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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DMZ 국제 다큐영화제 열려...개막작, 탈북 화가 다룬 작품


DMZ 국제다큐영화제 집행위원회가 1일 서울 동작구 메가박스 아트나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DMZ 국제다큐영화제 집행위원회가 1일 서울 동작구 메가박스 아트나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한반도를 남북으로 가르는 휴전선 인근 비무장지대 남쪽 지역에서 열리는 영화제가 올해로 7 회째를 맞았습니다. 개막작으로는 탈북 화가를 조명한 작품이 선정됐고, 분단 70주년 특별전도 마련됐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제7회 DMZ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가 오는 17일부터 24일까지 열립니다.

남과 북을 가르는 휴전선 옆 비무장지대 DMZ에서 열리는 이 영화제는 평화와 생명, 소통을 주제로 기록영화를 상영하고 시상하는 행사입니다.

17일로 예정된 개막식은 특히 임진강변의 군사요충지인 ‘캠프 그리브스’에서 열립니다. ‘캠프 그리브스’는 한국전쟁 직후부터 미군이 주둔하다 지난 2007년 한국에 반환된 기지로, 영화관을 갖추고 있습니다.

개막작은 미국인 아담 쇼버그 감독의 ‘나는 선무다’ 입니다. 중국과 한국, 미국에서 촬영한 이 작품은 탈북 화가 ‘선무’의 작품세계를 통해 남북관계의 현 주소를 살펴보고, 예술적 자유와 평화의 의미를 다뤘습니다.

한국에서 탈북자 출신 1호 화가로 불리는 선무 씨는 지난 1998년 두만강을 건넌 뒤 수 년 간 중국과 라오스, 태국 등을 떠돌다 2002년 한국에 정착했습니다.

가명인 선무라는 이름은 휴전선이 없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스스로 지은 것입니다. 북한에 있을 때 북한체제를 선전하는 그림을 그렸던 선무 씨는 한국에 정착한 뒤에는 북한 체제와 사회를 풍자하는 그림을 주로 그리고 있습니다.

경쟁 부문과 비경쟁 부문, 특별전으로 진행되는 이번 영화제에서는 43개 나라에서 출품된 102 편의 영화가 선을 보입니다.

특히 올해는 분단 70년 특별전으로, 북한에서 촬영한 기록영화들을 포함해 남북 분단과 관련된 영화 11 편이 상영됩니다.

‘안나, 평양에서 주체영화를 배우다’는 호주 감독 안나 브로이노프스키가 시드니 근처의 가스 채굴을 막기 위해 선전영화를 만들기로 결심하고, 북한에서 기법을 전수 받는다는 내용입니다.

북한 감독과 배우, 영화촬영소 등을 자세히 소개하고 북한 식 영화 제작기법에 대한 외국인들의 반응이 흥미롭게 다뤄집니다.

유순미 감독이 지난해 제작한 ‘북녘에서 온 노래’는 감독이 북한을 세 차례 직접 방문해 찍은 영상과 북한의 대중영화, 집단공연 영상들을 편집한 작품입니다. 북한 사람들의 심리와 생각을 통해 자유, 사랑, 애국의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하나, 둘, 셋’은 4 명의 북한 여자 축구선수들의 우정과 꿈, 희망, 축구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한편 올해 DMZ 국제 다큐영화제는 전시회와 강연회 등도 마련해 관객들이 한반도 분단과 북한에 대해 좀 더 쉽게 접근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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