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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터 전 대통령 암 발병 확인...캘리포니아 가뭄 극복 기발한 방법 동원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자료사진)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 (자료사진)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미국 뉴스 헤드라인’입니다. 박영서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자, 오늘은 어떤 소식을 살펴볼까요?

기자) 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암에 걸린 것으로 공식 확인됐습니다. 남부 미시시피 주의 동성 커플들이 동성 커플 자녀 입양 금지법에 대해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사상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캘리포니아 주가 수자원 보호를 위해 9천6백만 개에 달하는 검은 공을 동원했다는 소식 마지막으로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미국 뉴스 헤드라인 첫 소식 보겠습니다. 오늘 미국 주요 언론들은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의 암 발병 소식을 일제히 주요 뉴스로 다루고 있군요.

기자) 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수요일인 12일, 카터 재단을 통해 직접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이 성명에서 카터 전 대통령은 최근 간에 있는 작은 덩어리를 제거하기 위한 수술을 받는 과정에서 암이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카터 전 대통령의 나이가 올해 90 세로 상당히 고령인데요. 현재 상태가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네, 암이 몸 여러 부분에 퍼져 있는 건 확실한데요. 하지만 정확한 건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입니다. 카터 전 대통령은 다음 주쯤에 좀 더 정확한 사실을 알게 되면 다시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밝혔고요. 또 필요하다면 일정을 조율해서 수술을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카터 전 대통령이 간에서 작은 덩어리 제거 수술을 받은 게 이달 초였죠?

기자) 네, 지난 3일에 카터 전 대통령이 조지아 주 애틀랜타 시에 있는 에모리 대학 국립암센터에서 간에 있는 작은 덩어리를 제거했다는 발표가 있었습니다. 이후 카터 재단 측 대변인과 의료진은 수술 후에 전망이 아주 좋다면서 곧 회복될 수 있을 거라고 발표했었는데요. 현재 에모리 병원 측은 카터 전 대통령의 이번 암 진단 발표와 관련해 아무런 논평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카터 전 대통령의 발표가 나오자 인터넷 사회관계망 같은 데는 카터 전 대통령의 회복을 비는 격려의 말들이 쏟아지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또 바락 오바마 대통령도 성명을 발표했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우리들의 뿌리는 당신에게서 나온 것”이라면서 카터 전 대통령의 빠른 회복과 쾌유를 기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카터 전 대통령 측에 직접 전화를 걸어 카터 전 대통령의 부인 로잘린 여사와 카터 측 가족들을 위로하고 격려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그런데 카터 전 대통령 가족 가운데 유난히 암에 걸린 사람들이 많은 것 같군요.

기자) 네, 카터 전 대통령의 아버지와 남동생, 여동생 2명 모두 췌장암으로 숨졌습니다. 또 카터 전 대통령의 어머니도 췌장암을 앓았다고 합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전에 출간한 회고록에서 이 같은 가족 병력을 이야기하면서 이렇게 한 가족 중에 4명이나 같은 췌장암으로 숨진 경우는 극히 드물다면서 하나 남은 여동생마저 사망한 후로는 정기적으로 건강 검진을 받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가족 중 유일하게 흡연을 하지 않아서 오래 사는 것 같다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사실 그동안 카터 대통령의 건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종종 나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가장 최근에 있었던 게 지난 5월이었죠. 카터 전 대통령이 남미 가이아나를 방문했다가 일정을 단축하고 귀국한 일이 있었는데요. 당시 카터 재단 측은 카터 전 대통령이 가이아나에서 열리는 선거를 참관하기 위해 방문했다가 몸이 좋지 않아 일정을 단축하고 귀국했다고만 밝혔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고령이다 보니 혹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습니다. 나중에 카터 전 대통령은 심한 감기에 걸려 있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카터 전 대통령은 여러 차례 북한을 방문하기도 해서 청취자 여러분께는 좀 친숙한 이름이 아닐까 싶은데요.

