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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미국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미국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박영서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Black Lives Matter’,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요즘 미국 뉴스에서 많이 듣게 되는 말인데요, 오늘 뉴스 따라잡기 시간에는 이 ‘Black Lives Matter’에 대해 살펴볼까요?

기자) 네, 최근 미국에서 무기를 갖고 있지 않았던 흑인들이 경찰의 총격을 받고 희생되는 사건들이 발생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요.‘Black Lives Matter’, ‘흑인들의 생명도 소중하다’는 말은 바로 그런 우려와 항의, 분노의 목소리를 단적으로 대변하고 있는 구호이자 시민운동을 일컫는 말입니다.

진행자) 이' Black Lives Matter ', ‘흑인들의 생명도 소중하다’. 최근 들어 자주 듣게 되는 말이지만 요즘 생긴 말이 아니더라고요.

기자) 네, 이 말이 처음 생긴 건 지난 2012년 플로리다 주에서 발생한 ‘트레이본 마틴’ 사망 사건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식료품점에서 먹을 것을 사가지고 가는 10대 흑인 청년 트레이본 마틴이 히스패닉계 백인 자경단원이었던 조지 짐머맨에게 총격 살해 당한 사건이었는데요. 사건의 용의자로 기소된 짐머맨이 이듬해인 2013년 7월 무죄 평결을 받으면서 인종차별 논란과 함께 흑인사회가 크게 분노했습니다. 그 때 처음 생겨난 말이 바로 이 ‘Black Lives Matter’ 입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흑인들의 항의와 분노의 목소리를 담은 표현이라고 할 수 있군요.

기자) 네, 당시 짐머맨에게 무죄 평결이 내려진 직후, 앨리시아 가르자와 패트리시 쿨로스라는 2명의 흑인 여성이 인터넷 단문 전달 사이트인 트위터에 ‘Black Lives Matter’를 해시태그, 그러니까 이야기를 나눌 주제로 이 ‘Black Lives Matter’를 정하면서 흑인 사회에 급속히 퍼져나가게 됐고요. 그러면서 ‘Black Lives Matter’ 풀뿌리 시민운동도 시작됐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그때만 해도 ‘ Black Lives Matter’가 언론의 주목을 크게 받지는 못했죠?

기자) 맞습니다. ‘Black Lives Matter’가 풀뿌리 시민운동으로서 큰 전기를 맞게 된 건 지난 해 8월에 중부 미주리 주 퍼거슨 시에서 발생한 마이클 브라운 총격 사건 때부터라고 할 수 있는데요. 무장하지 않은 10대 흑인 청년이 백인 경관에게 최소한 6발의 총격을 받고 사망한 사건입니다. 사건이 발생하자 퍼거슨 시에서는 무기도 갖고 있지 않았던 10대 청년이 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백인경찰에게 목숨을 잃었다며 연일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고요. 급기야 지난해 11월 문제의 경관에게 불기소 평결이 내려지면서 방화와 폭동 등 시위가 격화됐습니다. 이때 ‘Black Lives Matter’라는 구호와 피켓들이 등장하면서 다시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된 겁니다.

진행자) 그런데 지난해에는 유난히 이런 비슷한 사건이 자주 발생한 것 같아요?

기자) 네, ‘ Black Lives Matter’ 측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올해까지 백인에 의해 목숨을 잃은 흑인 사망 사건은 모두 19건인데요, 그런데 이 가운데 8건이 다 지난해 발생했습니다. 뉴욕 시에서 불법 담배를 팔았다는 이유로 체포 과정에서 백인경관에게 목 졸려 숨진 흑인 남성 에릭 가너 사건이라든가, 오하이오 주의 한 대형 상점에서 공기총을 구매하려다 백인 경관에게 총을 맞고 숨진 존 크로포드 사건 등이 다 지난해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경찰의 과잉진압과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Black Lives Matter’ 시위도 이어져왔습니다.

진행자)’ Black Lives Matter’가 지금은 제대로 조직의 모습을 갖추고 있는 듯 한데요.

기자)네, 'Black Lives Matter’는 주로 30대 미만의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데요. 현재 미국 뿐만 아니라 캐나다와 가나에까지 23개의 지부를 거느리고 있는 걸로 알려져 있고요. 미국 재계의 큰 손이라고 할 수 있는 조지 소로스의 재정적 후원도 받고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Black Lives Matter’ 운동에 대해 알아보고 있습니다. 미국은 이제 내년 대통령 선거가 있는데요. 이 ‘Black Lives Matter’가 내년 대통령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요?

