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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장관 첫 소말리아 방문...중국, 멕시코 제치고 '미국 이민 1위'


5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소말리아 모가디슈 공항에 도착했다.
5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소말리아 모가디슈 공항에 도착했다.

세계 각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이연철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의 존 케리 국무장관이 아프리카의 소말리아를 전격 방문했습니다. 유엔의 중재 아래 시리아 내전 사태를 끝내기 위한 회담이 오늘 (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립니다. 러시아가 승전 70주년 기념 열병식 연습에서 신형 탱크를 공개했습니다. 중국이 멕시코를 제치고 미국 이민 1위국에 올랐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케리 장관의 소말리아 방문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미국의 존 케리 국무장관이 사전 예고 없이 아프리카 소말리아를 전격 방문했습니다. 케리 장관은현지시간으로 오늘 (5일) 정오 무렵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 도착했습니다. 케리 장관은 모가디슈 공항에 수 시간 머물며 하산 셰이크 모하무드 대통령과 회담했다고 AFP가 보도했는데요, 케리 장관은 모하무드 대통령에게 다음 방문 땐 모가디슈 거리를 걸어 다닐 수 있기를 바란다며 소말리아의 미래에 대해 낙관적 전망을 전달했고요, 모하무드 대통령은 케리 장관의 방문이 소말리아를 위한 위대한 순간이라며 모가디슈 시내는 2년 전과 비교해 많이 달라졌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케리 장관이 이번에 소말리아를 전격 방문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 미 국무장관으로는 처음인 이번 소말리아 방문은 이슬람 무장단체 알-샤바브와 싸우는 소말리아 정부에 외교적 힘을 실어주고 내전으로 찢긴 국내정치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을 주려는 것이라고, 미 관리들이 밝혔습니다. 또한, 케리 장관은 소말리아의 내년 선거 문제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국제사회는 소말리아의 현 정부가 전국적으로 평화적이고 민주적인 선거를 준비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케리 장관의 이번 방문이 소말리아의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샤바브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뭐가 될까요?

기자) 케리장관의 이번 소말리아 방문은 미국이 소말리아 국민들에게 등을 돌리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미국은 알-샤바브의 테러를 종식시킬 때까지 소말리아와 계속 교류할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게 될 것이라고, 미 당국자들은 말했습니다.

진행자) 현재 미국과 소말리아 관계는 어떤 상황인가요?

기자) 미국과 소말리아는 2013년에 관계를 회복했습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올해 2월 캐서린 다나니를 소말리아 주재 대사로 지명했는데요, 미국 정부가 소말리아 대사를 지명한 것은 1991년 이후 24년 만에 처음입니다. 다나니 대사는 현재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 상주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1991년 소말리아에서 내전이 발생하자 대사관을 폐쇄했습니다. 특히, 1993년에는 소말리아 무장세력 지도자 생포작전을 벌이다가 미군 18명이 숨지면서 양국 관계가 악화됐습니다.

진행자) 케리 장관은 동아프리카를 순방 중인데요, 다음 방문국은 어디인가요?

기자) 케리 장관은 소말리아에 이어 지부티를 방문할 예정이고요, 이어서 사우디 아라비아를 찾을 예정입니다.

진행자) 케리 장관은 소말리아 방문에 앞서 케냐에서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가졌는데요, 여기서는 어떤 문제들이 논의됐나요?

기자) 케냐 대통령궁에서 한 시간 반가량 진행된 이날 회담에선 동아프리카 안보위협에 대한 대책과 양국간 투자 및 무역 활성화 방안이 논의됐습니다. 아울러, 오는 7월로 예정된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국빈방문에 대해서도 협의가 이뤄졌다고, 케냐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습니다.

진행자) 케리 장관은 또 케냐에서 대규모 지원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어떤 내용인지 소개해 주시죠?

