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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폭발사고 독성물질 처리 작업...한국 정몽준 FIFA 회장 출마


16일 방독면을 쓴 군인들이 중국 톈진 폭발 사고 현장을 수색하고 있다.
16일 방독면을 쓴 군인들이 중국 톈진 폭발 사고 현장을 수색하고 있다.

세계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최원기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중국의 톈진 폭발 사고와 관련 현지 주민들이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미국 정부가 미 국내 중국의 정보 활동과 관련 중국에 경고했습니다. 일본 국민들이 아베 총리의 전후 70년 담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먼저, 중국 톈진 폭발 사고 소식 속보부터 살펴볼까요?

기자) 톈진 폭발 사고가 발생한 지 17일 엿새째로 접어들었는데요, 중국 당국은 사고 주변 지역에서 시신 2구가 추가로 발견되면서 전체 사망자 수가 1백 14명으로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아직도 이들 가운데 절반 이상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실종자도 70명 이상인데요, 실종자의 대부분은 소방대원들입니다.

진행자) 중국 당국은 사고 현장에서 독성 화학물질 처리 작업에 들어갔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톈진시의 허수산 부시장은 오늘 기자회견에서 폭발 사고 지역 내 시설 2 곳에 독성 화학물질 시안화나트륨 7백t 가량 보관돼 있었다고 밝혔고요, 중국의 독성물질 처리 전문가들이 폭발사고 지점에서 반경 3㎞이내 핵심구역에서 시안화나트륨 처리를 시작했습니다. 또 당국자들은 시안화나트륨이 보관돼 있던 시설 인근의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진행자) 시안화나트륨은 어떤 물질인가요?

기자) 시안화나트륨은 일명 청산소다로 불리는 독성 화학물질인데요, 금속 도금, 광석 제련, 살충제 등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화학물질이 물과 반응하면 시안화수소가 만들어지는데요, 이 시안화수소는 제2차 대전 당시 나치가 학살 등에 사용했던 독가스의 성분입니다. 이에 따라 톈진 시 상수도원이 오염됐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데요, 일단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16일 사고 인근 일부 지역의 수질을 조사한 결과 시안화나트륨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는데요, 그러면서, 중국 당국에 대기와 수질에 위험물질이 포함돼 있는지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를 시행하고 이를 일반에 공개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현지에서는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고요?

기자)현지의 피해 주민들은 사고원인과 사고수습 과정 등이 소상히 공개되지 않는데 분노하고 있는데요, 정부 당국자가 자신들과 만나 현황을 자세히 설명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특히 이번 사고로 숨지거나 실종된 소방관 가족들은 투명한 정보공개를 요구하며 가두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또한, 이번 폭발 사고로 집은 잃은 주민들은 정부에 피해 보상을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당국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기자) 톈진시의 허수산 부시장은 기자회견에서, 국무원 산하에 설립된 특별조직이 철저히 조사해 피해 주민들이 요구하는 질문들에 대한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허 부시장은 또한 반드시 이번 사고 책임자들을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보상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한 조사는 시작됐습니까?

기자) 중국 사법당국이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중국최고인민검찰원은 관계자를 톈진 사고 조사팀으로 파견했는데요, 톈진시 검찰기관 등 사법기관등과 함께 이번 사고에 대한 조사를 펼칠 예정입니다. 인민검찰원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직권 남용, 직무유기, 법규 위반 등 직무범죄 혐의를 철저하게 조사할 것이라며, 혐의가 드러날 경우 엄중한 형사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16일 톈진을 방문해 대책회의를 주재한 리커창 총리도 이번 사고에서 직무유기 등 위법행위가 있었다면 끝까지 추적해 조사 결과를 모두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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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계속해서 이번에는 미-중 관계 소식 살펴보죠. 중국 당국의 공안요원들이 미국 내에서 비밀리에 활동하면서, 중국 법을 위반한 중국인들의 귀국을 압박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미국의 유력지인 뉴욕타임스 신문이 보도한 내용인데요, 이름을 밝히지 않은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이른바 ‘여우사냥’으로 명명된 작전을 미국 내에서 벌이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중국이 외국으로 도피한 자국 범죄자를 송환하려고 미국 내에서 정보요원들을 비밀리에 운영하고 있다는 겁니다. 미 당국자들은 특히 최근 몇 달 사이 이들의 활동이 부쩍 강화됐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른바 여우사냥이라는 작전은 중국이 미국에 정보요원들을 파견해 정치 경제 등 각종 정보를 수집하는 것과는 어떻게 다른 건가요?

