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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새 공동구호, 경제 부문 강조


북한 평양에서 지난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광명성절을 기념하는 피겨스케이팅 대회가 개막했다. 경기장 입구에 '자주'라는 문구가 씌어있다. (자료사진)
북한 평양에서 지난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광명성절을 기념하는 피겨스케이팅 대회가 개막했다. 경기장 입구에 '자주'라는 문구가 씌어있다. (자료사진)

북한 노동당이 최근 공동구호를 발표했습니다. 수 백 개에 달하는 공동구호에는 특히 경제와 관련된 것들이 많았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와 중앙군사위원회가 제7차 당 대회를 앞두고 최근 관영매체인 `노동신문'에 향후 정책 방향과 주요 과제를 담은 350 개의 구호를 공개했습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 (CSIS) 산하 퍼시픽 포럼의 벤자민 카제프 실버스타인 객원연구원은 22일 `VOA'에, 이번 공동구호에서는 특히 경제 부문이 눈에 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실버스타인 연구원] “Overall impression..."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정책 분야에서 경제 관련 구호가 강조된 점이 두드러진다는 설명입니다.

`VOA'가 `노동신문'에 올라온 공동구호를 집계한 결과 전체 350개 가운데 경제 관련 항목은 100여 개로, 전체의 3분의 1이 넘었습니다.

실버스타인 연구원은 2016년 공동구호에 경제와 관련해 다양한 과제들이 언급됐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실버스타인 연구원] “Like the special economic zone..."

경제개발구를 발전시키는 과제와 교역대상국을 다양화하는 문제, 또 최신 전기기관차를 많이 생산하는 문제, 그리고 자연자원에 대한 장기간 지속할 수 있는 관리 등 경제 관련 구호들이 다양하게 등장했다는 것입니다.

특히 교역대상국을 다양화할 것을 요구함으로써 중국과의 무역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북한경제의 취약점을 인정했다고 실버스타인 연구원은 밝혔습니다.

공동구호는 또 핵 개발과 경제발전을 병행한다는 이른바 '병진 노선'을 강조하면서 전력 생산을 획기적으로 늘릴 것을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석탄, 금속, 철도와 운수, 광업, 체신 등 다양한 분야의 과제도 제시했습니다.

이어 농축산업의 생산량을 늘리고 인민소비품 문제를 결정적으로 풀어나갈 것을 촉구하는 한편 경공업 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들어낼 것을 강조했습니다.

실버스타인 연구원은 이번 공동구호에서는 특히 경공업 같은 인민생활 부문이 여러 번 강조됐다고 지적했습니다.

공동구호는 경제 관련 항목 마지막 부분에서 산림 문제를 언급했습니다.

실버스타인 연구원은 100개가 넘는 경제 관련 구호 가운데 산림 부문이 주목된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실버스타인 연구원] “I think that Forest restoration..."

김정은 집권 이후 산림을 복구하자는 말이 자주 나왔는데, 올해 공동구호에도 산림복구 문제가 어김없이 나왔다는 겁니다.

실버스타인 연구원은 이로써 산림 황폐화가 북한의 심각한 문제임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공동구호의 경제 부문은 '수입 병에 종지부'를 찍으라는 구호로 끝이 납니다.

북한은 지난 1954년 이후 5 년 단위로 당과 국가가 추진할 정책 방향과 당면과제를 제시하는 공동구호를 발표해 왔습니다.

한국의 북한전문 매체인 `통일뉴스'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994년 이전까지 당 중앙위원회 명의로 '당 구호'를 발표해 오다 선군정치가 시작된 1995년부터는 당 중앙위와 중앙군사위가 함께 '공동구호'를 발표했습니다.

VOA 뉴스 김정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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