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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권 운동가 김영환, 출판기념 공연 열어


지난 2012년 7월 중국 정부에 구금됐다 석방된 북한인권운동가 김영환 씨가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2012년 7월 중국 정부에 구금됐다 석방된 북한인권운동가 김영환 씨가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의 주체사상을 옹호하던 학생운동가에서 북한인권 운동가로 변신한 김영환 씨가 새로 펴낸 자신의 책 출판기념회와 함께 책 내용을 이야기하는 공연을 열었습니다. 김 씨는 지난 2012년 중국에서 반북 활동을 하다 체포돼 100일 넘게 구금됐었습니다. 서울에서 박은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인권 운동가 김영환, 출판기념 공연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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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주체사상을 지도이념과 행동지침으로 내세웠던 1980년대 주사파의 대부였던 김영환 씨. 북한인권 운동가로 전향하면서 많은 관심을 끌어왔는데요. 김영환 씨가 ‘다시 강철로 살아’라는 제목의 책을 내면서 이 책의 내용을 이야기하는 공연을 열었습니다. 공연이 시작되기 전, 김영환 씨를 만나서 얘기를 나눴습니다.

[녹취: 김영환, 북한인권 활동가] “ 저는 김영환입니다. 저는 1980년대 한국 주사파 학생운동을 주도하다가 1991년에 북한을 잠수정을 타고 밀입북해서 김일성과 두 차례 만났고 그 과정에서 북한사회의 모순, 그리고 김일성과 북한 주체사상의 그런 모순점을 느끼게 되고 생각을 바꿔서 북한인권, 북한민주화 운동을 지난 15, 6년 동안 해오고 있습니다.”

이 책에는 주사파 운동권이 돼 김일성을 만나 민혁당이라는 지하당을 만들었다가, 북한 체제의 모순을 깨닫게 돼 결국 자신의 노선을 완전히 바꾸게 된 과정이 담겨있습니다.

[녹취: 김영환, 북한인권 활동가] “ 일단 북한에서 김일성과 얘기를 해보니까 김일성이 주체사상의 기본 념이라든지 기본 논리구조 이런 것들을 잘 이해하지 못하더라고요. 그래서 김일성이 주체사상을 진심으로 이걸 중요하게 생각해서 주요 사상으로 내세운 게 아니고 절대적인 독재통치, 그것을 합리화하고 그 것을 치장하기 위한 장식물로 그걸 활용했을 뿐이다…”

이 책에는 14 년 간 중국에서 진행한 ‘북한민주화 운동’에 대한 내용과 경험도 담겨 있는데요, 김영환 씨는 지난 2012년 중국 공안에게 붙잡혀 114일 간 모진 고문과 강제 구금을 당하다가 중국 정부로부터 추방됐습니다.

[녹취: 김영환, 북한인권 활동가] “중국에서 저희들이 다양한 활동들을 했지만 특히 관심을 기울인 것이 북한에서 학생, 교원, 군인 아니면 국가관료 등등 다양한 사람들이 중국에서 다양한 목적으로 중국으로 나왔을 때, 이 사람들과 외부 토론을 통해서 이 사람들에게 진실을 알리고 또 북한사회의 모순점에 대해서 깨닫게 하는 그런 과정을 거쳐서 그런 모순을 깨달은 사람들 중에서 진짜 북한 민주화를 위해서 뭔가 기여하겠다 라고 하는 그런 분들에게 여러 가지 다양한 지원을 해 주면서 북한 내부에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우리가 그런 도움을 준 그런 활동이 중심이었습니다.”

[녹취: 현장음]

이번 행사에는 북한인권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참석했는데요, 그 중에는 합창을 들려준 남북합창단 단원들도 있습니다.

[녹취: 현장음]

[녹취: 남북합창단] “남북합창단이라고 한다면, 북한 주민들의 인권 개선을 위해서 남한에서 각성을 하고자 노래하는 합창단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평상시보다도 이렇게 공연을 하게 될 때 북한 상황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을 하게 되죠. 노래라는 건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건데, 저희가 이런 노래를 하게 되면서 저희 자신을 일깨운다고 해야될까요?”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녹취: 독자] “예를 들면 고문을 받으셨을 때, 고문을 받으셨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구체적으로 묘사들이 많이 돼 있잖아요. 실제 지지는 냄새가 났다든지 그리고 그 의자에 거의 서 있지도 못하고 누워있지도 못한 상태에서 굉장히 오랫동안 조사 받고 그런 과정들이 그냥 상상만으로 했을 때는 다리가 퉁퉁 붓고 뭐 30일 동안 그렇게 했다는 게 사람으로서 상상이 안되고 가장 서민을 위하고 가장 민중을 위한 가장 낮은 곳에 있어야 한다는 얘기를 강조하셨다고 알고 있거든요. 그 거였던 거 같고, 그리고 우리 시대에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이 누구였을까를 생각했을 때 북한에서 핍박 받고 있는, 독재자 밑에서 핍박 받고 있는 민중들이 아닌가.”

[녹취: 독자] “쉽게 겪을 수도 없고 또 이런 고백을 하고 하는 것도 쉽게 선택할 수도 없는 거고, 또 이런 것들을 묻을 수 있다면 얼마든지 묻을 수 있는 거고 또 여러 가지 사회의 분위기나 또 사회적 시선이나 이런 것들에 있어서 좀 편견이나 이런 것들도 있을 수 있는 상황에서 이런 것들을 정면으로 이렇게 개인적 신념 같은 게 확고하지 않은 사람은 확실하게 이렇게 보여주기가 좀 어렵잖아요.”

[녹취: 현장음]

이 책에는 중국에서의 활동을 비롯해 대북방송 송출 사업 등 김영환 씨의 여러 활동에 대해 적혀 있고 마지막 부분에는 북한민주화 운동을 하는 14 명의 수기도 포함돼 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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