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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새 대기오염예방법 발효...이라크군, 라마디 탈환


지난 1일 중국 베이징 시내가 스모그로 덮여 있다.
지난 1일 중국 베이징 시내가 스모그로 덮여 있다.

세계 각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VOA 조은정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중국이 스모그와의 전쟁에 나섰습니다. 이라크 정부군이 전략적 요충지인 라마디를 탈환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홍수 등 기상이변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진행자) 우선 중국의 대기오염 관련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예. 중국에서 1월 1일부터 개정된 대기오염예방조치법이 발효됩니다. 29일 중국 언론에 따르면, 개정 법률은 129개 항을 고쳐 더욱 엄격한 대기오염 예방법과 처벌 조항을 담고 있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인 내용을 소개해 주실까요?

기자) 개정된 법률은 오염물질 함유량 등을 규정한 휘발유 품질 기준을 전국적으로 적용하도록 했습니다. 중국의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낮은 품질의 휘발유가 유통돼 환경 오염을 일으키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한 가정에서 질이 낮은 석탄도 사용하지 못하게 했고요. 길거리에는 차량의 배기가스 배출량을 검사하는 장치를 배치하도록 했습니다.

진행자) 중앙정부가 아무리 좋은 정책을 세워도 지방정부가 따르지 않으면 소용이 없을 것 같은데요?

기자)그래서 각 지방정부가 자체적으로 대기오염예방책을 세우고 이를 위해 예산 배정을 하도록 했습니다. 또 국무원이 지방정부의 대기오염예방 사업 추진 상황을 평가하도록 했고요. 위반하는 업체에 부과하는 벌금의 한도도 없애고, 오염사고로 인한 사회적 손실의 3배 이하의 무거운 벌금을 물리도록 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에서는 대기오염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죠?

기자) 예. 공기 중에 안개 같은 뿌연 오염물질이 있는 것을 스모그라고 하는데요, 이 스모그가 아주 심각합니다. 올 겨울 들어 베이징 일대에서는 가장 심각한 수준의 적색 경보가 두 번이나 발령됐습니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28일과 30일 사이에도 화북과 황하이 등 수도권 일대에서 2차례 정도 스모그와 강한 안개가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매년 겨울이 되면 중국 스모그 소식을 접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기자) 예. 특히 수도 베이징과 중국 동북부 산업지대에서 스모그 현상이 심각합니다. 공장을 돌릴 때도, 가정에서 난방을 할 때도 주로 가격이 저렴한 석탄을 때면서 오염물질이 많이 배출되고 있습니다. 또, 계절적인 특성상 대기의 움직임도 적어서 오염물질들이 잘 흩어지지 않습니다.

진행자) 그래서 중국에서는 맑은 공기를 캔, 깡통에 담아 팔기도 한다죠?

기자) 예. 영국 텔레그래프 신문에 따르면 중국에서 최근 ‘맑은 공기’를 파는 사업이 부상하고 있다고 합니다. 캐나다의 한 업체가 로키 산맥의 맑은 공기를 캔에 담아 중국에서 판매를 시작했는데, 첫 번째로 수출한 500캔이 불과 나흘 만에 모두 팔렸습니다. 7.7리터 캔 1개의 가격은 100위안, 미화 15달러 정도로 현지 생수 가격의 50배에 달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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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이번엔 중동으로 가보죠. 이라크 정부군이 전략적 요충지인 라마디를 탈환했군요?

기자) 예. 이라크 합동작전사령부 대변인 라히야 라술 준장은 28일 라마디가 수니파 무장조직 ISIL로부터 완전히 해방됐다고 공식 선언했는데요. 라술 준장은 국영TV로 발표한 성명에서 라마디는 해방이 됐고, 정부군이 안바르의 정부청사 꼭대기에 이라크 국기를 게양했습니다. TV에는 이라크 군인들이 정부청사 주변에서 총을 들고 환성을 올리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진행자) 라마디 탈환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죠?

기자) 예. 이라크 군이 지난 5월 17일 라마디에서 변변히 싸우지도 못하고 퇴각했는데요. 7개월만에 다시 라마디를 되찾은 겁니다. 이번에 라마디를 되찾은 것은 이라크군이 지난 3월 말 북부 티크리트를 장악한 이후 최대의 승리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앞서 이라크 군은 지난 22일부터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군의 공습 지원을 받아 라마디 탈환 작전을 시작했습니다.

진행자)그럼 이라크 군의 다음 목표는 어딘가요?

기자) 북부에 있는 이라크 제2의 도시 모술입니다. 하이데르 알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28일 국영방송을 통해 모술을 되찾고자 진격하고 있다며, 모술 탈환은 ISIL에 치명타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알아바디 총리는 하지만 모술 탈환 작전의 구체적인 시기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모술을 ISIL이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점령한 도시 중 가장 큰 도시입니다.

진행자) 이라크 정부는 수니파 무장세력 ISIL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는데, 이번 라마디 탈환으로 체면을 좀 세운 것 같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알아바디 총리는 특히 이날 연설에서 내년에 수니파 무장세력 ISIL를 완전히 소탕하겠다고 선포했습니다. 알아바디 총리는 2015년이 탈환의 해라면, 2016년은 ISIL를 이라크에서 끝장내는 큰 승리의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도 라마디 탈환을 반겼을 것 같은데요?

