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최근 해외에 근무 중인 외화벌이 일꾼들을 대상으로 업무를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성과를 독려하고, 동요나 이탈을 막기 위한 목적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7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 당국이 중국을 비롯한 해외에 주재하는 외화벌이 일꾼들을 대상으로 업무 내용을 점검하는 동향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문제가 있어 점검하는지, 주기적인 점검 차원인지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 관계자는 ‘VOA’에 이번 점검의 경우 해외 외화벌이 일꾼들에 대한 목표 할당량을 점검하고 성과를 독려하기 위한 차원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한국 정부 관계자는 사상검열 등을 통해 이들의 동요나 이탈을 막기 위한 차원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북한 당국의 이 같은 움직임은 북한의 `공포정치'로 해외에 근무하는 북한 간부들의 동요 현상과 이에 따른 탈북이 일부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됩니다.
한 대북 소식통은 ‘VOA’에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북한 고위층 계좌를 관리하던 조선대성은행 간부가 망명한 데 이어 노동당 39호실에서 홍콩으로 파견됐던 북한 간부도 한국으로 망명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해외 주재 외화벌이 일꾼들이 탈북을 하는 이유는 실적 달성에 대한 압박 때문으로 보인다며, 최근 들어 이들에 대한 할당량의 목표치가 올라갔다는 얘기가 들린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한국 정부 관계자는 해외에 주재하던 북한 인사들이 탈북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횡령과 같은 중죄를 저질렀을 경우라며 장성택 숙청 이후 그에게 충성하던 이들이 신변의 위협을 느껴 탈북을 결심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그동안에도 해외 근무 중인 외화벌이 기관과 주재원들을 대상으로 점검 작업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이 지난해 7, 8월에도 외화벌이 일꾼들에 대한 점검 작업을 벌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