기자) 케리 장관은 아프리카를 위해 추가로 4천500만 달러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 자금은 유엔난민기구가 지원하는 케냐 내 난민 60만 명을 돕는 데 사용될 예정인데요, 케리 장관은 소말리아 내의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케냐 북부 다다브 난민촌이 폐쇄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케리 장관은 케냐가 난민촌을 부담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는 일이라며, 하지만 우선 난민들이 돌아가도 안전이 보장될 수 있도록 소말리아 안정화에 힘써 달라고 케냐정부에 요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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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계속해서 시리아 사태 관련 소식 살펴보죠. 시리아 내전 사태를 끝내기 위한 회담이 오늘 (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시작되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어려운 시리아 내전 사태를 끝내기 위한 국제적 노력이 오늘 (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시작됩니다. 스태판 데 미스투라 유엔 시리아 특사가 시리아 내전 당사자들, 그리고 시리아 사태를 종식을 위해 역할을 하기 원하는 나라들과 몇 주 동안 회담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이번 회담에 이슬람 수니파 무장반군 ISIL과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연계단체인 자브핫 알누스라는 초청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이번 회담이 공식적인 회담은 아니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회담이 공식 평화협상은 아닙니다. 그 보다는 평화 과정을 재개할 만한 의지와 여건이 존재하는지 여부를 검토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유엔 관계자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유엔은 지난 해에도 시리아 사태 종식을 위한 평화회담을 두 차례 중재했는데요, 당시 어떤 결과가 나왔나요?

기자) 당시 두 차례 협상은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습니다. 양측은 거의 3년에 걸쳐 13만 명이 넘는 사망자와 수백 만 명의 난민을 발생시킨 시리아 폭력 사태의 책임이 서로 상대방에게 있다는 비난만 되풀이했을 뿐, 내전을 어떻게 끝낼 것인지, 향후 정부에 아사드 대통령을 포함시킬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 조금도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오히려 시리아 상황이 더욱 악화됐고요?

기자) 맞습니다. 기존의 반군과 무장단체들이 정부군과 계속 싸우고 있는 가운데,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인 ISIL이 시리아 동부의 많은 지역을 장악하면서 시리아 상황은 더욱 복잡하게 됐습니다.

진행자) 국제 인권단체인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이 시리아 내전과 관련해 새로운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어떤 내용인지 전해 주시죠?

기자)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시리아 정부 군과 반군이 최대 도시 알레포를 공격했고, 이 공격이 전쟁범죄와 반인도범죄에 해당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알레포에 거주했거나 그 곳에서 일한 1백 명 이상을 면담한 결과를 바탕으로 한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보고서는 지난 1월 이후 정부 군과 반군 모두 알레포의 시장과 사원, 병원, 학교 등에 통폭탄을 비롯한 무기를 사용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단체는 시리아의 모든 전투요원들에게 민간인에 대한 공격과 고문, 납치를 중단하도록 요구했고요, 유엔 안보리에 대해서는 시리아 사태를 국제형사재판소에 회부하라고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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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계속해서 이번에는 러시아로 가보죠. 승전 70주년 기념 열병식 연습에서 신형 탱크를 공개했군요?

기자) 러시아가 2차대전 승전 70주년 기념 열병식 연습을 진행하면서 신형 T-14 탱크, 아르마타 탱크로 불리는데요, 이 탱크를 처음 공개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달 이 탱크의 사진을 공개했지만 탱크의 포탑은 천으로 덥혀 있었고, 플래폼만 볼 수 있었는데요, 4일 처음으로 전체 모습이 공개된 겁니다.
이 신형 탱크는 모스크바 대로를 지나 붉은 광장으로 향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의 신형 T-14 탱크는 어떤 탱크인가요?