기자) 예.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28일 성명에서 라마디가 아직은 완전히 탈환된 것은 아니라면서도 현재 이라크 국기가 정부청사 꼭대기에서 휘날리고 있고, ISIL이 큰 패배를 겪었다고 밝혔습니다. 케리 장관은 이번 성과는 무자비한 ISIL에 맞서 용감하게 싸우는 이라크 군의 자신감과 능력이 점점 향상되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백악관도 ISIL이 완전히 격퇴될 때까지 지상에서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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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앞서 소개해드렸듯이 이라크에서 미군이 공습작전을 통해 ISIL 격퇴를 지원하고 있는데요. 오바마 행정부가 해외 분쟁에 특수부대를 많이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죠?

기자) 예. 미국 뉴욕타임스 신문은 28일 보도한 내용인데요.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상군 해외 파병에는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지만 대신 특수부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겁니다. 중동과 아프리카에서 미군 특수부대의 역할이 꾸준히 확대돼 왔다는 것입니다.

진행자) 특수부대가 얼마나 많이 파병돼 있나요?

기자)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군 특수부대는 아프가니스탄, 시리아, 이라크, 카메룬, 남아시아 등 85개국에 7천5백여명이 파견돼 있습니다. 오바마 정부는 당초 장기전에 대한 대안의 하나로 특수부대의 비밀 임무에 의존했다가, ISIL이 급부상하자 특수부대의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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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 곳 워싱턴을 비롯한 미국 동부에서는 크리스마스를 전후 해 초여름 날씨를 보이다가 다시 추워지고, 미 중서부에서는 눈보라와 함께 강력한 회오리바람, 즉 토네이도가 여러 주를 휩쓸어 피해가 많은 상황인데,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 기상 이변 현상이 나타나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선 남미에서 수 십년 만에 최악의 홍수가 발생했습니다.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브라질, 우루과이 등 남미 국가 곳곳에서는 물난리로 10명 이상이 숨지고 16만 명이 넘은 주민이 대피했습니다.

진행자) 특히 파라과이의 피해가 크다고 하죠?

기자) 예. 몇 주 간 집중 호우가 쏟아진 파라과이에서는 강이 범람해 수도 일부 지역에서 전기 공급이 끊겼습니다. 파라과이에서는 4명이 숨지고 13만 명이 대피했는데요. 오라시오 카르테스 파라과이 대통령은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350만 달러의 재난기금을 집행했습니다. 우루과이도 북부 일부 지역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진행자) 유럽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예. 영국에서 지난 주말 내린 폭우로 중부 지역에서 3천여 가구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중부의 요크, 리즈, 멘체스터 등에서 건물과 차량이 범람한 강물에 잠겼습니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긴급 국가안보회의를 주재한 뒤 요크를 찾았는데요. 2019년까지 홍수방지에 23억 파운드, 미화 34억 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는 현재 가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세계 곳곳의 이런 기상 이변은 엘니뇨 때문이죠?

기자) 예. 엘니뇨는 적도 부근의 바닷물 온도가 올라가면서 세계적으로 이상 기후를 유발하는 현상을 말하는데요. 엘니뇨가 발생하면 일반적으로 겨울철에 중남미에서는 폭우와 홍수가, 호주와 동남아시아에서는 가뭄이 일어나곤 합니다. 유엔세계기상기구는 WMO 올해 엘니뇨가 1950년 이후 최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엘니뇨에 이어 라니냐도 올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고요.

기자) 예.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은 엘니뇨가 소멸되면서 반대되는 기상현상인 라니냐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라니냐는 중동부 태평양의 해수면이 차가워지면서 기상이변을 초래하는 현상인데요. 미국과 남미에 건조한 날씨를 몰고 와 농산물 작황에 큰 피해가 예상된다고 신문은 지적했습니다. 이에 따라 콩, 옥수수, 밀 등의 곡물 가격이 50% 수준까지 폭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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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마지막 소식입니다. 치명적인 역병이죠, 지난해 발생한 ‘에볼라’로 인해 지구촌이 상당히 시끌시끌했는데, 이제 에볼라 사태가 막을 내렸다고요?

기자) 예. 지난해 서아프리카의 세 나라,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기니에서 에볼라가 창궐했는데요. 기니는 이중 제일 처음 발병한 국가입니다. 세계보건기구는 WHO 29일 기니의 에볼라 발병 종식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WHO는 앞으로 90일간 기니에 새로운 에볼라 환자가 발생하는지를 집중적으로 감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다른 두 나라의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예. 지난달 7일 시에라리온에도 에볼라 종식을 공식 발표했고요. 라이베리아도 마지막 에볼라 환자 2명이 퇴원하면서 종식 선언을 앞두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난해 에볼라의 진원지였던 국가들에서 퇴치가 눈 앞에 다가온 것입니다.

진행자)에볼라로 인한 사망자가 한 두명이 아니죠?

기자) 세계보건기구 WHO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약 2만 9천 명이 에볼라에 감염됐고 이 중 1만1천300여명이 숨졌습니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감염자나 사망자 숫자가 WHO 발표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에볼라 바이러스가 다시 나타날 위험이 크다며 주의를 촉구했습니다. 전염이 멈췄다고 완전히 퇴치된 건 아니라는 겁니다.

진행자) 왜 그런 거죠?

기자) 에볼라 환자들이 증세를 보이지 않아도, 몸 속에 최대 9개월에서 12개월 동안 바이러스가 남아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WHO는 이에 따라 기니,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정부와 함께 생존자들에 대한 지속적인 치료와 교육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죠. 지구촌 오늘 조은정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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