아갔네요. 오늘은 이 소식부터 정리해보겠습니다.

기자) 5시간을 꽉 채운 대국 끝에 세기의 바둑 대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는 최종 4:1 의 결과로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의 승리로 돌아갔습니다. 인간 최고의 바둑고수로 인공지능 알파고의 도전을 받아들인 한국의 이세돌 9단. 오늘 마지막 5번째 대국에서 한번 더 이겨주기를 바라는 일방적인 응원에도 불구하고, 컴퓨터두뇌 알파고의 추격전에 다시 흑 돌을 던져 280수 만에 불계패했는데요. 오늘 대국은 끝내기 상황에서 이세돌 9단과 알파고 모두 1분 초읽기 상황에 들어 간 초접전이 벌어졌고 이세돌 9단이 아쉽게 패했습니다.

진행자) 승부를 떠나서, 이번 세기의 대결은 인류 모두에게도 의미가 있는 시간이었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세상은 눈 앞에 다가온, 인류와 실력을 겨루는 인공지능의 실체를 체감했구요. 바둑기사 이세돌은 인류 대표로 아름다운 승부를 했다는 평가입니다. 이번 대국은 그 자체부터가 공평하지 않다는 지적도 많았는데요. 알파고를 움직이게 하는 컴퓨터 1200대 분량의 전자두뇌를 상대한 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스스로 습득하고 깨우치는 딥러닝(deep learning) 능력으로 전세계 바둑기사의 기보를 꽤 뚫고 공격적인 수를 놓는 알파고의 실력은 인류가 인정해야 하는 세기의 사건이 됐습니다. 한국의 한 바둑기사는 ‘마지막 5번째 대국은 승부를 떠나 참으로 아름다운 바둑으로 꾸며질 것이다. 명국이 기대된다’고 말하기도 했는데요. 매 대국이 끝날 때마다 밤을 새워 복기를 하며 실패의 원인을 분석해 낸 이세돌 9단의 가장 인간적이고 바둑기사다운 모습에 많은 사람들이 박수를 보냈습니다. 또 이세돌 9단은 마지막 대국에서 중국식 규정에 따라 자신에게 유리했던 백돌을 잡을 수 있었는데요. 마지막 대국은 ‘흑’을 잡고 도전해보겠다고 제안해 승부사다운 면모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한국 사회는 세기의 대결로 ‘바둑’과 ‘인공지능’, 현재와 미래사회를 오가는 뜨거운 관심이 일고 있구요. 인공지능이 열어갈 미래사회와 경제발전에 대한 정책 마련에 돌입하는 등 발 빠른 변화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세계 최고를 꺾은 인공지능 ‘알파고’. 한국에서 인정하는 프로기사 단증을 받는다고 하지요?

기자) 세계 최고수인 이세돌 9단을 이긴 ‘알파고 . 이미 한국프로기사들 사이에서는 ‘알 사범’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신의 경지에 오른 바둑기사를 인정하는 프로9단을 이긴 실력이니 명예 9단증을 주기로 했다고 어제 한국기원이 밝혔는데요. 현재 한국 랭킹 2위인 이세돌 9단과 비교할 때 차이가 없을 뿐 아니라 한국 바둑계 발전에 도움이 됐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었다고 합니다. 그 동안 한국 기원이 명예 아마 단증을 수여한 적은 여러 차례 있었지만 프로 기사의 최고봉인 9단을 수여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고요. 한국기원의 단 증은 한자와 한글이 섞여 있는 것이 보통인데, 이번 세기의 대결에 적절한 단증을 주어야 한다는 지적에 따라 한글과 영어로 적힌 새 단증이 만들어졌습니다. 세계 최고를 꺾은 새로운 세계 최고 바둑기사 인공지능 ‘알파고’의 제 1호 명예9단 단증은 이번 대회 폐막식에서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에게 전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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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정부 상징 문양이 5월부터 하나로 통일된다는 소식이군요. 지금의 한국 정부 문양이 무궁화였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1949년부터 사용되어 본 한국 정부의 상징 무궁화 문양이 ‘태극 문양’으로 바뀝니다. 정부 부처와 산하기관에도 모두 적용되는데요. 1990년대 후반부터 각 부처별로 사용해 왔던 무궁화, 원형, 타원형, 가로형태의 막대, 산과 해 등 다양한 상징 문양도 ‘태극 문양’으로 통일됩니다. 예산이 많이 드는데 비해 국민들의 인지도는 낮고 행정낭비를 초래했다는 지적을 받아왔습니다. 지난 1년 동안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역사와 전통, 미래 비전을 담은 새로운 상징물을 만들기 위해 각계 각층의 전문가들이 생각을 모았고, 국민 의견도 물어본 결과 ‘태극문양’을 활용한 한국정부의 새 상징 문양을 만들었다는 내용의 공식 발표가 나왔습니다.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장관입니다.

