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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민간단체, 탈북민 언어교육 지원


지난 7일 서울 종로구의 통일운동시민단체 '새롭고 하나된 조국을 위한 모임' 강의실에서 탈북민을 위한 언어교육이 진행 중이다.
지난 7일 서울 종로구의 통일운동시민단체 '새롭고 하나된 조국을 위한 모임' 강의실에서 탈북민을 위한 언어교육이 진행 중이다.

한반도가 분단된 지 70년이 되면서 남북한의 언어 이질감도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언어장벽은 한국에 정착하는 탈북민들이 극복해야 할 어려움 중 하나가 됐는데요, 서울의 한 민간단체가 탈북민들에게 남한 주민들의 언어를 교육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박은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서울 민간단체, 탈북민 언어교육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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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현장음]

서울 종로구의 한 통일운동시민단체 강의실. 탈북민들의 언어교육이 실시되고 있습니다.

[녹취: 현장음]

분단된 지 70년 째. 남북의 언어는 소통과 불통 사이에 놓여있다는 말들을 하는데요. 한국 정착 과정에서 말이 통하지 않는다거나 한국말을 이해하지 못하겠는 하소연을 하는 탈북민들의 이야기를 듣고, 이러한 언어차이를 극복하고 탈북민들의 정착을 돕고자, 언어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새롭고 하나된 조국을 위한 모임 일명 새조위의 류민우 간사의 설명을 들어보시죠.

[녹취: 류민우, 새조위 간사] “ 북한언어 교육프로그램은 북한이탈주민이 우선은 언어적인 그런 장벽 때문에 정착에 굉장히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새조위가 그런 어려움을 조금 더 이렇게 극복할 수 있게 도와 주려고 기획한 프로그램이고요, 실제로 북한이탈주민이 우리가 겉보기에는 언어가 굉장히 유사하다고 생각을 하지만 굉장히 언어적인 그 차이가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서 우리가 보통 부인, 남편 이렇게 하는데 북한이탈주민은 세대주, 세대인 이렇게 해 가지고 우리랑 굉장히 다른 표현을 쓰고 있습니다. 그래가지고 다른 표현을 우리가 뭐가 있는지 하나하나 이렇게 지적을 하고 알아가면서 정착할 수 있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우리가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했습니다.”

여덟 번으로 예정된 교육의 두 번째 날인데요, 방송국의 성우가 강사로 나와 한국의 표준어 발음과 억양, 그리고 자주 쓰이는 단어나 문장에 대해 교육합니다. 특히 우체국이나 은행, 자녀의 학교 선생님과의 면담 등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말들을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해 한국의 표준어를 익히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는 평을 듣고 있는데요.

[녹취: 현장음]

아직은 북한의 억양이 많이 남아있지만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이는 말들을 중심으로 익히면서 조금씩 발음과 억양이 바뀌는 것이 스스로도 신기한 탈북민들입니다. 이렇게 실제 상황별 대화 뿐아니라 발성훈련, 표준화법 구사훈련 그리고 동영상을 촬용해 본인의 모습을 보면서 교정하는 것 등 다양한 내용으로 교육을 이어갈 예정인데요, 강의를 맡은 kbs 성우 이규석 씨의 얘기를 들어보시죠.

[녹취: 이규석, 성우] “일단은 그 기본 가나다라마바사 처럼 기본 표준발음법을 우선 연습을 하고요, 그 다음에 이제 한 테마는 우리가 일상생활, 공공기관이나 어디 병원이나 일상적으로 부딪힐 수 있는 대화들을 중심으로 이제 그 대화 기술들을 좀 가르쳐 드리고 그 다음에 이제 수필이라든가 그런 것들을 낭독을 하면서 그동안 억양에 베어있던 그런 것들을 바로잡아주는 그런 여러 가지 내용들로 지금 구성이 돼 있습니다. 보통 본인이 얘기하면 본인의 습관의… 말의 습관들을 잘 모르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그 것을 여러분들이 직접 들어보시라고 요즘엔 스마트폰에 녹음 기능이 잘 돼 있어서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어요.”

억양과 발음 등 조금은 다른 언어 때문에 꼭 필요한 말이 아니면 말을 잘 하지 않게 된다는 탈북민들이 많은데요, 이 때문에 언어차이는 단순한 언어 문제가 아니라 사회생활과 한국 정착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교육에 참가한 탈북민의 얘기를 들어보시죠.

[녹취: 탈북민] “ 단어들도 한국에서 쓰는 단어하고 북한에서 쓰는 단어하고 뭐 실례를 들어서 우리는 뭐 간다… 그러면 여기는 아, 가고 있어요.. 이렇게 틀리듯이 우리 만의 단어가 지금 베었기 때문에 그걸로 쓰면 우리끼리는 통하지만 한국 사람하고는 안 통하잖아요, 아무튼 한국의 문화를 우리가 접하려면 우선은 한국에서 기본 쓰고 있는 문화어들, 단어들 그런 거를 많이 습득을 해야 되겠는데, 그게 정상적인 교육이 필요한 것 같아요.”

“저희가 발음이 잘 안되잖아요. 그런데 발음 교정도 좀 된 것 같고 연습이 많이 필요하고…”

이런 어려움들이 앞으로의 교육을 통해 해소되기를 바라는 마음인데요,

[녹취: 탈북민] “왜 이런 교육은 없나 하고 항상 좀 절실했어요. 이거… 왜 아무거나 언어를 소통해야 이 나라에서 살 수가 있잖아요. 그러니까 한 마디만 해도 ‘북한 사람이네?’, ‘중국 사람이네?’ 그러니까 이게 싫은 거예요. 그러니까 정부에서는 모르고.. 이 교육을 했지만 해도 저희는 제일 필요한 거예요. 걸어가도…’한족이에요?’, ‘조선족이에요?’ 이러니까 어디 가서 우리가 일을 할 수가 없는 거예요. 너무 기분이 막 안 좋아서. 그 것 때문에 평생 북한 사람끼리 몰려다니니까 배우지를 못하고…”

[녹취: 현장음]

전문가들은 남북한 언어 차이가 생활언어는 30~40%, 전문용어는 60% 이상 되는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앞으로 이런 언어교육과 같은 다양한 활동을 통해 언어 격차를 조금이나마 줄이고, 탈북민들의 한국 정착이 더 수월해지길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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