기자) 네, 여우사냥 작전을 위해 미국에 파견된 중국 요원들은 중국의 사법기관인 공안부 소속 요원들로, 중국 법을 위반해 미국으로 도피한 중국인들에게 귀국하도록 강력한 압박을 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치, 경제, 군사, 산업 정보를 얻으려고 활동하는 첩보요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 요원들은 공식 업무가 아닌 관광이나 무역비자로 미국에 들어와 탈주자들을 미행해 소재를 파악한 뒤 위협을 가하거나 중국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중국에 남아있는 가족이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는 식으로 협박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미국에서 이 같은 작전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 이 작전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벌이고 있는 부패 척결 노력의 핵심적인 요소인데요, 특히, 중국은 부정부패 혐의로 낙마한 링지화 전 공산당 통일전선부장의 동생 링완청 검거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패와의 전쟁을 벌이는 중국은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경제사범 등 외국으로 도피한 범죄자를 본국으로 송환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데요, 중국 공안부에 따르면, 이른바 ‘여우 사냥’으로 이름 붙여진 이 작전을 통해 2014년 이후 9백30명 이상이 중국으로 송환됐고, 올해만 70여명이 자발적으로 중국으로 돌아갔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중국의 이 같은 작전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나요?

기자) 미국 당국자들은 최근 중국 당국자들에게 중국이 외국으로 도피한 자국 범죄자를 송환하려고 미국 내에서 정보요원들을 비밀 운영하는 데 대해 강력히 경고하고 활동을 중단하도록 요구했다고, 뉴욕타임스 신문은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자국 내 여우사냥 요원에 대해 경고한 것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 범죄인 인도 조약이 체결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 비밀 요원들이 탈주자들에게 사용하는 협박 수단에 대한 미국의 점증하는 분노를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중국 관계가 다른 여러 가지 문제로 긴장된 상태인데요, 이 문제도 긴장을 높이는 요인 가운데 하나가 되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당국자들이 중국의 소행으로 의심하고 있는 미국 공무원들의 개인정보 해킹 사건, 중국의 인권 탄압, 중국 위안화 평가절하 등으로 말미암아 양국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이번 일이 불거졌는데요, 이번 일이 다음 달로 예정된 시진핑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을 복잡하게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이번 경고는 중국 비밀 요원들의 미국 내 활동 사실을 미국이 이미 알고 있다는 사실을 중국에 알리기 위한 것일 뿐, 구체적인 보복 행동에 나서겠다는 점을 시사한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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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에는 일본으로 가보죠. 주말에 아베 총리의 전후 70주년 담화가 나왔는데, 일본 국민들은 어떤 반응입니까?

기자) 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발표한 전후 70년 담화를 일본인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일본 교도통신사가 지난 14일과 15일 이틀에 걸쳐 실시한 전국 전화 여론 조사에서, 전후 70년을 맞아 아베 신조 총리가 발표한 담화를 ‘평가한다’는 응답은 44.2%, ‘평가하지 않는다’는 37.0%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후지뉴스네트워크와 산케이 신문이 지난 주말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아베 총리의 담화를 의미 있게 평가한다는 답변이 57.3%로 그렇게 평가하지 않는다는 답변 31.3%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진행자) 한국이나 중국 등 주변국들의 반응과는 역시 차이가 나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베 총리의 담화에 대한 많은 한국인과 중국인들은 실망을 표시했지만, 일본 국민들은 달랐습니다. 교도통신 조사에서, 아베 총리가 제2차 세계대전을 두고 ‘사죄’를 언급하는 한편, 미래 세대에게 사죄를 계속하게 하는 숙명을 지우게 해서는 안 된다고 표명한 것과 관련해 사죄의 표현으로 적절하다가 42.7%, 적절하지 않다 23.6% 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고요, 사죄를 언급할 필요는 없었다는 응답도 24.2%에 달했습니다.