기자) ‘Black Lives Matter’는 미국사회에 오래 뿌리 박혀 있는 흑백 인종갈등문제를 뿌리로 두고 있다 보니 사실 그 누구도 쉽게 접근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이달 초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서 개최된 한 집회에서도 이 문제가 얼마나 민감한 사안인지 단적으로 들어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진행자) 애리조나 피닉스 집회라면 넷루츠 네이션 (Netroots Nation) 연례총회를 말씀하시는건가요?

기자) 맞습니다. 넷루츠 네이션은 인터넷에 기반을 두고 정치활동을 하는 정치 협의체죠. 지난 2006년 처음 정치 집회를 시작한 이래 해마다 전국 총회를 개최하고 있고요. 지난 2008년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하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도 받고 있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올해 총회에도 몇몇 민주당 후보들이 참석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이 Black Lives Matter 논란이 불거지고 말았습니다.

진행자) 어떤 논란이었습니까?

기자) 네, 넷루츠 네이션 총회에는 마틴 오말리 전 메릴랜드 주지사와 버니 샌더스 버몬트 주 상원의원이 참석했는데요. 두 사람 모두 민주당 소속 대권 후보들이죠. 이날 먼저 논란의 주인공이 된 사람은 마틴 오말리 전 주지사였습니다. 오말리 전 주지사는 이 자리에서 ‘Black Lives Matter, White Lives Matter, All Lives Matter’ 라는 발언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흑인의 생명도 백인의 생명도 모든 생명이 다 중요하다는 요지의 발언을 한 셈인데요. 그러자 Black Lives Matter 소속의 한 흑인여성이 강단에 뛰어올라 오말리 전 주지사의 발언에 문제를 제기하며 발언을 방해한 사건입니다.

진행자) 얼핏 이해가 잘 안되는데요. 흑인이나 백인이나 모든 생명이 다 소중하다는 발언이 왜 문제가 되는 건가요?

기자) Black Lives Matter 측은 Black 대신 All이라는 단어를 넣으면 이 Black Lives Matter 운동의 본질을 희석시킨다는 겁니다. 무장도 하지 않은 흑인들이 경찰의 무분별한 과잉진압에 목숨을 잃고 있는 배경에는 분명히 흑백 인종차별이 있다는 건데요. 이렇게 모든 생명이 소중하다는 말로 바꿈으로써 사회에 만연해 있는 인종차별문제를 축소하고 왜곡할 수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입니다.

진행자) 버니 샌더스 후보도 이 Black Lives Matter와 관련해 요즘 구설수에 오르고 있죠?

기자) 네, 버니 샌더스 후보 역시 같은 모임에 참석했다가 논란에 휘말리고 있는데요. 오말리 후보에 이어 강단에 오른 샌더스 후보는 어수선해 있는 청중들에게 “만약 이 자리에 있고 싶지 않다면 상관없다. 소리를 지르며 이야기 하고 싶지 않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그러면서 이 나라의 사법체계 때문에 흑인들이 죽어가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Black Lives Matter 측은 샌더스 후보가 문제의 본질을 축소하고 있다며 비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진행자) 지난 5월에 대권 도전을 선언한 후, 버니 샌더스 후보의 인기가 예사롭지 않은데요. 이번 일로 영향을 받을 수 있을까요?

기자) 사실 전통적으로 흑인들은 민주당의 든든한 지지자들이었습니다. 그런데 만약 이들로부터 외면을 받게 되면 힘겨운 싸움이 되고 말겠죠. 이 일이 있고 나서 오말리 후보가 2번이나 이에 관해 사과를 한 거라든지, 샌더스 후보가 자신이 지난 50년 동안 민권을 위해 투쟁해왔다고 강조하는 것도 다 흑인 유권자들을 의식한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진행자) 민주당의 가장 유력한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클린턴 후보는 명쾌하게 ‘Black Lives Matter’를 강조하고 있는데요. 특히 이런 흑백갈등이 단순히 흑인들이 못살아서 벌어지는 문제가 아니라 사회 곳곳에 뿌리 박혀 있는 조직적인 문제라고 지적하며 흑인유권자들의 표심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Black Lives Matter 운동가들이 아직까지 민주당의 후보 그 누구에게도 마음을 주는 것 같지는 않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공화당측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공화당 후보들은 대체로 ‘Black Lives Matter’를 하나의 구호로 간주하면서 그다지 큰 비중은 두지 않는 편입니다. 공화당 후보들은 이와 관련해 빈곤층 지원이라든가 마약 금지 같은 접근으로 해결책을 찾는 모습인데요. 과연 이 ‘Black Lives Matter’의 파워가 얼만큼일지는 내년 대통령 선거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 같습니다.

진행자) 미국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Black Lives Matter’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박영서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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