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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다이빙, 세계수영선수권 사상 첫 금메달..."다음 목표는 올림픽"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 10미터 다이빙 종목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북한의 김국향 선수가 30일 시상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 10미터 다이빙 종목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북한의 김국향 선수가 30일 시상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북한의 김국향 선수가 북한 사상 처음으로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땄습니다. 김 선수는 내년에 브라질에서 열리는 하계올림픽에서 메달을 목에 거는 것이 다음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올해 16 살의 김국향 선수가 북한 수영 역사를 새로 썼습니다.

김 선수는 30일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2015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다이빙 여자 10m 플랫폼 결승에서 397.05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특히 5 차례의 시기 중 4차까지 끝낸 상황에서 3위였던 김 선수는 마지막 5차 시기에서 2명의 심판으로부터 10점 만점을 받는 등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펼치며 극적인 역전 우승을 연출했습니다.

북한 선수가 42년 역사의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김 선수와 북한 선수단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고, 각국 선수들도 김 선수에게 축하 인사를 보냈습니다.

시상대에 오른 김 선수는 금메달을 목에 건 뒤 박수를 보내는 관중들에게 환한 미소와 함께 두 손을 흔들며 답례했고, 이어 북한 국가가 연주되자 거수경례와 함께 국가를 따라 부르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김 선수는 시상식 뒤 열린 국제수영연맹과의 인터뷰에서 꾸준한 훈련이 금메달의 비결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국향 국제수영연맹 유투브 채널] “훈련을 많이 했습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1등까지 할 줄은 정말 몰랐지만, 다 훈련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키 154cm에 몸무게 36kg으로 이번 대회 출전선수들 가운데 가장 작고 가벼운 김 선수는 12살에 다이빙을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이번 대회를 위해 오전 3시간, 오후 2시간 등 하루 5시간 씩 훈련하면서 약 40 차례 다이빙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대회가 첫 국제대회 출전이라는 김 선수는 당초 목표는 내년에 브라질에서 열리는 올림픽 출전 자격을 따는 것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우승한 만큼 브라질 올림픽에서도 자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김국향 국제수영연맹 유투브 채널] “(다음 목표는) 올림픽 수상자가 되는 것입니다.”

브라질 하계올림픽은 내년 8월 5일부터 21일까지 리우데자네이로에서 열립니다.

북한은 올림픽 수영 종목에서 지금까지 단 1개의 메달도 따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김국향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앞서 지난 27일 열린 다이빙 여자 10m 싱크로 플랫폼에서 김은향과 송남향 선수가 동메달을 따는 등 내년 올림픽에서 선전이 기대되고 있습니다.

국제수영연맹이 주관하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1973년 유고슬라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처음으로 개최됐습니다. 2001년 일본 후쿠오카대회까지 4년마다 열리다 이후 2년 간격으로 대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한국은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박태환 선수가 2007년 호주 멜버른대회에서 따낸 금메달 1개와 동메달 1개, 2009년 중국 상하이대회에서 따낸 금메달 1개 등 모두 3개의 메달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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