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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 주인공 영화 '설지' 속 그림 전시회 열려


탈북민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 '설지'의 한 장면. 주인공 설지 역의 배우 다나가 벽화를 그리는 장면이다.
탈북민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 '설지'의 한 장면. 주인공 설지 역의 배우 다나가 벽화를 그리는 장면이다.

탈북민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에 나온 그림 전시회가 서울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박은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탈북민 주인공 영화 '설지' 속 그림 전시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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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부암동의 한 찻집. 영화 ‘설지’에 등장했던 그림과 영화에 참여했던 작가들, 또 실제 탈북 작가의 그림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영화 설지는 탈북한 화가가 예술적 고민과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인데요, ‘설지’의 박진순 감독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녹취: 박진순, 영화감독] “영화 ‘설지’ 속에 나왔던 그리고 또 참여했던 작가 분들의 그림을 전시하는 행사입니다. 영화 ‘설지’는 한국에 온 탈북 소녀가 아티스트가 돼 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고요, 영화 속에 그림들이 굉장히 많이 나오는데요, 초반에는 팝아트적인 요소의 그림들이 많이 나왔고요, 그 뒤에는 설지가 각성을 하고 자신의 그림을 그리는 그림들이 나오고, 중간에 많은 벽화들이 나오게 됩니다. 영화 속에는 팝아트라고 설명되는 그림들이 10여 점 나오고요, 그리고 벽화로는 제주도에서 그린 벽화까지 한 15 점 정도, 벽화를 그리면서 찍으면서 표현을 했고요, 설지가 나중에 각성하고 본인의 그림을 그리게 되는 그림. 영화 속 등장인물 그림들은 3 점 정도 있고요, 개인전 전시물로 하는 그림까지 하면 한 15 점 정도의 그림들이 나오게 됩니다.”

전시 현장에는 탈북 화가 송벽 씨의 작품도 있는데요.

[녹취: 박진순, 영화감독] “’설지’ 시나리오를 쓸 때 저한테 가장 많은 영감을 주신 송벽 작가님의 그림인데요, 이 작가님 자체가 북에서 선전화를 그리시다가 한국에 오셔서 작품활동을 하시는 작가님이시고요, 이 그림을 보시면 태극기와 인공기가, 인공기 사이에 소년이 보이고 있고요, 비둘기가 날아가고 있습니다. 이 비둘기는 송 작가님께서 많은 그림 속에 표현하시는 표현 방법이고요, 우리나라가 남과 북이 나뉘어져 있지만, 서로 왕래도 힘든 이 과정이지만, ‘하찮은 비둘기는 남북을 자유롭게 다닌다’라는 의미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영화에 참여한 작가들과 영화의 제작진들도 전시회 현장에 함께 했는데요, 조감독 역의 배우 구본진 씨는 그동안의 영화들에서 탈북민들은 어렵고 힘들게 그려졌었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탈북민이라서가 아니라 작가라면 누구나 갖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예술혼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는 점이 이 영화의 특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구본진, 영화배우]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면, ‘아 그렇구나.’정도로 가는 게 제일 좋을 것 같아요. 굳이 굉장히 특별한 케이스의 특별한 사람들이라는 것 보다는 제 생각에는 그 분들도 그냥 한국생활에 잘 적응해 나가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뭔가의 좀 의식적인 부분보다는 그냥 옆에 있구나, 정도만 알고 있어도 그 분들한테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구본진 씨는 또 자신 역시 탈북민에 대한 인식이 별로 없었는데,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구본진, 영화배우] “사실은 뭐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면서 사실지는 잘 모르겠는데, 저 역시 종종 뉴스에 탈북자들이 한국에 넘어왔다라는 뉴스만 보고 아, 그렇구나, 많이 넘어오고는 있는데, 제가 과연 살면서 그 사람들은 많이 만날 수 있을 지, 뭐 그런 적도 없었고요. 그래서 별로 뭐 떨어져있는 듯한 느낌이 많이 강했는데, 이번에 촬영하면서 이 분들이 이렇게 한국생활을 하시면서 말 못할 사연들 때문에 뭐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말 못할 사연들 때문에 잘 노출이 되지 않는 부분들이 없잖아 있구나. 그리고 한 번쯤 우리가 아, 이런 분들이 주변에 있다라는 걸, 물론 그걸 의식해서 뭘 어떤 행동을 하자라는 것 보다는 주변에 같이 살고 있는 분들이구나. 그런 걸 좀 알게 됐죠.”

관람객들 중에는 영화를 보고 온 사람들도 있지만 이 영화에 대해 들어본 적도 없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사실 ‘설지’같은 경우는 북한인권 영화제에서 상영을 했고, 또 독립영화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극장에서 영화를 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인데요, 이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장소가 찻집이기 때문에 차를 마시러 왔다 우연히 전시를 접한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녹취: 관람객] “그 전에는 탈북에 관한 영화 주제를 잘 접해보지 못했는데, 이 번에 박진순 감독님의 영화 ‘설지’를 비롯해 좀 더 그 쪽 분야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 여기 있는 작가들의 그림이 뭐 킬드런 이라든지 뭐 후디니, 아니면 여러 작가들의 작품들이 있는데 뭐 기존부터 굉장히 좋아하던 작가들이고요, 그래서 더 관심 있게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북한이탈주민 청소년 분들도 꿈과 희망을 버리지 않고 새로운 꿈을 찾아서 열심히 노력하셨으면 좋겠고요, 잘 되시기를 빌겠습니다.”

영화 설지에 나왔던 그림들을 볼 수 있는 전시회 ‘선샤인’은 오는 1월 16일까지 서울 부암동에 있는 한 찻집에서 열립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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