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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통령 사상 첫 쿠바 방문...로힝야 족 해상 난민 급증


Smooth transfer of power ... the people are watching it happening in U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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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이연철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 프랑스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쿠바를 방문했습니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해안에서 미얀마와 방글라데시 출신 로힝야 족 난민 2천여 명이 구조됐습니다. 오늘(11일) 열리는 유로그룹 회의에서 그리스 협상이 타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가 지중해에서 합동군사훈련을 시작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프랑스 대통령의 쿠바 방문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프랑스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이 현지시간으로 어제(10일) 밤 11시쯤 쿠바 수도 아바나에 도착했습니다. 올랑드 대통령은 호세 마르티 국제공항에 도착해 로헬리오 시에라 쿠바 외무차관 등의 영접을 받았습니다. 올랑드 대통령은 쿠바에 도착한 후 “프랑스와 쿠바 국민 사이에는 역사적으로 깊은 유대 관계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프랑스 대통령이 쿠바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프랑스 대통령이 쿠바를 방문한 것은 1898년 쿠바가 독립한 이래 1백 17년 만에 처음이고요, 서방 지도자로서도 1986년 펠리페 곤살레스 스페인 총리 이후 29년 만에 처음입니다. 또한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지난해 12월 양국 간 국교 정상화에 합의한 뒤 서방 국가 지도자가 쿠바를 방문한 것도 이번이 처음입니다.

진행자) 올랑드 대통령의 역사적인 쿠바 방문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기자) 무엇보다도 올랑드 대통령의 쿠바 방문을 계기로 프랑스와 쿠바 양국 간 관계 개선의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이번 방문을 통해, 유럽연합EU와 쿠바 간 외교, 경제 관계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유럽연합도 쿠바와 관계 정상화에 발 빠르게 나서고 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유럽연합은 미국에 앞서 지난 해 2월에 쿠바와 경제 협력 증진과 정치적 대화 재개 등 관계 정상화를 하기로 하고 관련 협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은 1996년 쿠바의 인권 침해를 이유로 관계를 제한하다가 2003년 쿠바 정부가 반체제 인사 75명을 투옥한 데 대한 항의로 관계를 완전히 단절했었는데요, 이후 투옥 인사들이 석방되자 2008년부터 대화를 재개했습니다.

진행자)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쿠바에서 누구를 만날 예정인가요?

기자) 올랑드 대통령은 오늘(11일) 쿠바 지도자인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을 만날 예정입니다. 이탈리아를 방문한 카스트로 의장은 오늘 쿠바로 돌아올 계획입니다. 또한, 올랑드 대통령이 피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과도 면담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반면, 올랑드 대통령은 쿠바 정부의 입장을 고려해 반체제 인사는 만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올랑드 대통령 일정에 경제 문제도 있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경제문제도 중요한 의제 가운데 하나인데요, 올랑드 대통령은 프랑스와 쿠바 간 교역 활성화를 위한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여러 가지 합의문에도 서명할 예정입니다. 특히, 올랑드 대통령은 미국의 금수조치 해제가 쿠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인데요, 쿠바가 개방을 위해 조치를 취하기로 결심한다면 프랑스가 유럽과 서방 그 어느 나라보다도 앞서 쿠바인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쿠바와의 관계 정상화와 관련해, 쿠바의 인권 문제도 계속 제기되고 있는데요, 올랑드 대통령은 어떤 입장인가요?

기자) 올랑드 대통령은 쿠바 방문 중에 어려운 문제들도 피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는데요, 쿠바에 도착하기에 앞서, 자신은 정치범이 있거나 자유가 침해됐을 때는 언제나 인권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면서, 프랑스는 이런 문제들에 침묵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프랑스가 쿠바와의 관계를 중시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 쿠바의 지정학적 중요도가 프랑스가 쿠바와의 관계 강화를 추진하는 이유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쿠바는 카리브 해에 있는 서인도 제도 가운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중남미 국가와 관계 강화를 추진하는 올랑드 대통령으로서는 쿠바와 관계 개선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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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계속해서 이번에는 동남아시아로 가보죠.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해안에서 로힝야 족 난민들이 대거 구조됐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해안에서 10일과 11일 이틀 동안 미얀마와 방글라데시 출신의 로힝야 족 난민 2천여 명이 구조됐습니다.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당국은 11일 자국 해안에서 로힝야 족 난민들을 태운 선박들을 발견해 모두 1천 6백여 명을 구조했고요, 이에 앞서 인도네시아는 10일 서부 아체주 해안에서 약 5백명을 구조했습니다. 두 나라 당국자들은 난민들의 출신지와 자국 영해로 들어온 경위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로힝야 족 난민들은 어떤 사람들인가요?

기자) 로힝야 족은 미얀마와 방글라데시가 위치한 벵골만에 거주하는 소수 민족입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어려운 상황에 처한 민족 중 하나로 꼽히는데요, 특히, 미얀마는 수십 년 전부터 로힝야족을 방글라데시에서 불법으로 이주했다고 보고 국가 차원에서 로힝야족을 탄압하고 차별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이슬람교도들인 로힝야족은 미얀마 국적 취득은 물론 모든 기본권 행사가 거부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최근 수년간 극단주의 불교도들에 의한 폭력사태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방글라데시의 로힝야 족은 가난 때문에 국외로 탈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들은 주로 어느 나라로 탈출하고 있나요?

