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북한 지도자들 간의 만남을 지지하는 미국인들이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 CCGA'가 15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지도자와의 만남에 대한 미국 내 지지율이 몇 년 새 다소 줄었습니다.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 CCGA는 지난 5월 28일부터 6월 17일까지 전국 성인 2천34명을 대상으로 미국인들의 정치적 성향과 외교정책에 대한 의식을 조사한 뒤 그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자 중 미국 정부 지도자들이 북한 지도자들과 만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응답한 이들은 69% 였습니다.
7년 전인 2008년 두 나라 지도자들의 만남을 지지하는 비율이 82%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13% 포인트 떨어진 것입니다.
무당파 성향의 응답자들의 경우 2008년 70%였던 지지 비율이 57%로 하락했습니다.
공화당 지지자들은 2008년과 같은 수준인 60%의 지지율을 보였습니다.
북한의 위협에 대한 조사도 있었습니다.
아시아에서 무력충돌을 일으킬 잠재적 원인으로는 응답자들의 35%가 중국의 군사력 확대를 꼽았고, 남북한의 긴장은 34%로 2위를 차지했습니다.
석유와 가스 개발을 둘러싼 경쟁은 29%, 아시아 신흥국들에 대한 핵무기 확산은 25%, 아시아 국가들 간 경제적 경쟁 20%, 중국과 타이완 관계 16%, 인도 파키스탄 관계 16% 순이었습니다.
앞으로 10년간 미국의 국익을 위협할 요인으로는 북한의 핵 개발이 7위로 꼽혔습니다. 응답자의 55%가 북 핵을 위협으로 꼽은 것입니다.
가장 큰 위협으로는 72%의 지지를 받아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미국에서 대규모 공격을 일으킬 가능성이 꼽혔고, 국제 테러활동과 미국 인터넷과 컴퓨터망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69%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북한 핵 보다 위협적인 요소로는 이 밖에 비우호국들의 핵무장 가능성과 이란 핵문제가 꼽혔습니다.
한편, 북한이 한국을 침략할 경우 미군이 참전하는데 찬성하는 비율은 47%, 북한이 일본을 침략했을 경우 미군을 동원해야 한다는 비율은 48%였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