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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대북 긴급구호기금 800만 달러, 영양·보건 사업 집중


북한 신의주의 한 식품 공장에서 유엔의 지원으로 취약계층에 지급할 영양 비스킷을 생산하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 신의주의 한 식품 공장에서 유엔의 지원으로 취약계층에 지급할 영양 비스킷을 생산하고 있다. (자료사진)

유엔 중앙긴급구호기금 (CERF)이 대북 지원자금 800만 달러에 대한 분배 내역을 공개했습니다. 취약계층을 위한 영양과 보건 사업에 집중됐습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중앙긴급구호기금 (CERF)은 올해 초 대북 사업에 배정했던 800만 달러를 유엔 5개 기구의 영양, 보건 사업에 집중 지원했습니다.

유엔 중앙긴급구호기금의 앤드류 코비린스키 공보관은 7일 ‘VOA’에 이 자금이 취약계층에 치료용 음식 (therapeutic feeding)을 지원하고 급성 영양실조를 치료하며, 북한 내 11개 도에 필수 의약품을 지원하는 사업에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 자금으로 5세 미만 어린이 180만여 명과 30만 여 명의 임산부, 수유모 등 취약계층 210만여 명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가장 많은 예산이 배정된 기구는 세계식량계획으로 미화 287만 달러가 지원됐습니다. 이 자금은 세계식량계획의 영양 지원 사업에 사용될 예정입니다.

세계식량계획은 북한 취약계층 210만여 명을 대상으로 영양강화식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많은 예산인 265만 달러는 유엔아동기금 유니세프에 지원됐습니다. 이 지원금은 5세 미만 영유아 사망률을 줄이기 위해 필수 의약품을 지원하고 급성 영양실조에 걸린 취약계층을 치료하는데 사용될 예정입니다.

세계보건기구 WHO의 보건 사업에도 100만 달러가 지원돼 저체중아의 생존율을 높이는 등 취약계층의 생명을 살리는 사업에 사용될 예정입니다.

이밖에 식량농업기구 FAO가 진행하고 있는 북한의 콩 생산 증대 사업에 80만 달러, 유엔인구기금의 보건 사업에 70만 달러를 지원했습니다.

앞서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 OCHA는 지난 1월 올해 북한에서 활동하는 유엔 기구들에 중앙긴급구호기금 CERF를 통해 ‘자금부족 긴급 지원금’명목으로 800만 달러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인도주의업무조정국은 지난 2015년 기준으로 북한 주민의 70%인 2천5백만여 명이 질과 양 면에서 적절한 식사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어린이와 임산부, 수유모 등 취약계층 180만여 명이 특화된 영양식품 (specialized nutritious food)이 긴급히 필요한 상황이라며, 긴급 구호기금 800만 달러가 취약계층의 영양 상태를 개선하고 생명을 살리는 사업에 사용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자금부족 긴급 지원금’은 인도주의 지원의 필요성은 크지만 자금이 부족한 사업을 위한 기금으로 주로 식량안보와 영양, 보건, 지원품 조달, 보호소 지원 등에 사용됩니다.

VOA 뉴스 김현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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