기자) 로힝야 족은 가난과 종교 갈등을 피해 주로 자신들의 종교인 이슬람교를 믿는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로 가기 위해 선박을 타고 탈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나 말레이시아는 너무 멀기 때문에 우선 태국으로 밀입국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최근 태국 정부가 로힝야 족 밀입국과 이들을 알선하는 국제 인신매매 조직에 대해 대대적인 소탕 작업을 시작하면서, 태국에 접근하지 못한 선박들이 인도네시아나 말레이시아까지 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앞으로 더 많은 로힝야 족들이 바다에서 발견된 가능성이 있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어선을 개조한 허술한 화물 선박을 타고 해상을 떠돌고 있는 로힝야 족이 7천~8천 명에 이를 것으로 인권 단체들은 추정하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의 해안에서 로힝야 족 난민을 태운 선박들이 앞으로 더 발견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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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계속해서 이번에는 유럽으로 가보죠. 유로그룹 회의가 오늘(1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데요, 먼저 이 회의가 어떤 회의인지 소개해 주시죠?

기자) 네, 유로그룹 회의는 국가 통화통화로 유로화를 쓰는 나라들, 이른바 유로존의 재무장관 협의체인데요, 유로존의 경제문제에 대한 회원국들간의 정치적 공조를 위한 기구입니다.
유로그룹은 보통 유럽연합 28개국 회원국 전체가 참여하는 경제재무이사회에 앞서 회의의 안건과 의사를 미리 조율하는 역할을 담당하지만, 키프로스 사태나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등 긴급한 사안이 발생하면 긴급회의를 열기도 하는데요, 유로존 재무장관들과 유럽중앙은행 총재,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내 경제문제담당 집행위원 등이 회의에 참여합니다.

진행자) 이번 회의에서는 주로 어떤 문제들이 논의되나요?

기자) 유로존 경제위기의 시발점이 된 그리스 재정위기 문제를 다루게 됩니다. 그리스는 내일(12일) 까지 국제통화기금IMF에 7억 5천만 유로의 채무를 상환해야 하는데요, 따라서 이번 회의에서는 그리스의 단기 현금 부족 문제를 없애주는 방안이 논의될 가능성이 큽니다. 현재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은 구제금융 분할금 72억 유로 지원을 위한 협상을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회의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전망은 어두운 편인데요, 이번 회의에서 협상이 타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그리스의 야니스 바루파키스 재무장관이 밝혔습니다. 바루파키스 장관은 일부 문제들에 대한 협상에서 진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나온 메시지를 종합해 볼 때 이번 회의에서는 타결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바루파키스 장관은 그 동안 채권단과 함께 이뤄왔던 진전사항을 이번 회의에서 더욱 강화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며칠 내로 유럽 채권단과 협상을 타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현재 협상의 쟁점은 무엇인가요?

기자) 노동시장 개혁과 연금 개혁안과 관련 그리스 정부와 채권단이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달 24일 열린 유로그룹 회의에서는 분할금 지원 조건인 그리스 개혁안에 긴축 조치들이 미흡하다며 채권단이 합의를 거부해 협상은 타결되지 못했고요, 그리스는 이후 타협안을 제출했고 실무단 협상을 거쳐 이번 유로그룹 회의에서 구제금융 문제를 다시 논의하는 겁니다.

진행자) 그리스의 입장은 무엇인가요?

기자) 그리스 정부로서는 진퇴양난의 어려움에 처해 있는 상황인데요, 재정적 혼란을 피하기 위해 협상을 타결해야 한다는 점증하는 압력을 받고 있습니다. 반면, 많은 그리스 국민들은 정부가 추가 연금 삭감과 노동 개혁을 막기 위해 마련한 이른바 금지선을 고수해 주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회의에서 명확한 결론이 나오지 않으면 어떻게 되나요? 그리스의 채무불이행으로 이어지는 건가요?

기자) 이번 협상에 부정적인 일부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해결되지 않은 현안들이 너무 많다며, 그리스가 기대하는 것, 즉, 디폴트 우려 해소가 포함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IMF는 그리스의 채무불이행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는데요,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에서 합의하지 못한다고 해서 그리스가 바로 채무불이행으로 내몰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습니다. 그리스의 채무불이행이나 유로존 탈퇴가 초래할 부정적인 영향이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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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마지막으로 지중해로 가보죠. 중국과 러시아가 연합군사훈련을 시작했지요?

기자) 중국 군과 러시아군은 오늘(11일) 지중해에서 처음으로 ‘해상연합-2015’라는 이름 아래 합동군사훈련에 돌입했다고 중국신문망이 보도했습니다. 훈련은 21일까지 계속되는데요, 이 훈련에서는 해상방어와 해상보급, 선박호송, 수송안전 보장 등 양국간 협력을 강화하는 훈련들이 실시될 예정입니다.

진행자) 훈련 규모는 어느 정도인가요?

기자) 중국과 러시아는 이번 훈련에 9척의 함정을 투입했습니다.
중국군은 북해함대 소속 미사일 호위함인 웨이팡함과 린이함, 종합보급선인 웨아산후함, 함정 이착륙 헬기 2대, 특전부대를 파견했습니다. 러시아는 흑해함대 소속 순양함 모스크바함을 비롯해 각종 호위함과 상륙함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최근 중국과 러시아가 군사적 협력을 확대하고 있는데요, 어떤 상황인가요?

기자) 두 나라는 지난 2012년부터 합동 군사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해 1월에는 처음으로 지중해에서도 합동 훈련을 한 바 있는데요, 이 훈련에 중국의 4천t급 호위함인 옌청함과 러시아의 2만 5천t급 핵추진 미사일 순양함 표트르 벨리키함이 참가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앞서, 중국의 웨이팡함과 린이함은 지난 4일 터키의 보스푸루스 해협을 통과해 사상 처음 흑해로 진입했고요,러시아 군항인 노보로시스크 항에 도착해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전승 70주년 기념식 때 러시아 흑해함대와 해상 퍼레이드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구촌 오늘' 이연철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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