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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정상회의, 난민 참사 방지 대책 논의...아시아 아프리카 정상회의 폐막


유럽연합 정상회의가 열린 벨기에 브뤼셀에서 23일 인권단체 관계자들이 지중해 난민 지원 대책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유럽연합 정상회의가 열린 벨기에 브뤼셀에서 23일 인권단체 관계자들이 지중해 난민 지원 대책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세계 각국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이연철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유럽연합 정상들이 지중해에서 잇따르고 있는 난민 참사에 대한 긴급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아시아 아프리카 정상회의가 오늘(23일) 이틀 간의 회의를 모두 마치고 폐막됐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연합군이 오늘 (23일)도 예멘의 후티 반군을 겨냥한 공습을 계속했습니다. 중국 당국이 국외로 도피한 부패사범 1백 명의 명단을 공개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유럽연합 정상회의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유럽연합 EU 28개 회원국 정상들이 오늘 (2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밀려드는 난민들에 대한 대책을 논의합니다. 지난 2주일 사이에 유럽으로 향하던 난민 1천 명 이상이 지중해에서 선박 침몰 등으로 목숨을 잃는 참사가 발생하자 유럽연합이 긴급히 대책 마련에 나선 건데요, 앞서 지난 20일에는 유럽연합 외무장관과 내무장관들이 룩셈부르크에서 특별 합동회의를 열었습니다.

진행자) 지중해 난민 참사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이번 회의가 열리는데요, EU 정상들은 어떤 방안들을 논의할 예정인가요?

기자) 유럽 정상들은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선택 방안들을 검토할 전망입니다.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번 회의에서는 더 이상의 희생을 막기 위한 방안이 최우선 순위로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EU 정상들에게 난민을 구할 수 있는 구체적인 조치에 합의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일부 언론들이 EU 정상회의 초안을 입수해 보도하고 있는데요, 어떤 내용들이 포함돼 있나요?

기자) EU 정상 초안은 지중해에서 발생하는 난민 참사를 비극으로 규정하면서 더 이상 바다에 빠져 죽는 난민이 없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데요, 구체적인 방안으로 난민들의 밀입국에 이용되는 선박을 찾아내 파괴하는 작업에 즉시 착수하는 한편 국제법을 준수하면서 밀입국 조직에 대한 공동 군사작전을 실행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고요, 이와 함께 지중해 지역 해상 순찰과 난민 수색, 구조 작업이 대한 자금 지원을 올해와 내년 두 배로 늘리는 방안, 그리고 튀니지와 이집트, 수단, 말리, 니제르 등에 국경순찰을 지원해 애초 난민들이 목숨을 걸고 바다를 건널 수 없도록 하는 방안 등이 초안에 포함돼 있습니다.

진행자) 지중해를 건너온 난민들의 정착과 관련한 대책은 없나요?

기자) 난민 정착과 관련해, 난민들에게 5천 개의 거처를 제공하고 나머지는 본국으로 돌려보내는 방안이 정상회의 초안에 포함돼 있습니다. 하지만 난민 규모에 비해 너무 적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탈리아, 그리스 등으로 건너온 난민이 지난해 21만여 명, 올해 4월까지만 해도 벌서 3만 명이 넘은 것을 감안하면 너무 적은 수치라는 겁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국제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이 지중해 난민 참사와 관련한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어떤 점을 강조하고 있나요?

기자)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지중해 난민선 참사가 계속 악화되는 상황을 끝내야 한다고 유럽 지도자들에게 촉구했는데요,
이를 위해 유럽 지도자들은 선박과 항공기 등을 통한 지중해 순찰을 확대하는 인도적 작전을 즉각 승인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지중해가 난민들의 무덤이 되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위험한 상황인데요, 이 같은 위험에도 불구하고 유럽으로 향하는 난민들은 어떤 사람들인가요?

