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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단체, 북한 관리들 경영·법률 교육 지원


북한 평양 중구역 창전거리에 새로 문을 연 '황금벌' 상점을 찾은 손님들이 지난 2월 물건을 사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 평양 중구역 창전거리에 새로 문을 연 '황금벌' 상점을 찾은 손님들이 지난 2월 물건을 사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에서 지난해 말 하루 18시간 영업하는 편의점이 등장해서 관심을 끌었는데요, 이런 새로운 사업 구상의 배경에는 싱가포르 민간단체의 경영지도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싱가포르에 본부를 둔 민간단체 ‘조선 익스체인지’는 30일 ‘2014 연례보고서’를 내고 지난 한 해 사업 성과를 소개했습니다.

이 단체는 북한의 20살에서 40살 사이 경영관리인들과 정부 관리들에게 경제와 경영, 법률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조선 익스체인지’는 교육 성공사례의 하나로 북한의 ‘황금벌’ 상점을 꼽았습니다. 지난 2년 간 한 북한 기업의 핵심 관계자들에게 경영 지도를 했는데, 이 기업이 새로운 영업 형태를 도입한 ‘황금벌’을 차렸다는 것입니다.

북한의 국영기업인 ‘황금벌무역회사’는 지난해 12월 ‘황금벌’ 상점들을 열었습니다. 평양의 중구역과 보통강 구역 등 3 곳에서 아침 6시부터 자정까지 영업하는 이 상점은 영업시간이 다른 국영상점들에 비해 파격적으로 깁니다. 또 북한산과 외국산 식료품, 일용품 등이 저렴한 것이 특징입니다.

조선 익스체인지는 황금벌 관계자들에게 소비자 요구, 창업, 조직 구축 등의 교육을 했다며, 황금벌 관계자가 북한 언론에 “고객의 요구에 부응할 것”이라고 밝힌 것은 자신들이 교육한 내용의 연장선에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조선 익스체인지는 또 다른 교육 성공사례로 라선경제특구의 공식 인터넷 홈페이지를 꼽았습니다. 지난해 6월 라선에서 경제연수회를 진행하면서 외국인 투자 유치에 인터넷 홈페이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고, 6개월 뒤 홈페이지가 생겼다는 것입니다.

조선 익스체인지는 이번 사례가 앞으로 북한이 외부 세계와 교류를 확대하는 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조선 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해 평양과 원산, 라선에서 실시한 모두 10 차례의 연수회에 400 명의 북한인들이 참가했고, 북한인 30 명이 자신들을 통해 베트남과 싱가포르에서 해외연수를 받았습니다.

조선 익스체인지는 올해도 북한에서 창업과 여성 경영인 수업, 경제특구와 지역경제 개발 교육 등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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