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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풍경] 남북 이산가족 상봉 소식, 재미 이산가족에도 '희망'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지난 9일 서울 대한적십자사 남북 이산가족 생사확인 추진센터에서 이산가족 상봉 1차 후보자 추첨을 시작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지난 9일 서울 대한적십자사 남북 이산가족 생사확인 추진센터에서 이산가족 상봉 1차 후보자 추첨을 시작하며 인사말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매주 화요일 화제성 소식을 전해 드리는 `뉴스 투데이 풍경'입니다. 남북한이 1년 8개월 만에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갖기로 합의 했습니다. 이 소식을 접한 미국 내 이산가족들은 다시 한번 미국 내 이산가족문제에 관심을 갖게 만들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하고 있는데요, 장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뉴스 풍경] 남북 이산가족 상봉 소식, 재미 이산가족에도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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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 이산가족상봉 합의관련 보도]

이달 8일 판문점에서 이뤄진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에서 남북한 이산가족상봉 합의가 타결됐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번 상봉 규모가 남북 각각 100 명씩 모두 200 명으로, 다음달 20일부터 일주일 동안 2박 3일씩 두 차례로 나눠 상봉 행사가 진행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대한적십자사는 14일 이산가족 상봉 후보자 250명을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상봉 행사가 성사될 경우 지난해 2월 이후 1년 8개월 만에 남북이산가족상봉이 재개되는 겁니다.

남북한 간 이산가족 상봉 합의소식, 후보자 선정 등 바다건너 고국에서 들려오는 이산가족 소식을 일일이 챙기며 다시금 희망을 품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오매불망 북에 두고 온 가족을 그리고 있는 해외 이산가족들입니다.

올해 76세 이차희 씨는 오빠를 북에 둔 미국 내 이산가족으로 현재 재미 이산가족 상봉위원회 공동의장이며 사무총장을 맡고 있습니다.

자신도 이산의 아픔을 평생 안고 살았기에 이번 남북한간 이산가족상봉 합의 소식은 사무총장에게 희소식이었습니다.

[녹취: 이차희 사무총장] “우리한테는 굉장히 고무적인 일입니다.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진다는 것은 우리에게도 희망을 주고 우리한테는 희망이 필요합니다. 어디라도 희망을 걸고 싶거든요.”

이 사무총장은 남북과 북미간 정치상황이 다른 점을 고려하더라도 미국 내 이산가족들에게도 희망적인 소식이 되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녹취: 이차희] “이북의 자세죠. 북한이 한국과 이산가족 협상할 수 있다는 마음의 자세가 되 있다는 것은 희망적입니다. 무슨 여건으로 마음을 먹었는지는 모르지만 미국도 같은 여건으로 접근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

이 사무총장은 그러나 오랫동안 기다리고 추진해온 재미 이산가족 상봉추진에 대한 미국 내 상황은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내 이산가족은 한국정부와 뜻을 같이 하지만 미국 내 이산가족은 피와 살이 다른 미국 정부를 이해 시켜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는 겁니다.

또한 현재 시리아 난민, 이란 핵 문제 등 미국 정부의 시급한 외교현안에 밀려 미국 내 한인 이산가족과 북한의 이산가족 상봉문제는 우선순위가 아닌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사무총장은 이런 현실을 극복할 방안으로 차세대들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녹취:이차희 사무총장]” 우리추진위원회는 상당수가 돌아가셨어요. 하지만 차세대들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차세대들이 횃불을 들고 가고 있습니다. 언어와 문화의 장벽이 없으니까, 일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고.”

[효과: ‘이산가족’ 다큐멘터리 장면] “ 사랑하는 오빠야, 언제나 어디서나..”]

이런 가운데 미국 내 이산가족상봉 문제에 차세대 일꾼으로 주목 받고 있는 제이슨 안씨는 지난 해 5년에 걸쳐 제작한 다큐영화 ‘이산가족’ 을 제작해 주목을 끌었는데요, VOA 에 남북한 이산가족 상봉합의 소식에 대한 소감을 밝혔습니다.

[녹취:제이슨 안 ]” I hope that we can take what’s happening between North and South..”

외할아버지가 이산가족인 한인 2세 제이슨 안씨는 남북간 이산가족상봉합의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미국 내 한인이산가족들에게도 같은 희소식이 들리기를 바랬습니다.

안 씨는 자신들의 활동의 목적은 일반인들의 이산가족 문제에 대한 시급성을 인식시키고 지역 사회 지도자들과 의원들이 나서게 만들어 미국 정부를 움직이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안 씨는 지난 해부터 미 의회 의원들과 미국 내 대학 10여곳을 돌며 이산가족 영화를 상영하고 있다며 어디든 이산가족문제에 대한 관심을 갖는 곳이 있다면 영화를 들고 달려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안 씨는 북한의 차세대 들에게도 호소했습니다.

[녹취:제이슨 안 ]” make a way for divided family members to be reunited, It’s the right..”

미국 내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방법을 찾아야 하며 이것은 옳은 일이고, 이산가족 문제는 더 이상 두고 볼 일이 아닌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겁니다.

한편 재미 이산가족상봉추진위원회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시점을 계기로 다시 한번 미국 내 이산가족상봉 추진을 위한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이 사무총장은 남북간 합의가 나온 직후 상,하원 의원에 이산가족상봉을 위한 적극적인 활동을 촉구하는 편지를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미 의회에는 마크 커크 상원의원이 제출한 ‘한국전쟁으로 인해 북한 내 친척과 헤어진 한국계 미국인의 상봉을 촉구하는 결의안’ (S.Res.190)이 계류 중입니다.

[효과: ‘이산가족’ 다큐멘터리 장면] “하루라도 같이 살았으면… 오빠 우리 사는 것 봤으니까, 이제 걱정마시고..”]

VOA 뉴스 장양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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