기자) 주로 아프리카와 중동 출신들입니다. 가난과 전쟁, 정치적 소요 등을 피해 유럽으로 가서 더 나은 삶을 찾으려는 겁니다. 특히 최근에는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ISIL의 근거지인 시리아와 리비아를 중심으로 탄압을 피하려는 탈출 행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안전장치가 없는 낡은 선박에 난민들이 정원을 초과해 승선하다 보니 사고 위험이 매우 높은 상황인데요, 국제이주기구, IMO에 따르면 지난해 지중해를 건너다 목숨을 잃은 난민이 3천여 명으로 2013년의 7백 명보다 크게 늘었습니다. 2000년부터 계산하면 2만 2천명의 난민이 지중해를 거쳐 유럽으로 가다 숨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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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계속해서 이번에는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아시아 아프리카 정상회의 소식 살펴보죠?

기자)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아시아 아프리카 정상회의가 오늘(23일) 이틀 간의 회의를 마치고 폐막됐습니다.
비동맹운동의 시발점이 된 지난 1955년의 반둥회의가 개최된 지 60주년을 맞아 이번 회의가 열렸는데요, 이번 회의에서는 팔레스타인의 독립을 촉구하는 결의안과 신흥국들의 경제력과 정치력 증대를 목적으로 한 새로운 질서를 촉구하는 결의안이 채택됐습니다.
이번 회의를 주최한 인도네시아의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타결된 합의는 개발도상국들이 세계에서 더 큰 힘과 영향력을 갖게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번 회의에서 가장 돋보인 나라는 어느 나라인가요?

기자) 아시아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려는 중국의 노력이 돋보였습니다. 중국은 관세를 인하하는 한편 자국이 주도하고 있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을 통한 개발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개발 사업을 촉진하기 위한 구체적인 재정적 약속이나 구속력 있는 협정은 거의 없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은 급속한 경제 발전의 경험이 있는 아시아 국가들로부터 무역 확대와 기술 지원에 대한 양자 협정을 확보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이번 회의에서 국제적으로 큰 주목을 받은 것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이었습니다. 양측에서 이번 회담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궁금한데요, 먼저 일본 정부 반응부터 볼까요?

기자) 일본 정부는 2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시진핑 주석과 아베 총리의 정상회담이 매우 의미 있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오늘(23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중일 관계를 개선하는 방향으로 나가자는 것에 양자의 의견이 일치했고, 앞으로 여러 수준의 대화와 교류를 반복해 관계 개선의 흐름을 확실하게 하자는 양쪽의 의사가 확인됐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어떤 반응인가요?

기자) 중국 정부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데요, 중국 외교부의 훙레이 대변인은 오늘(23일) 정례 브피링에서, 이번 정상회담이 중-일 관계가 한층 개선되고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언론들도 이번 정상회담이 양국의 긴장관계 완화 신호라고 해석했습니다.

진행자) 전문가들 역시 이번 정상회담을 중일관계 개선의 신호로 보고 있는데요, 앞으로 전망은 어떤가요?

기자)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이번 중일정상회담이 관계개선을 위한 하나의 계기가 될 수는 있겠지만, 아직도 두 나라가 풀여야 할 문제가 많은데요, 대표적인 것은 바로 과거사 문제입니다.
중일정상회담 당일(22일) 일본 의원 1백여 명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데 이어 정상회담이 끝난 지 하루만인 오늘(23일)은 아베 내각 관료들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습니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는 개인적인 방문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중국은 일본이 침략 역사를 직시하고 군국주의를 깊이 반성해야만 중.일 관계가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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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엔 중동으로 가보죠. 예멘 사태 속보 알아보죠.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연합군은 오늘 (23일)도 예멘의 후티 반군을 겨냥한 공습을 계속했군요?

