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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보다 커피' 2014 국민건강통계 발표...'독감 유행 주의보’ 발령 임박


독감이 한국에서 유행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10일 서울 용산구 소아아동병원 진료실 앞에서 어린이 환자와 보호자들이 긴 줄을 서 있다.
독감이 한국에서 유행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10일 서울 용산구 소아아동병원 진료실 앞에서 어린이 환자와 보호자들이 긴 줄을 서 있다.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오늘도 VOA 도성민 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한국 국민들의 건강생활관련 국가 통계자료가 나왔군요. 오늘 첫 소식 알아보지요.

기자) 2014년을 기준으로 한 한국 국민들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기본적인 생활모습이 어떠한가를 살펴보는 ‘2014 국민건강통계’입니다. 성인 5000명을 대상으로 하루 중 건강을 위해 일하는 시간에 비해 운동하는 시간은 얼마나 되는지, 수면시간은 어떠한지, 무엇을 가장 많이 어떻게 먹는지 등 건강과 관련된 일상생활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진행자)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한다’. 운동에도 종류가 많이 있지 않습니까?

기자) 건강을 위한 최소한의 운동인 걷기운동을 얼마나 하는지, 하루 중 앉아서 일하거나 공부하는 시간과 비교해 조사를 했습니다. 10대에서 70대까지 하루 중 앉아서 보내는 시간을 살펴보니 남성 7.7시간, 여성이 7.4시간, 평균 7.5시간으로 나타났는데요. 이에 비해 하루 한 차례 10분 이상, 하루 30분 이상, 주5일 이상 걷기를 했다는 사람들 전체의 41.3% 였습니다.

진행자) 하루에 얼마나 자는지 ‘수면시간’에 대한 조사도 있군요?

기자) 잘 먹고, 운동 열심히 하는 것만큼 잘 자는 것도 건강에 중요한 요건입니다. 한국 성인들의 하루 평균 수면시간은 6.8시간이었군요. 19세~29세는 7.1시간, 40대는 6.8시간, 60대 6.6시간 등으로 나이가 들수록 잠자는 시간이 줄고 있었습니다. 앉아있는 시간도 7시간, 자는 시간도 7시간 정도인 셈입니다.

진행자) 한국 사람들의 식습관을 조사한 내용도 있는데, 가장 많이 먹는 것이 ‘커피’라는 결과가 눈에 띄는 군요?

기자) 쌀밥 잡곡밥, 비빔밥 볶음밥 등 각종 밥류를 모두 함께서 계산하면 단연 밥류 섭취량이 많지만, 1주일에 커피를 평균 11.99회를 마신다는 결과가 눈에 띕니다. 전체 밥류 섭취량인 16.74회와 비교했을 때 주목하게 되는 결과입니다. 하루 3회 이상 커피를 마신다는 사람이 24.4%로 가장 많았고, 하루 1회 이상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66%였습니다.

진행자) 그래도 제일 좋아하는 반찬은 단연 ‘김치’이군요.

기자) ‘한국사람들은 뭐니 뭐니 해도 밥심이야’라는 말이 있는데. ‘김치 힘’이 한국밥상의 중심인 것 같습니다. 배추김치를 비롯해 겉절이 등 김치류의 주당 섭취횟수는 14.93회로 반찬 중에서는 최고로 많이 찾는 반찬으로 꼽혔구요. 그 다음으로 즐기는 반찬은 계란말이, 김구이, 생김, 김 무침, 멸치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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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다음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독감’이 유행하고 있다고요.

기자) 제대로 된 겨울 추위가 찾아오면서 겨울의 불청객 ‘독감’에 걸리는 환자가 크게 늘었습니다. 일교차가 크고 추운 날씨에 실내에 머무르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빠르게 전염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예상보다 빠르게 독감 환자수가 늘고 있어서 보건당국이 주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국에서는 1000명당 의심환자가 11.3명을 넘으면 ‘유행’으로 판단을 하고 있는데, 현재 독감 발병률은 1000명당 평균 10.6명, 하지만 7~18세 청소년의 경우 외래환자 1000명당 16.8명이나 되고 일주일 사이에 28.2%가 늘어 ‘유행’ 단계에 들어 서 있습니다.

진행자) ‘독감’은 ‘일반감기’와 다르다고 하지 않습니까? 어떻게 구분합니까?

기자) ‘감기’가 코나 목, 기관기 증 호흡기 점막에 생기는 염증성, 알레르기성 질환을 모두 포함하는 것이라면 ‘독감’은 감기 중에서도 가을과 겨울에 주로 발생하는 고열과 심한 근육통을 동반하고 폐렴과 천식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차이가 있습니다. 독감의 경우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전염되는 성질이 있는데요. 한국에서는 65세 이상의 노인은 겨울철 건강을 위해 전국 보건소와 지정 의료기관에서 독감 예방주사를 무료로 놓아주는 등 적극적인 관리를 하고 있는데 독감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주목하고 있습니다. 특히 수도권과 강원도지역에서는 50%이상 지역에서 환자가 늘고 유행기준을 초과한 ‘광범위(widespread)’단계로 알려져 있는데요. 한국 보건당국의 ‘독감 유행 주의보’ 발령이 임박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독감’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기자) 38도 이상의 열이 갑자기 오르거나 기침과 인후통이 동반됩니다. 오한이 들고, 두통과 근육통을 앓기도 하는데요. 한국은 지금 독감으로부터의 보호를 위해 외출 후 손 씻기와 기침할 때 옷소매 등으로 가리는 기침예절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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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독감 걱정에 몸을 꽁꽁 싸는 사람들이 많을 텐데, 부산에서는 반대로 옷을 훌훌 벗어 던진 사람들이 화제군요? 부산에서 열린 ‘북극곰 수영대회’ 소식, 오늘 서울통신 마지막 소식으로 들어보지요

기자)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열리는 ‘북극곰 수영축제’가 올해도 성황리에 열렸습니다. 무려 5천 여명의 사람들이 두꺼운 겉옷을 벗어 던지고 얇은 수영복 하나만 입고 바닷물에 뛰어드는 엄청난 행사를 열었는데요. 어제 아침 해운대 겨울바다에 인산 인해를 이룬 ‘인간 북극곰’들의 열기가 겨울 한파를 무색하게 만들었습니다.

진행자) ‘겨울바다에서 수영을 한다’ 생각만 해도 오싹해지는 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야기만 들어도 소름이 돋을 것 같다는 분들도 있는데, 이런 겨울 수영대회를 해마다 참가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것도 우렁찬 함성을 지르며 바다로 달려들어 파도를 헤쳐나가는 것인데요. 어제 부산의 낮 기온이 영상 6도였지만 바닷물은 얼음장처럼 차가웠을 겁니다. 하지만 바다 수영을 즐기는 사람들은 물장구를 치고 먼바다로 나가기도 하는 여름 수영객 같은 모습을 연출했는데요. 겨울바다를 뜨겁게 만드는 해운대 ‘북극곰 수영축제’는 올해로 29년째 이어지고 있는 한국의 대표 겨울 축제입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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