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프랑스 AFP 통신, 올해 평양에 지국 개설


지난해 8월 북한 청년절을 맞아 김일성, 김정일 동상 앞에서 열린 북한군인들의 결의모임을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자료사진)
지난해 8월 북한 청년절을 맞아 김일성, 김정일 동상 앞에서 열린 북한군인들의 결의모임을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자료사진)

프랑스의 뉴스통신사인 ‘AFP’가 올해 평양지국을 개설합니다. 해외 언론들의 평양지국 개설에 대해 국제사회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AFP 통신'은 19일 성명을 통해 올해 평양에 지국을 개설한다고 발표했습니다.

‘AFP’는 엠마누엘 어그 회장과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림호룡 부사장이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평양지국 개설 계약 합의서에 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지국 개설 시기는 올해 중반이며 `AFP 통신'은 사진과 비디오, 기사를 평양에서 송고할 예정입니다.

어그 회장은 서명 뒤 “평양지국 개설이 ‘AFP’의 국제 연결망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AFP 통신’의 평양지국 개설은 서방 언론으로는 두 번째입니다.

앞서 미국의 뉴스통신사인 ‘AP 통신'이 지난 2012년 1월에 평양지국을 개설했습니다.

‘AFP 통신’은 성명에서 ‘AP통신’과 일본의 ‘교도통신’,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 얼마 되지 않는 평양의 외신 매체들에 합류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평양에는 러시아 관영언론 (‘이타르타스’와 ‘스푸트니크 인터내셔널’ 공동)도 지국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AFP 통신’은 1835년에 설립된 세계 3대 통신사 가운데 하나로 전세계 150여 개 나라에 200개 이상의 지국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AFP’는 평양지국에 아시아 지역총국의 관리를 받는 북한 직원 2 명을 채용할 계획이며 특파원들을 정기적으로 평양에 보내 취재를 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AFP’가 북한에서 얼마나 자유롭고 공정하게 취재보도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우려와 기대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국제 언론기준과 비교하기 힘든 북한의 엄격한 검열과 제한적인 취재환경 때문에 언론의 객관적. 비판적 기능을 수행하기 힘들다는 지적과 폐쇄적인 북한사회를 보다 개방적으로 외부에 소개할 수 있다는 긍정적 기대가 공존하는 겁니다.

북한전문 매체인 ‘NK 뉴스’는 과거 ‘AP 통신' 평양지국이 북한 정부의 정책홍보 창구로 전락했다는 내용의 장문의 탐사기사를 보도해 논란이 되기도 했었습니다.

이 매체는 ‘AP 통신'과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교환한 지국 개설 합의 초안과 ‘AP’ 전현직 직원 14 명과의 인터뷰 결과를 전하며, ‘AP’ 평양지국이 북한 당국의 철저한 통제 아래 객관적이고 공정한 보도 원칙을 상당 부분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이 ‘AP 통신’의 모든 활동을 관장하며 최고 지도자에 대해서는 보도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북한체제에 부정적인 보도를 할 수 없도록 했다는 주장입니다.

이에 대해 ‘AP 통신'은 터무니 없는 부정확한 주장이라며 일축했었습니다. 그러면서 평양지국은 북한 당국의 검열을 받지 않으며, 기사 작성에서 누구의 영향도 받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에릭 탈매지 ‘AP 통신' 평양지국장은 지난해 미 ‘워싱턴 포스트’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관리들로부터 기사 검열을 받지 않는다고 거듭 밝혔습니다.

탈매지 지국장은 비록 특정 장소에 대한 방문과 정보 취득, 특정 인사에 대한 인터뷰 요청에 대해 북한 당국의 대답은 ‘안 된다’ 였고 어디서든 감시자의 눈길을 벗어날 수 없지만 긍정적 측면이 적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제한적 취재환경이지만 마식령 스키장, 모란봉 악단, 에볼라 바이러스 방지 노력 등 북한 사회를 들여다 보며 일부 통찰력을 얻을 수 있었고 북한에 대한 서방의 잘못된 인식들도 발견할 수 있었다는 겁니다.

일부 관계자들은 해외 언론들의 평양지국이 북한 당국의 선전도구로 활용될 위험도 있지만 북한의 점진적인 변화를 현장에서 확인하거나 예기치 못한 사태가 발생했을 때 현장 분위기를 직접 전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한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