기자) 네. 카터 전 대통령은 민주당 소속으로 공화당의 제럴드 포드 당시 대통령을 누르고 1977년에 미국의 39대 대통령 자리에 오른 인물이죠. 하지만 4년 재임 기간 석유 파동과 이란 주재 미국인 인질 사건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카터 전 대통령은 평생을 정직을 강조한 정치인이었지만 사실 대통령 임기 동안에는 그다지 인기가 없었는데요. 하지만 퇴임 후 활발하게 인도적 활동을 벌이면서 재임 때보다 퇴임 후에 더 인기를 누리는 기현상을 일으킨 대통령입니다.

진행자) 그 가운데 하나가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 힘쓴 일이겠죠?

기자) 맞습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 1994년에 전임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했었죠. 당시 김일성 주석과 만나 북한 핵 문제를 논의했는데요. 이 만남을 통해 북한의 핵 개발로 인한 `1차 북 핵 위기' 해결의 계기를 만들었습니다. 카터 전 대통령은 그 뒤에도 몇 차례 더 북한을 방문했는데요. 2010년에는 북한에 억류 중이던 미국인을 데려오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카터 전대통령이 노벨 평화상을 받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카터 전 대통령은 북한만이 아니라 아이티와 파나마 등에서도 평화 전도사 역할을 했는데요. 그런 공로를 인정 받아서 2002년에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습니다. 카터 전 대통령이 1982년에 세운 카터 센터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인권옹호 단체의 하나로 성장해 있습니다. 카터 전 대통령은 또
또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서 오랫동안 교회 주일학교 교사로 활동해왔고요. 조지아 주 애틀랜타에 있는 에모리대학교에서 신입생들을 위한 연례회의를 여는 등 차세대 교육을 위해서도 노력해왔습니다.

진행자) 카터 전 대통령을 포함해서 현재 살아있는 전임 미국 대통령은 몇 사람이나 됩니까?

기자) 모두 4명입니다. 39대 대통령을 지낸 지미 카터와 41대 조지 H.W.부시, 42대 빌 클린턴, 43대 조지 W. 부시, 이렇게 4 명인데요. 바락 오바마 현 대통령이 1년 반 뒤에 물러나면 5명으로 늘어나겠네요. 38대 제럴드 포드 대통령은 지난 2006년에, 40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2005년에 사망했습니다.

/// BRIDGE 1 ///

진행자) 지난 6월 미국 연방 대법원이 동성 간 결혼에 대해 합헌 판결을 내리면서 미국은 지금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남부 미시시피 주에서 동성 부부의 자녀 입양에 관한 소송이 제기됐다고 하는데요. 이 소식 미국 뉴스 헤드라인 두 번째 소식으로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네, 미시시피 주에는 현재 동성 커플의 자녀 입양을 금지하는 법이 있습니다. 지난 2000년에 주 의회가 채택한 법인데요. 당시 사회 분위기로서는 그다지 놀랄 일도 아니었죠. 그러다 보니 동성 커플이 자녀를 입양하거나 양육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 법에 이의를 제기하는 소송이 제기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시시피에 거주하는 4쌍의 동성 커플과 ‘남부평등을 위한 캠페인’이라는 단체, 또 ‘가족평등위원회’란 단체가 미시시피 주 잭슨 시에 있는 연방 지방법원에 주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겁니다.

진행자) 아무래도 최근 연방 대법원의 동성결혼 합헌 판결의 영향이 큰 듯하군요.

기자) 네. 현재 미국에서 이런 종류의 법이 있는 주는 미시시피주가 유일한데요. 단순히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일종의 차별을 인정하는 이런 법은 구시대적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입니다. 소송에 함께 참여하고 있는 한 원고는 이렇게 소송을 제기하는 건 그냥 당연한 거라면서 미시시피 주가 당연한 다음 수순을 밟지 않고 있는 거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소송을 맡은 변호인도 시기적으로 옳은 행동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시시피 주에 사는 동성 커플의 약 30%가 18살 미만의 자녀를 기르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군요.

