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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청소년들의 보석디자인 전시회 '통일은 행복 약속'


9명의 탈북 청소년들이 남북하나재단의 기술교육 훈련 프로그램 중 보석 디자인 과정에 참가해 만든 작품들이 서울 인사동 KCDF 갤러리에서 전시되고 있다.
9명의 탈북 청소년들이 남북하나재단의 기술교육 훈련 프로그램 중 보석 디자인 과정에 참가해 만든 작품들이 서울 인사동 KCDF 갤러리에서 전시되고 있다.

9명의 탈북 청소년들이 남북하나재단의 기술교육 훈련 프로그램 중 보석 디자인 과정에 참가해 만든 작품들을 서울 인사동의 한 전시장에서 전시하고 있습니다.서울에서 박은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탈북청소년들의 보석디자인 전시회 '통일은 행복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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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인사동의 한 전시장. 특별한 전시회가 열렸는데요, 탈북 청소년 9만이 지난 9월부터 3개월동안 공부하고 만든 목걸이며, 반지 같은 장신구들 그리고, 공부하는 동안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공책과 작품제작서들이 한 자리에 펼쳐졌습니다.

이 전시회는 남북 하나재단에서 주최한 청소년 기술교육 훈련에 참가한 학생들의 작품을 모은 전시횐데요, 작품을 만든 탈북청소년들이 직접 나와서 방문객들에게 자신의 작품의 의미를 직접 설명하고 있습니다. 반달모양과 둥근 달 모양을 형상화한 작품도 있고요, 새싹부터 큰 나무가 되기까지의 모습을 표현한 작품도 있는데요, 보석 디자인에 참여한 학생들을 만나봤습니다.

[녹취: 탈북학생] "작품의 그림 보면, 반달모양은 약간 덜 밝을 때라서 과거를 의미를 담았고요, 그 다음 동그란 달은 제일 밝을 때잖아요, 그거는 미래를 의미하고 그 다음 숫자 1이 항상 포함 돼 있는데, 그 숫자 1은 라틴어로 눈이라는 뜻인데 얼굴 두 개를 가진 신이에요, 하나는 과거를 보고 하나는 미래를 보는 신. 그래가지고 항상 과거를 보면서 미래를 생각하자는 뜻으로 만든거예요. 상당히 색달랐어요. 보석에 대해서도 많이 알았고 세련돼 보여서 아무튼, 언제나 세상이 망해도 보석은 항상 있다는 그런 것도 알고, 정말 즐거웠던 시간을 보냈어요."

"싹으로 시작해서 조금씩 커 가는, 마지막엔 엄청 무성한 그런 잎을 이루는 그런 나뭇잎처럼 성장하고 발전하는 저의 미래를 나타내고 싶었습니다. 꽃잎에서 이게 이슬이 꽃 망울에 져서 꽃이 피어나는 그런 형상을 해 보았습니다. 누군가의 관심과 사랑에 의해서 피어나는 저의 미래라고 표현하고 싶네요."

이렇게 탈북청소년들이 가족의 사랑, 꿈, 열정, 희망을 보석 장신구에 담았습니다.

[녹취: 탈북학생] "희망을 품으면서 자라난다는 의미를 담고 이 꽃봉우리 목걸이를 만들었고요, 두 번째 브로치는 희망을 품었던 봉우리가 자라서 희망의 꽃이 되었다는 의미를 담아서 브로치를 만들었어요. 작품 하면서 힘들었지만 그래도 통일이 빨리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했습니다."

"탈북하면서 옛날에 겪었던 일과 경험을 삼아서 앞으로 미래를 밝게 살자는 의미로 만든거예요."

이 학생들을 지도한 사람은 보석디자이너 홍성민씨. 홍성민 예술감독은 이 전시회의 제목을 ‘통일은 행복 약속’이라고 붙였는데요, 홍성민 예술감독은 학생들의 작품 속에서 행복에 대한 열망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녹취: 홍성민,보석디자이너]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어린 시절의 추억들, 그리고 자신이 훌륭한 어른이 되고자 하는 그 열망을 통해서 통일된 우리 한국의 모습들, 그래서 이 것이 행복 약속이라는 의미를 담고 이미지를 담았습니다."

탈북 청소년들과 함께 한 3개월은 홍성민 예술감독에게도 잊을 수 없는 경험이 됐습니다.

[녹취: 홍성민,보석디자이너] "이 아이들 역시 추구하는 것 자체는 남과 북도 아니고 이념이나 체제도 아닙니다. 우리 인간이 추구하는 그 행복, 그 행복에 대한 열망을 이번 전시회에 보여드릴 것입니다. 통일이라는 게 멀거나 두렵거나 어려운 것들이 아니고 우리 곁에 있는 아주 쉽고 또 우리의 노력에 의해 빨리 다가올 수 있는 그런 어떤 통일의 개념을 이런 전시회를 통해가지고 펼쳐 드리고 소개하고자 합니다. 많은 분들이 특히 많은 어르신 분들이 찾아 오셔서 이 전시를 보시고 격려해주신다면, 진심으로 감사드리겠습니다."

전시회 개막식에는 연극배우 윤석화씨도 함께 했는데요, 윤석화씨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녹취: 윤석화, 연극배우] "저는 사회에서 소외되고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곳에 가서 그들의 손이라도 한번 잡아주고 눈 맞춰 주는 거, 그나마 어른으로서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요, 특별히 이 번에 탈북 청소년들이 보석디자이너의 꿈을 갖고 이 일에 그냥 조금 마음을 얹어주고 싶어서 왔습니다. 꿈이 있는 한 절대로 절망하지 않는다고 했으니까, 이제 이들의 꿈이 시작이지만 앞으로도 많은 산을 건너고 강을 건너 갈 겁니다. 여러분에게 특별한 용기와 그리고 축복을 드리고 싶네요."

이번 전시에 참가한 이태용학생의 학교 선생님도 함께 했는데요, 선생님은 평소 이태용학생의 성품이 작품에 그대로 들어나 있다고 말합니다.

[이태용 학생 학교 선생님] "굉장히 앞으로 이렇게 많은 가능성을 보면서, 굉장히 대견스럽고 기대가 되는 그런 마음이 있습니다. 태용이는 굉장히 깊은 정이 있고 뭘 나누기를 잘 하고. 통일이 빨리 됐으면 하는 마음이 첫 째로 간절하고 통일이 되면 쟤네들이 소망을 가지고 가서 그 고통 가운데 있는 아이들에게 그들을 일으켜주고 세워주고, 정말 그런 사랑을 나눠주는. 그렇게 하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어서 굉장히 기대가 되고 그런 소망을 품고 있어요."

9일 개막한 ‘통일은 행복약속’ 전시회는 오는 15일까지 종로구 인사동 공예디자인 문화진흥원에서 열립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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