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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미국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미국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박영서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주제에 대해 알아볼까요?

기자) 네, 앞서 미국 뉴스 헤드라인 시간에 들으셨지만,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키스톤 XL 송유관 건설을 승인하지 않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는데요. 오늘 미국 뉴스 따라잡기 시간에는 키스톤 XL 송유관 건설 계획을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먼저 키스톤 송유관이 뭔지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키스톤 송유관은 한마디로 북쪽 캐나다에서 미국 남부 텍사스까지 이어주는 아주 긴 원유 수송관입니다. 워낙 오랫동안 중동 지역에 대한 원유 의존도가 높다 보니까 미국은 물론이고 많은 나라들이 안정적인 석유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고심해왔는데요, 그 가운데 하나로 대두된 게 바로 모래퇴적층에서 추출할 수 있는 Tar Sand, 또는 Oil sand라고도 하는 모래기름입니다. 그런데 캐나다 서부의 앨버타 주에는 이렇게 진흙과 모래, 물, 기름 같은 게 섞여 있는 모래 퇴적층이 많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그렇게 캐나다에서 채취된 원유를 미국 남부 텍사스 주까지 보낸다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미국 텍사스 남부 멕시코 만에는 정유 시설들이 많은데요. 그 곳에서 정유 작업을 거쳐 국내에서 소비도 하고 또 외국에 수출도 할 수 있게 한다는 겁니다.

진행자) 지금까지 캐나다와 미국을 잇는 송유관이 없었던 건 아니죠?

기자) 네, 키스톤 송유관 건설 사업은 모두 4단계로 추진되고 있는데요. 1단계와 2단계는 이미 완료돼서 운용되고 있고요. 3단계도 부분적으로 완료된 상태입니다.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건 네 번째 단계, 키스톤 XL 송유관 건설 계획입니다.

진행자) 그러면 이 키스톤 송유관 건설 계획이 추진된 게 제법 됐겠군요.

진행자) 맞습니다. 원래 이 키스톤 송유관 건설 계획은 캐나다의 에너지 기업인 트랜스캐나다(TransCanada) 작품인데요. 트랜스캐나다가 처음 이런 사업계획서를 내놓은 게 2005년의 일입니다. 이후 캐나다 당국의 승인을 받았고요. 2008년 3월에 조지 W. 부시 당시 대통령이 송유관 건설을 허가하면서 키스톤 송유관 건설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겁니다.

진행자) 그럼 이미 건설이 완료된 송유관들은 어느 지역을 통과하고 있습니까?

진행자) 네, 1단계 송유관은 캐나다 앨버타 주에서 시작해서 미국 중부 네브래스카 주를 거쳐 일리노이 주까지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 1단계 송유관은 길이가 장장 3,456km에 달합니다. 2008년에 착공해서 2010년에 완공됐고요. 2단계는 일종의 연장 작업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네브래스카 주에서 시작해 오클라호마 주까지 이어주는 약 480km 길이의 송유관입니다. 2011년에 이미 공사가 끝나서 운용되고 있죠. 그리고 지난해에 오클라호마 주에서 남부 텍사스 주 포트 아서(Port Arthur)까지 이어주는 784km 길이의 3단계 송유관이 건설됐고요. 부속 계획으로 텍사스 휴스턴 정유시설까지 연장하는 건설계획은 올해 안까지 완공을 목표로 현재 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리고 네 번째 단계가 바로 키스톤 XL 송유관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지금 이미 만들어져 있는 송유관은 미국을 지나는 구간을 최소한으로 하기 위해 캐나다 영토를 크게 돌아서 미국의 네브래스카 주로 들어옵니다. 거기서 정유시설이 있는 일리노이 주나 아니면 다시 오클라호마를 거쳐 텍사스까지 이어지는데요. 이렇게 우회하는 구간을 줄이기 위한 계획이 바로 키스톤 XL 송유관 건설 계획입니다. 중서부에 있는 주들을 거의 직선으로 연결해서 거리도 줄이고 비용도 줄이자는 것이죠. 또 폭이 91cm 정도에 달하는 큰 관을 사용해서 한꺼번에 더 많은 원유를 운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었습니다. 이 키스톤 XL 송유관이 건설되면 하루 83만 배럴의 원유를 운반할 수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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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생방송 여기는 워싱턴입니다. 미국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키스톤 XL 송유관 건설 계획에 대해 알아보고 있습니다. 이 키스톤 XL 송유관 건설 작업이 정치적으로 큰 논란이 돼왔는데요. 찬반 양쪽이 팽팽하게 맞서왔죠?

기자) 네, 일단 반대하는 쪽은 환경에 해를 끼친다는 이유를 듭니다. 키스톤 XL 송유관이 통과하는 곳이 몬태나, 사우스 다코다, 네브래스카 주인데 모두 환경적으로 아주 민감한 지역들입니다. 환경보호운동가들이 원유 수송 과정에서 나오는 여러 가지 문제들, 원유 유출이라든가 온실가스 배출 같은 환경파괴 문제가 아주 심각하다고 이의를 제기하고 나선 겁니다. 또 이미 송유관이 건설된 네브래스카 주 같은 곳에서 주민들의 소송이 잇달아 제기됐고요. 결국, 오바마 정부가 국무부에 이에 대한 문제점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던 거죠.

진행자) 찬성하는 쪽은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죠?

기자) 네, 송유관 건설로 일자리도 늘어나고 지역 경제가 더 활성화될 거라는 겁니다. 또 불안한 중동 지역보다는 가까운 캐나다에서 원유를 들여옴으로써 미국의 에너지 안보가 더 확고해질 거라는 건데요. 주로 공화당과 노동단체들이 하는 얘기입니다. 이들은 또 환경보호론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송유관 건설로 인한 환경피해는 극히 미미하다는 게 이미 여러 보고서로 입증됐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앞서 키스톤 XL 송유관 관련 법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기도 했죠?

기자) 맞습니다. 올해 초 키스톤 XL 송유관 허가 법안이 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연방 의회 상, 하원을 우여곡절 끝에 통과해서 오바마 대통령 책상 앞까지 올라왔는데요. 하지만 국무부 검토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습니다. 송유관 건설로 얻는 이익은 일시적이지만, 환경에는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 섣불리 결론을 내려서는 안 된다는 거였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오바마 대통령이 키스톤 XL 송유관 건설을 승인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자, 이 사업을 추진하는 트랜스캐나다 회사가 사업 검토를 중단해달라고 요청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바로 지난 2일이었죠? 트랜스캐나다가 그 같은 내용의 편지를 국무부에 보냈다고 밝혔는데요. 네브래스카 주에서 검토 작업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란 게 이유였습니다. 네브래스카 주 당국이 검토 작업을 끝내는 데 길게는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하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이 키스톤 XL 계획을 거부할 것으로 보이자, 다음 대통령이 들어설 때까지 기다리겠다는 속셈이란 해석이 나왔습니다. 오바마 행정부 역시 트랜스캐나다 사의 요청에 정치적인 계산이 들어있는 것 같다고 말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기 전에 결정을 내리겠다고 하더니, 금요일(6일) 전격적으로 불허한다고 발표한 겁니다.

진행자) 네 미국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박영서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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