기자) 사우디아라비아는 예멘 수도 사나를 비롯해 남부 아덴, 타이즈, 알달리, 라흐즈 주 등의 반군 거점을 공습했습니다. 목격자들은 이번 공습이 정부 군과 후티 반군 간 전투가 계속되고 있는 남부 주요 항구도시 아덴 일대에 집중됐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앞서,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21일 ‘결정적 폭풍’으로 명명된 공습 작전을 중단한다고 발표했었는데요, 지켜지지 않고 있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공습 중단을 발표한 지 몇 시간 만인 어제(22일) 예멘의 아덴과 타이즈에 대한 공습이 재개했고, 오늘(23일)도 공습을 이어갔습니다. 사우디가 공습 중단을 선언한 뒤 24시간 동안 공습으로 수 십 명이 죽고 다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우디의 압델 알-주베이르 미국 주재 대사는 어제(22일) 후티 반군에 대한 공습이 중요한 목적을 달성했다고 말하면서도 사우디는 필요에 따라 공습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은 이란이 예멘의 후티 반군에게 무기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는데요, 무슨 얘기인가요?

기자) 카터 장관은 예멘으로 가고 있는 이란 선박들이 예멘의 후티 반군에게 제공할 최신 무기를 실었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어제(22일)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를 방문한 카터 장관은 수행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했습니다. 카터 장관이 이란 화물선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미국은 예멘으로 이동하는 이란 선박과 관련해,
핵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 등 전함들을 예멘 해역으로 이동시키고 있는데요, 카터 장관은 미군이 강제로 이란 선박을 세워서 승선할 준비가 돼 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다만 미국의 그 같은 움직임이 오바마 대통령에게 선택권을 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MSNBC 방송과의 회견에서, 이란이 후티 반군에게 제공하는 무기가 현지의 해상운송을 위협하는데 쓰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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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중국으로 가보죠. 중국 당국이 국외로 도피한 부패사범 1백 명의 명단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검거에 나섰군요?

기자)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가 어제(22일) 국외 부패사범 검거와 장물 회수를 위한 조치의 하나로 국외 도피범 1백 명의 명단과 신상명세를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에 공개했습니다. 중국 당국이 공개한 목록에는 도피범의 이름과 사진, 성별, 이전 직업, 신분증 번호, 여권 명세, 혐의, 도피 일자, 도피 국가 등 방대한 정보가 포함됐습니다.

진행자) 중국 당국이 발표한 명단에 포함된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가요?

기자) 제1호 수배자는 여성인 양슈주 전 저장성 원저우 시장이었습니다. 양 전 시장은 미국 영주권을 다른 이름으로 취득한 뒤 공금을 횡령한 채 2003년에 미국으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밖에 명단이 공개된 도피범 1 백 명 중 절반가량이 정부부처나 기업의 수장으로 파악됐고요, 이밖에 경찰관과 회계사, 기업 재무담당자, 은행원 등도 있었습니다.
도피범들의 주요 혐의는 뇌물 수수와 부패, 횡령 등이었습니다.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국제형사경찰기구인 인터폴이 이들 전원에 대해 수배령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발표된 1백명 중에 여성도 꽤 있다고요?

기자) 성별로는 여성이 23명이었고요, 남성이 나머지 77명을 차지했습니다. 또, 지역별로는 대부분 부유한 연해 지역인 광둥과 저장, 장쑤성 출신이었고요, 상당수가 복수의 중국 신분증과 여권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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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마지막으로 한 가지 소식 짧게 살펴보죠. 미국의 대 테러작전 중에 알-카에다에 억류됐던 인질들이 사망하는 일이 벌어졌군요?

기자) 미국 백악관은 지난 1월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국경 지역에서 펼쳐진 대테러 작전 중에 알카에다 억류됐던 미국인 워렌 웨인스테인 씨와 이탈리아인 조반니 로 포르토 씨가 사망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습니다. 백악관은 두 사람의 사망에 큰 슬픔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백악관은 또한 당시 공습 중에 알-카에다 요원이었던 미국인 2명도 사망한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구촌 오늘' 이연철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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