기자) 이 신형 전차는 1급 기밀로 여전히 분류돼 있어 자세한 내용이 알려지지 않고 있는데요, 무게 50~52t, 구경 125mm 주포에 포탑 좌측에는 구경 57mm 유탄발사기, 우측에는 구경 12.7mm 기관총이 탑재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특히 포탑에 승무원이 타지 않은 채 별도의 공간에서 포탑을 원격 조종하는 무인 포탑을 갖추고 있습니다. 아울러, 이 탱크는 화력 지원, 지뢰 제거, 화염방사와 다리 부설 등을 포함한 다양한 전투 차량의 기반이 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행자) 성능 또한 서방의 탱크 보다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와 일부 서방의 전문가들은 T-14, 아르마타 탱크의 성능이 서방의 탱크 보다 우수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군수업체들이 생산 계획을 완수할 수 있을 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자국의 지상군이 2020년까지 2천 3백대의 아르마타 전차를 확보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지만, 서방의 제재와 국제 유가 하락 등 경제가 악화되면서 러시아는 그 같은 계획을 수정해야 할 상황에 처했습니다.

진행자) 이 탱크가 언제쯤 실전 배치되는지도 궁금한데요?

기자) 러시아는 신형 T-14 탱크, 아르마타 탱크가 내년에 실전배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러시아는 적어도 5년 안에는 이 탱크를 외국에 판매하지 않을 방침입니다.

진행자) 러시아 승전 70주년 기념 열병식에는 신형 탱크 이외에 다른 많은 무기들도 참가하지요?

기자) 이번 퍼레이드에는 아르마타 탱크 외에도 장갑차 2백 여대와 1백 50 여대의 군 항공기, 헬기가 동원됩니다. 참가 인원은 지난해 보다 5천 명이 더 많은 약 1만 6천 여명이 참석할 예정이고요, 또 연합군을 상징하는 차원에서 1천 여명의 외국 군인들도 함께 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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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마지막으로 이민 관련 소식 하나 살펴보죠. 중국이 멕시코를 제치고 미국 이민 1위국에 올랐군요?

기자) 2013년 미국 이민 자료를 분석한 결과, 중국이 멕시코를 제키고 미국 이민 1위국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인구조사국이 실시한 ‘2013 미국 지역사회 조사’에 따르면, 2013년에 미국으로 이민 온 사람이 1백20만 1천 명이었는데요, 이 가운데 중국 출신이 14만7천 명으로 12만 5천 명에 그친 멕시코 출신 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멕시코 출신 이민자 수는 인도 출신 이민자 12만 9천명 보다도 적었습니다. 앞서 2012년에는 멕시코 출신이 12만5천 명으로 중국 출신 12만4천명 보다 1천명 더 많았습니다.

진행자) 멕시코 출신이 줄어든 대신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출신 이민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아시아 계는 미국 내에서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소수계인데요, 지난 10년 동안 중국과 인도 출신 이민자들이 늘어나는 반면 멕시코 출신 이민자 수는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2000년 41.2%에 달했던 외국 태생 이민자 가운데 히스패닉 계가 차지하는 비중이 2009년에는 30.1%로 줄었고요, 대신 아시아 태생 비율은 34.7%로 늘었습니다.
실제로 2013년에는 중국과 인도 외에도 한국과 필리핀,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서의 이민자가 상위권을 차지했습니다.

진행자) 이 같은 추세가 나오는 이유는 어떻게 분석되고 있나요?

기자) 지난 10년 간 중국과 인도 출신 이민자가 늘어난 이유는 학업이나 업무, 때로는 먼저 이민 온 가족구성원과의 합류하기 위해 미국으로 오는 사람들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이에 비해 멕시코는 경제상황이 좋아지는데다 출산율이 낮아지면서 미국으로의 이민이 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고요, 아울러, 최근 미국이 경기침체를 겪으면서 멕시코 출신 불법 이민자도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현재 미국 내 아시아 출신 이민자 수는 어느 정도나 되나요?

기자) 미국 인구 중 아시아 계는 1천6백만 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중국 출신이 3백78만 명으로 가장 많고요, 한국 출신은 1백 44만 명 정도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구촌 오늘' 이연철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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