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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에다


미군 특수부대에 사살된 알카에다의 전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왼쪽)과 현 지도자 아이만 알자와히리.
미군 특수부대에 사살된 알카에다의 전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왼쪽)과 현 지도자 아이만 알자와히리.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현재 국제사회에서 가장 위협이 되는 테러집단이라고 한다면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ISIL을 들 수 있습니다. 전 세계가 나서서 ISIL 격퇴에 힘을 모으고 있는데요. 사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대표적인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라고 하면 ‘알카에다’를 꼽았습니다. 사실 ISIL도 알카에다의 이라크 지부에서 시작된 단체인데요. 오늘 뉴스 따라잡기에서는 국제 사회에 테러의 공포를 가져온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김현숙 기자입니다.

지금으로부터 15년 전인 2001년 9월 11일, 미국은 사상 초유의 테러 공격을 받게 됩니다. 납치당한 비행기 2대가 미국의 최대도시 뉴욕의 심장부에 있는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건물을 향해 돌진했고, 납치당한 또 다른 비행기 1대는 워싱턴 DC 외곽에 있는 미 국방부 건물에 떨어졌습니다. 또 펜실베이니아 주에서 비행기 1대가 추락하기도 했는데요. 동시다발적인 테러 공격으로 약 3천 명이 목숨을 잃으면서 미국은 큰 충격에 휩싸입니다.

그런데 바로 이 테러 공격의 배후에 바로 국제 테러 조직 알카에다가 있었죠. 당시 19명의 알카에다 조직원들이 일으킨 9.11 테러로 인해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에 돌입하게 됩니다.

"알카에다 이름의 의미"

‘알카에다’에서 ‘알’은 영어의 the에 해당하는 아랍어의 관사이고, ‘카에다’는 영어로 base 또는 foundation이라는 뜻입니다. 한국말로 옮기자면 기초, 기본 또는 근본 등으로 해석할 수 있겠는데요. 그러니까 알카에다는 이름에서부터 이슬람 근본주의를 지향하는 단체라는 것을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알카에다는 외세의 간섭 없이 이슬람 율법을 근간으로 하는 이슬람국가 건립, 그러니까 신정일치 칼프리제의 ‘이슬람 근본주의 국가’를 세우겠다는 것이 설립 목적인데요. 이름에서부터 이런 목적을 알 수 있습니다.

"알카에다의 탄생"

알카에다의 설립자이자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은 1957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부호 가문에 태어났습니다. 이슬람 종파 중에서도 수니파인 빈 라덴은 1979년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하자 종교적 신념에 따라 ‘이슬람 구제 기금’을 설립해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에 자금과 훈련을 지원하게 되죠. 그리고 1988년 오사마 빈 라덴은 ‘이슬람 구제 기금’을 기반으로 무장조직인 알카에다를 결성하게 됩니다. 알카에다는 소련이 물러간 뒤에는 항전의 방향을 미국으로 틀게 되는데요. 1990년 걸프전쟁이 시작되면서부터 테러조직으로서 세를 키우며 전 세계 미국 시설과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공격을 감행하게 됩니다.

1990년대부터 시작된 이들의 테러행위는 해를 거듭할수록 과격해져서 2001년에는 미국에서 9.11테러 공격을 감행하게 되는데요. 아프가니스탄에 세력의 근간을 둔 알카에다는 이후에도 주로 중동지역 테러요원들이 은밀하게 활동하며 폭탄 테러나 주요 인물 암살 등을 주도하게 됩니다

"알카에다의 쇠퇴"

오사마 빈 라덴의 막대한 재력을 바탕으로 국제 테러 조직으로 악명을 떨친 알카에다는 9.11 테러 이후에 빈 라덴의 자금줄이 끊기면서 세를 불리는데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그리고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이 사살되면서 알카에다는 내리막길을 걷게 됩니다.

[녹취: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미국의 바락 오바마 대통령은 2011년 5월 2일,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 사살작전이 성공했다고 발표했습니다. CIA의 주도로 파키스탄 은신처에 있던 오사마 빈 라덴을 미군 특수부대인 네이비 씰이 사살한 거죠. 빈 라덴이 사살되면서 이집트 출신의 의사이자, 알카에다의 2인자로 9·11테러를 함께 계획한 아이만 알자와히리가 알카에다의 새 지도자 자리에 올랐는데요. 하지만 기세가 많이 꺾였습니다. 또 빈 라덴을 비롯한 알카에다 핵심 세력은 9.11 테러 이후 미국의 테러와 전쟁을 통해 대부분이 사살되면서 알카에다의 조직력도 예전만 못하게 됐죠.

"ISIL의 부상"

반면, 오사마 빈라덴의 사망 이후 알카에다가 쇠퇴하기 시작하자 알카에다의 이라크 지부였던 이슬람 수니파 무장조직(ISIL)은 더 급진적 이슬람 사상을 내세우며 세력을 키워가게 됩니다. 나이지리아 북부에서 활동하는 악명 높은 테러 무장단체 보코하람 역시 원래는 알카에다 연계 단체였지만 지난해 3월 ISIL에 충성맹세를 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알카에다가 완전히 해체된 건 아닙니다.

"알카에다의 미래"

시리아의 알누스라 전선과 예멘을 근거지로 활약 중인 알카에다 아라비아 지부, 소말리아의 알샤바브 등의 연계조직은 중동과 북아프리카에 여전히 산재해 있죠. 특히 지난해 11월, 서아프리카 말리의 수도 바마코에서 이슬람 무장단체가 벌인 호텔 인질극으로 인질 19명이 사망하는 테러 사건이 있었는데요. 알카에다 연계조직인 ‘알무라비툰’이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면서 알카에다가 다시 한 번 주목 받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올해에도 알카에다와 ISIL이 자신들의 세력을 더 확장하기 위해 경쟁하면서 더 자극적이고 인명 피해가 큰 테러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하지만 이런 무모한 경쟁은 승자 없이 결국 패자와 희생자만을 남길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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