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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전 한국 국무총리, '남북한 동반성장' 강연


정운찬 전 한국 국무총리가 13일 한반도미래포럼 주최로 서울에서 열린 '한국 경제, 동반성장 그리고 통일'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정운찬 전 한국 국무총리가 13일 한반도미래포럼 주최로 서울에서 열린 '한국 경제, 동반성장 그리고 통일'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한국에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남북한이 함께 성장하는 경제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강연회가 열렸습니다. 서울에서 박은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정운찬 전 한국 국무총리, '남북한 동반성장'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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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현장음]

서울 중구의 한 강연장. 한반도미래재단 주최로 정운찬 전 국무총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의 강연이 열렸습니다. 한반도미래재단의 구천서 회장에게 이번 강연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녹취: 구천서, 한반도 미래재단 회장] “특히 최근에 화두가 되고 있는 빈부의 격차 문제, 기업 간 상생 문제를 주제로 한 동반성장, 그리고 또 남과 북의 여러 가지 많은 차이가 있는 문제를 어떻게 동반성장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해법을 풀어갈 것인가, 이거에 대해서 좋은 의견을 듣고자 정운찬 총리를 초청하게 됐습니다.”

정운찬 전 총리는 ‘한국경제, 동반성장, 그리고 통일’ 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쳤는데요, 강연에서는 어려운 경제를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함께 발전하는 동반성장임을 강조했습니다.

[녹취: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 “동반성장 하는 데 대해서 사람들이 이해가 없는데, 함께 나누자는 데 대해서 거부감이 드시는 사람들이 많이 있어요. 마치 있는 사람들 것 빼앗아다가 없는 사람들한테 주는 것 같은 인상을 받는 모양이지요. 동반성장이 추구하는 것은 그런 것이라기 보다는 경제 전체의 파이는 크게 하되, 분배의 룰은 조금 더 검소하게 바꾸자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한국경제의 GDP가 100이고, 50이 부자한테 분배되고, 50이 가난한 사람한테 분배되었다고 친다면, 동반성장은 GDP를 이를테면 110으로 늘리되 지금까지의 분배 방법으로 치자면 부자한테 55, 가난한 사람한테 55로 해야 되겠으나, 부자들은 밥 먹을 것도 있을 뿐만 아니라 여유까지 있으니 또 가난한 사람들은 여유가 없는 건 물론이려니와 밥 먹을 것까지 없으니 분배를 54대 56 또는 53대 57, 이런 식으로 하자는 것입니다.”

정운찬 전 총리는 또 동반성장형 남북 경제협력이 북한의 변화를 이끌 수 있다고 말했는데요, 중단된 남북교류와 경제협력 사업을 재개하는 과정에서 한국경제도 새로운 도약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 “적어도 동반성장이 통일의 필요조건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통일을 다 원하지만 무력통일은 원하지 않을 겁니다. 평화통일을 원하지 않겠습니까? 평화통일을 하지 않으면 남쪽 주민, 북쪽 주민이 찬성해야 될 거 아니에요. 그것이 1990년대 초반에 있었던 독일 통일 방식이 아니겠습니까? 서독 주민도 찬성, 동독 주민도 찬성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만약에 남쪽에 여러 가지 의미에서 양극화가 심하다, 뭐 북한 사람들이 보기에 남쪽에는 일류 국민, 이류 국민, 삼류 국민이 있네. 이런 식으로 생각을 하게 된다면 북한 사람들 입장에서는 저 쪽 사람들끼리도 그런데 우리가 통일이 되면 사류 국민, 오류 국민이 안될까? 이렇게 걱정을 할 것이기 때문에 통일에 찬성하기가 힘들 겁니다. 그래서 남쪽에서의 동반성장은 북쪽에서 찬성투표를 하는데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고.”

강연 현장에 배치된 의자가 모자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모였는데요, 매달 열리는 강연을 통해 통일에 대해 많이 배운다는 대학생 참가자도 있습니다.

[녹취: 대학생 참가자] “매달 이렇게 행사를 하는 게 쉽지가 않은데, 되게 다양한 각계 각층의 그런 전문가들이 오셔서 통일에 대해서 같이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게 되게 뜻 깊고 유익한 시간이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동반성장이라는 거를 처음 들었는데, 이게 통일과 어떤 연관이 있을까도 생각해 볼 수 있고 그게 통일에 많이 도움이 된다면 더 유익한 시간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현장에는 외국인들도 많이 참여했는데요, 한국에 온 지 5년 됐다는 중국인 참가자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녹취: 중국인 참가자] “중국도 약간 역사적인 그런 영토 문제가 있다 보니까 한국에 와가지고 그래서 관심이 가더라고요. 심지어 중국에 계신 부모님은 항상 뭐 특히 연초에 뭐 북한 쪽에서 약간 좀 시비 걸 때도 많은데, 중국에 계신 부모님도 약간 걱정이 되는 부분도 있는데. 그런데 제가 여기서 5년을 지내왔는데요, 이렇게 아주 큰 심각한 문제는 아니고. 왜냐하면 그런 년도를 시작할 때 보통 통일준비위원회 쪽에서 먼저 나서서 문제를 먼저 해결해 주시는 거에 대해서 굉장히 안심도 되고.”

이 중국인 참가자는 특히 남북통일에서 경제 문제는 빼 놓을 수 없는 현안이라고 말했는데요, 이번 강연을 듣고 동반성장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했습니다.

[녹취: 중국인 참가자] “지금 남한하고 북한, 경제적인 차이도 굉장히 심각한 부분도 있긴 한데, 그런데 경제적인 면, 먼저 뭐 우리 북한 인민들한테 먼저 손을 내밀어 주시는 것도 혼자서 발전하기 보다 양쪽에, 이렇게 같이 공동 공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이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녹취: 현장음]

서울에서 VOA 뉴스 박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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