또한, 산케이신문 조사에서는 아베 총리가 전쟁과 아무 관련 없는 세대가 사죄를 계속하는 숙명을 짊어지게 할 수는 없다고 말한 데 대해 66.1%가 긍정적으로 평가했고요, 식민지 지배와 침략, 반성, 사죄라는 4가지 표현을 담화에 반영하며, 역대 내각의 입장은 앞으로도 흔들림이 없다는 뜻을 표명한 것에 관해서도 59.8%가 의미 있다고 답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아베 총리 정권에 대한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었는데요, 이번 조사에서는 어떻게 나왔습니까?

기자) 아베 내각 지지율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교도통신 조사에서 내각 지지율은 43.2%로, 제2차 아베 정권 출범 이후 가장 낮았던 지난 7월의 37.7%보다 5.5% 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46.4%였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지난 15일 도쿄에서 열린 전국전몰자추도식에서 연설한 아키히토 일왕이 아베 총리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키히토 일왕이 패전 70주년 추도식에서 처음으로 ‘깊은 반성’을 언급해 아베 총리와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아키히토 일왕은 과거를 돌아보고 앞선 대전에 대한 '깊은 반성'과 함께 전쟁의 참화가 다시 반복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일왕이 추도식에서 ‘깊은 반성’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습니다.

진행자)끝으로 스포츠 얘기 좀 해보죠. 국제축구연맹 (FIFA) 회장이 뇌물 사건으로 인해 물러난다는 얘기 전해드렸는데, 한국인이 출마를 선언했군요?

기자)한국의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17일 프랑스 파리에서 국제축구연맹 (FIFA) 차기 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정몽준 명예회장은 이날 파리 샹그릴라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FIFA 개혁을 위해 회장 선거에 출마하게 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정몽준 명예회장의 발언 내용을 좀더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이날 정몽준 명예회장은 지난 수십 년간 FIFA에 부패의 악순환이 지속돼왔다며 FIFA에 상식과 투명성, 책임감을 되살릴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정 명예회장은 특히 FIFA가 부패하게 된 이유는 특정 인물과 그의 주변 인물들이 40년 동안 운영해 왔기 때문이라며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FIFA 회장에 당선되면 4년 임기로 한 번만 회장직을 맡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진행자)’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 참 의미심장한 말인데, 정몽준 명예회장이 어떤 인물인지 좀 소개해 주시죠?

기자)정몽준 명예회장은 한국의 현대그룹을 세운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여섯번째 아들로 1987년 30대의 나이에 현대중공업 회장이 됐으며, 1988년 13대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한 7선 의원 출신의 정치인입니다. 한국에서 대한축구협회장을 맡아 2002년 월드컵 대회를 유치했고, 1994년부터 2011년까지 FIFA의 부회장직을 맡아 활동해왔습니다.

진행자) 현재 정몽준 씨 외에 어떤 사람이 차기 FIFA회장 선거에 출마했는지도 소개해 주시죠?

기자) 이번 선거에서는 한국의 정몽준 명예회장을 비롯해,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 (UEFA) 회장이 출마선언을 했고, 그 밖에도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도 유력한 회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차기 FIFA 회장 선거는 언제 실시됩니까?

기자)차기 FIFA 회장 선거는 내년 2월 26일 스위스 취리히의 FIFA 본부에서 치러집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구촌 오늘' 최원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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