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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진-하산 3차 시범사업...유연탄 12만t 한국 운송


지난해 7월 북한-러시아 협력 사업으로 건축된 라진항 부두에서 석탄 선적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7월 북한-러시아 협력 사업으로 건축된 라진항 부두에서 석탄 선적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남북한과 러시아가 참여하는 라진-하산 물류 협력사업의 3차 시범사업으로 러시아산 유연탄 12만t이 북한을 거쳐 한국으로 들어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와 기업인들이 다음주 라진선봉 지역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남북한과 러시아가 참여하는 라진-하산 프로젝트의 3차 시범 운송사업이 오는 17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시범 운송사업으로 러시아산 유연탄 12만t이 북한의 라진항에서 한국의 광양과 포항항으로 선박으로 운송됩니다.

유연탄과 함께 컨테이너 10개 분량의 중국산 생수도 한국으로 들어올 예정입니다.

한국 통일부는 이를 위해 현장 점검단 20 명이 북한을 방문한다고 밝혔습니다.

포스코와 현대상선, 코레일 등 한국 기업과 정부 관계자들로 구성된 현장 점검단은 오는 17일부터 나흘 간 북한 라진선봉 지역을 방문해 선박 운항과 물품 반입에 필요한 행정 조치를 할 예정입니다.

라진-하산 프로젝트는 러시아산 유연탄을 러시아의 하산과 북한의 나진항을 잇는 54㎞ 구간의 철도로 운송한 뒤 선박을 이용해 한국으로 들여오는 복합물류 사업입니다.

한국 정부는 라진-하산 프로젝트를 박근혜 대통령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의 일환으로 보고 북한에 대한 신규 투자를 금지한 5.24 제재 조치의 예외로 간주해왔습니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나희승 대륙철도연구팀장입니다.

[녹취: 나희승 박사/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라진-하산 사업은 TKR, TSR 사업의 시범사업으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의 ‘실크로드 익스프레스’ ‘유라시아 복합물류사업’의 가장 적합한 모델입니다. 비용이 적게 들면서도 파급효과가 큰 사업으로 한국 정부는 남-북-러 협력사업, 국제 물류사업의 일환으로 5.24 조치의 예외로 규정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2013년 10월 교통과 통신망을 연결해 유라시아 국가를 하나로 연결하면 새로운 경제사회적 부가가치가 창조되고 평화 구축의 기반이 될 것이라는 내용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을 발표했습니다.

이후 같은해 11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라진-하산 프로젝트 추진에 합의하고 이를 공동성명으로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포스코 등 한국 기업 3 곳은 지난해 11월에 이어 지난 4월 두 차례 시범운송을 했습니다.

당초 올해 안에 한국 기업들과 러시아 사업자와의 본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협상이 늦어지면서 계약도 지연되고 있습니다.

라진-하산 프로젝트에 대해 잘 아는 한 관계자는 러시아가 공사 금액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은데다 참여하는 한국 기업들의 재정 상황이 좋지 않아 기업들은 한국 정부의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며, 본 계약이 지연되면서 러시아 측의 불만도 큰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 기업 3 곳은 러시아와 북한이 7대 3 비율로 출자해 세운 합작기업인 '라손콘트란스'의 러시아 측 지분 49%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프로젝트 참여를 추진해왔습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라진-하산 프로젝트에 대한 정부 지원 여부에 대해 기업들이 경제논리로 한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라며 재정 지원은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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