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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통화기금


미국 워싱턴 DC의 국제통화기금 IMF 본부 건물. (자료사진)
미국 워싱턴 DC의 국제통화기금 IMF 본부 건물. (자료사진)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가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습니다.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와 국제유가 하락 등을 고려해 지난해 발표한 전망치보다 낮은 3.4% 성장을 전망한 건데요. 이렇게 전 세계 경제의 흐름과 전망하고 감독하는 IMF는 과연 어떤 기관일까요? 오늘은 김현숙 기자가 국제통화기금, IMF를 자세히 소개합니다.

[녹취] 수비를 랄 IMF 한국과장

국제통화기금, IMF의 수비르 랄 한국과장은 지난 2010년 한국 경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한국이 금리 인상을 포함한 본격적인 출구전략을 단행할 시기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불과 10여 년 전인 1997년, 한국은 기업이 연쇄적으로 도산하고 외화 보유액이 급감하면서 국가부도 위기에 처했는데요. 당시 IMF로부터 자금을 지원받는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구제 금융 요청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IMF에서 1백95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아 간신히 국가부도 사태를 면하게 됐죠. 하지만 이제 한국은 IMF 지분 순위 10위권에 오른 나라가 됐는데요. 한국인들에겐 뼈아픈 이름으로도 기억되는 IMF는 과연 어떤 기관일까요?

“IMF의 설립역사”

IMF는 International Monetary Fund의 줄임말입니다. 한국말로 ‘국제통화기금’이라고 부르고 국제사회에서는 간단히 ‘Fund’라고 부르기도 하죠. IMF는 국제적인 통화 협력과 금융 안전성을 확보하고 국가 간 무역의 확대와 고용, 지속 가능한 경제성장의 촉진, 그리고 전 세계 빈곤의 감소를 목표로 활동하고 있는 국제 금융기관입니다. IMF는 1944년 7월 미국 뉴햄프셔 주 브레턴우즈에서 열린 국제회의에서 구상됐는데요. 당시 참석한 44개국 대표들은 1930년대 대공황을 가져온 경쟁적인 평가절하의 악순환을 차단하기 위해 국제적인 경제협력기구의 설립을 모색했고 1945년 IMF가 정식으로 창립됐습니다.

“IMF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IMF는 재화와 서비스가 국제적으로 거래되는 데 필요한 환율과 국제 결제 체제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을 주된 업무로 하고 있습니다.

IMF는 또 세계적인 경제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회원국을 감독하는 임무를 하고 있는데요. IMF는 감독(Surveillance)으로 알려진 공식적 체계를 통해 각 나라와 지역 그리고 전 세계의 경제, 금융 발전 상황을 검토합니다. IMF는 각 지역의 경제 전망에 관한 보고서(World Economic Outlook) 를 발행하는 것을 비롯해 세계금융안정 보고서(Global Financial Stability Report)를 통해서 국제자본시장에 관한 평가를 정기적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IMF는 금융위기에 처한 회원국에 금융 지원을 합니다. 물론 무조건 지원하는 건 아닌데요. 각 나라의 경제 당국이 IMF와 긴밀한 협력 속에 경제개혁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해당국이 이 프로그램을 효과적으로 이행한다는 조건 아래 금융 지원이 이뤄지는 거죠. IMF는 또 회원국들이 좀 더 건실한 경제 정책을 갖출 수 있도록 금융 외에 기술적 지원과 교육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IMF의 특별인출권이란 뭔가요?”

IMF는 특별인출권(Special Drawing Rights), SDR로 알려진 가상의 통화를 발행합니다. IMF의 운영축인 금과 달러화를 보완하기 위한 건데요. 특별인출권은 회원국들이 외환위기에 처했을 때 담보 없이 외화를 인출할 수 있는 권리를 말합니다. 그동안은 달러, 유로, 파운드, 엔화, 이렇게 4개 통화로 구성돼 있었는데요. IMF는 지난해 말 이사회를 열고 중국 위안화를 특별인출권에 편입시키기로 했습니다. 따라서 현재 특별인출권 구성 통화는 5개로 늘어났습니다.

“IMF의 조직”

IMF는 전 세계 188개 회원국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IMF의 본부는 워싱턴 DC에 있고 147개국 출신 2천6백여 명이 직원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IMF의 최상부 조직은 총회(Board of Governors)로 각 회원국이 임명한 한 명의 위원이 총회를 구성합니다. 그리고 이 중 24명의 위원이 국제통화금융위원회(International Monetary and Finance Committee, IMFC)의 구성원이 되어 매년 최소 두 차례 회동합니다. 또 IMF의 주된 업무는 24명의 회원국으로 구성된 집행 이사회(Executive Board)가 수행하고 있죠. IMF 총재는 IMF 직원의 수장이자 이사회 의장인데요. 현재 IMF 총재는 프랑스 변호사 출신인 여성 금융인, 크리스틴 라가르드입니다.

“대대적인 개혁을 단행하는 IMF”

IMF는 올해 창설 이래 최대 규모의 구조 개혁을 단행하게 됩니다. 2000년대 들어 신흥국의 목소리가 점점 커졌고 특히 국내총생산(GDP)이나 외화 보유액에 비해서 일부 신흥국의 IMF 지분이 너무 작다는 지적이 나오게 됐죠. 그리고 지난 2010년 서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출자할당액, 즉 쿼터 산출 공식을 바꾸는 내용 등을 포함한 IMF 구조개혁 방안이 합의됐습니다. 하지만 IMF 최대 지분을 가진 미국 의회에서 이 개혁 방안을 추진하지 않으면서 실행에 옮길 수 없었는데요. 지난해 말, IMF 구조개혁을 승인하는 2016 회계연도 예산안이 미 의회를 통과하면서 개혁에 들어갈 수 있게 된 거죠.

[녹취] 라가르드 총재

IMF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IMF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영상 메시지를 통해 IMF가 올해 개혁을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IMF 구조개혁의 가장 두드러진 점은 신흥국, 특히 중국의 입지가 강화되는 겁니다. 지난해 3월 기준으로 IMF의 총 지분액은 3천2백70억 달러인데요. 중국의 지분 순위가 6위에서 3위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인도와 브라질, 러시아 등 이른바 신흥 ‘BRIC’ 4개국의 IMF 지분 순위가 모두 10위권 안에 들게 됩니다. 한국 역시 1.41%에서 1.8%로 지분이 상승하게 되면서 국가별 순위로는 18위에서 16위로 높아지죠. 미국의 지분은 16.7%에서 16.5%로 소폭 감소하지만, 여전히 IMF의 최대 지분 소유국 위치를 유지하게 됩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김현숙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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