기자) 네. 이들이 제기한 소장에서 밝힌 건데요. 이는 전국 어느 주보다도 높은 수치라고 합니다. 이들은 특히 양쪽 부모 중 1명만 자녀에 대해 법적 권한을 갖기 때문에 위태로운 상황에 처했을 때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런 움직임에 대해 미시시피 주 정부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이 법을 지지하고 있는 공화당 소속의 필 브라이언트 주지사는 주 법무장관이 소송에서 이 법을 열렬히 지켜주길 바란다고 말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재임을 노리고 있는 민주당 소속의 짐 후드 주 법무장관은 현재 이에 대해 특별한 언급은 하지 않고 있고요. 주 법무부 실은 법무장관이 현재 소송 내용을 검토 중이라고만 밝혔습니다. 한편 15년 전 이 법안에 서명했던 로니 머스그로브 전 주지사는 최근 한 신문의 기고문에서 자신의 종교적 신념에 따라 한 행동이긴 하지만 그것이 옳았다고 더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당시의 결정을 후회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습니다.

/// BRIDGE 2///

진행자) 미국 뉴스 헤드라인 마지막 소식입니다.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주가 사상 최악의 가뭄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4년째 극심한 가뭄이 계속되면서 식수마저 위협을 받는 상황인데요. 이런 가운데 수자원을 보호하기 위한 기상천외한 방법이 동원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얼마 전 캘리포니아 주에서 산불사태로 주 비상사태까지 내려졌다는 소식 전해드렸었죠? 산불 사태가 일어난 주원인 가운데 하나가 바로 가뭄일 만큼 지금 캘리포니아 주는 4년째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주 전체가 심각한 물 부족 사태를 겪으면서 강력한 절수 명령도 내려져 있는 상태인데요. 이런 가운데 캘리포니아의 주요 도시인 로스앤젤레스 시 당국이 시에 있는 저수지를 검은 공들로 뒤덮어버렸습니다.

진행자) 검은 공의 정체가 뭡니까?

기자) 네, 이 검은 공은 ‘Shade Ball’ 그러니까 그림자 공이라고 하는데요.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졌는데 어른 주먹만 한 크기입니다. 지난 월요일인 10일 에릭 가세티 LA 시장이 LA 시 저수지에 이 셰이드 볼 2만 개를 넣는 기념행사를 가졌습니다.

진행자) 영상을 보니까요. 어마어마한 크기의 저수지가 까맣게 셰이드 볼로 덮여 있더라고요?

기자) 네, 약 70만8천2백 제곱미터 면적의 LA 시 저수지는 약 33억 갤런의 물을 저장할 수 있는데요. 이 정도 양이면 3주 동안 시 전체를 공급할 수 있는 양이라고 합니다. LA 시는 9천6백만 개의 셰이드 볼을 풀어 넣어서 이 저수지의 물을 보호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그동안 저수지에 공을 풀어 넣어왔는데요. 이날 가세티 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마지막으로 2만 개의 공을 더 넣으면서 이 계획을 완료했습니다.

진행자) 이 검은 공으로 뭘 어떻게 하겠다는 건가요?

기자) 네, 이 저수지 표면을 덮고 있는 이 검은 공이 햇빛과 자외선을 차단함으로써 이끼와 같은 조류가 생기지 않도록 도와줄 거라는 겁니다. 이런 조류를 제거하기 위한 화학약품을 많이 쓰지 않게도 되고요. 또 뜨거운 햇볕 때문에 물이 증발하는 현상을 줄여줘서 연간 약 3억 갤런의 물 손실을 방지할 수 있을 거라는 게 시 당국자들의 설명입니다. 공을 특별히 검은색으로 만든 이유도 자외선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진행자) 상당히 기발한 생각인데요?

기자) 네, 환경보호청(EPA)이 의무적으로 모든 저수지를 덮을 것을 지시하는 바람에 나온 방안 가운데 하나였는데요. 비용 절감 효과도 크다고 합니다. 애초 70만8천2백 제곱미터 면적의 저수지를 덮개로 다 덮으려면 약 3억 달러가 들어갈 것으로 추산됐었는데요. 이 공은 한 개에 36센트로 1달러도 채 안 됩니다. 그래서 LA 시 당국이 들인 돈은 3천4백50만 달러밖에 안 된다고 합니다

진행자) 다른 도시들도 솔깃해 할 만한 방안이군요?

기자) 네, 인근 도시에 있는 저수지들도 이미 셰이드 볼을 이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셰이드 볼은 재활용도 가능하다고 하는데요, 길게는 10년 가량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제대로 효과를 거두기만 한다면 획기적이고 참신한 수자원 보호 방안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미국 뉴스 헤드라인’ 박영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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