[녹취: 김종덕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보시는 것처럼 새로운 정부상징은 태극기의 청·홍·백 삼색 조합과 여백의 미를 살린 담백한 표현으로 ‘대한민국다움’을 극대화하고, 열린 조형성을 통해 국민과 세계,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진취적인 대한민국 정부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태극문양’은 한민족에게 더할 나위 없이 친숙한 문양인데, 여기에 새로운 느낌도 더해진 것 같군요?

기자) 청ㆍ홍ㆍ백 삼색이 아래에서 위로, 오른쪽으로 휘몰아져 나오는 열린 느낌의 태극문양입니다. 청색은 생명, 홍은 역동, 백은 빛을 상징하구요 국민과 함께 세계로 미래로 나아가는 대한민국의 의지를 담았다고 하는데요. 새 정부상징 태극문양 아래’ 대한민국정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각 부처 등 중앙행정기관을 알리는 조직명은 훈민정음 창제기 글꼴에 현대감각을 더해 대한민국정부 글꼴(가칭 대한민국 정부체)로 새겨 정부의 권위를 더했다는 설명입니다.

진행자) 한국정부는 상징하는 새 태극문양, 언제부터 사용됩니까?

기자) 5월부터입니다. 3월 국무회의에서 새 정부상징 디자인 안을 보고한 뒤에 일정기간 공고를 해야 하는 행정절차가 필요하고, 5월부터는 각 51곳의 정부기관과 750개 정부 산하기관이 사용하게 되고, 기존에 사용하던 정부 관련 물품은 사용 연수가 될 때까지 쓰고 난 뒤 점차적으로 교체한다는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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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의 마지막 소식입니다. 봄바람이 불면한강변에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꽤 많이 보인다던데 자전거가 얼마나 있는지 알아본 조사결과도 나왔군요?

기자) 한국 교통연구원이 조사한 2015년 기준 국민 ‘자전거 보유대수’ 조사결과입니다. 한국에서 움직이고 있는 자전거 대수는 1천 22만대, 전체 가구의 34.7%(650만6천여가구)가 자전거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요. 서울의 경우 363만2천여가구 가운데 37.2%인 135만 1천여가구가 평균 1.65대의 자전거를 갖고 있어 서울의 자전거는 총 222만 9천여대로 추정됐습니다.

진행자) 한국 전체의 지역별 자전거 보유대수도 조사된 것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국에서 자전거가 가장 많은 곳은 정부청사가 있는 세종시입니다. 세종시 가구의 43.4%가 자전거를 갖고 있구요. 대구광역시는 39.9%, 경기도가 38.3%, 보유율이 가장 적은 곳은 부산광역시로 23.4%로 조사됐습니다. 자전거가 많은 곳은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전용도로와 안전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구요. 부산의 자전거보유율이 낮은 이유, 도심 속에 산이나 언덕이 많고, 산 중턱에 주택가가 형성돼 있는 지역적 특징도 무관치 않은 것 같습니다.

진행자) 한국의 자전거 인구가 크게 늘었다고 했는데 통계 상으로도 그런 비교를 해 볼 수 있습니까?

기자) 전문가용 자전거 판매량이 크게 늘었고, 자전거 타기 좋은 특수재질의 옷과 장구를 차려 입은 사람들이 늘었다는 것 한강변만 바라보고 있어도 금방 알 수 있는데요. 조금 더 객관적인 자료로 비교해 보자면 2010년 조사된 가구통행실태조사라는 것과 비교해 볼 수 있습니다. 당시 자료에서 추정한 한국의 자전거 대수는 620만대. 2015년 조사결과는 1천22만대. 지난 5년 사이 2배가 늘어났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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