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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미국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미국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오늘은 NCAA 남자농구 챔피언십 토너먼트에 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인들이 가장 열광하는 스포츠를 꼽으라면 프로야구, 프로농구 그리고 프로미식축구를 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프로 선수들의 경기에 못지 않는 인기를 누리는 아마추어 경기가 있는데요. 바로 NCAA의 남자농구 챔피언십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인들이 얼마나 좋아하는지, 인기가 광적이라고 해서 NCAA 남자농구 챔피언십을 ‘3월의 광란’이라고도 부르는데요. 잠시 그 열기를 느껴보실까요?

기자) 지난해 결승전에 오른 켄터키대학과 코네티컷대학의 결승전, 마지막 장면입니다. 경기를 25초 남겨놓은 시점에서, 4점을 앞서가던 코네티컷의 승리에 쐐기를 박는 자유투가 성공하자 사람들의 환호가 터져 나왔죠. 결국 코네티컷 대학의 승리로 2014년 3월의 광란은 마무리가 됐습니다.

진행자) 그리고 올해는 지난 3월 19일에 '3월의 광란'이 시작됐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대학체육협회, NCAA가 주관하는 남자 대학농구 대회는 매년 3월에 열리는데요. 올해는 지난 3월 19일 본격적인 64강전이 시작됐고요. 치열한 경기를 치른 끝에 이제 최종 4팀만 남았습니다. 4월 4일에 4강전이 열리고요. 4월 6일에 결승전이 열립니다.

진행자) NCAA 남자 농구 챔피언십이 이렇게까지 인기 있는 이유가 뭘까요?

기자) 여러 가지가 있겠는데요. 일단 대회 진행 방식이 재미있습니다. 남자 대학 농구단이 미국에 약 1,200개가 있다는데 이 ‘3월의 광란’에 참여할 수 있는 숫자가 겨우 64개 팀입니다. 그러니까 64강에 뽑히려면 아주 피 말리는 경쟁을 뚫어야 하는 거죠. 대신 이렇게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은 농구팀이 올라와서 붙으니까, 경기의 수준도 높고 경기가 아주 재미있는 겁니다.

진행자) 게다가 토너먼트 방식이라 경기가 훨씬 더 흥미진진한 게 아닐까요?

기자) 맞습니다. 토너먼트는 한국말로 ‘승자 진출전’이라고 하는데요. 말 그대로 경기에 이긴 팀이 다음 경기에 나가는 겁니다. 그러니까 단판 승부로, 경기에 지면 바로 짐을 싸서 집으로 가야 하는 거죠.

진행자) 그러니까 실력이 출중한 우승 후보라도 한 번 지면 그대로 끝인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한판 승부다 보니까 강팀이 약팀에 져서 떨어져 나가는 경우도 많이 나오는데요. 올해 ‘3월의 광란’에서도 강팀이 약팀에 덜미를 잡히는 이변이 여지없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이변이 자주 나오면 경기가 더욱 흥미진진해지겠죠?

진행자) 그리고 프로농구의 경우는 대도시에만 농구팀이 있지만 대학농구는 해당 대학이 있는 곳이 이른바 팀의 고향이 되니까 그 해당 지역 사람들이나 학교 출신이 더욱 열기를 보이는 거겠죠?

기자) 맞습니다. 특히 전통의 맞수끼리 맞붙는 경우에는 해당 선수들과 이들 팀을 응원하는 사람들 사이의 경쟁심이 어우러져서 열기가 더 뜨거워집니다.

진행자) 그런데 ‘3월의 광란’의 인기를 가늠해 볼 수 있는 게 또 한가지 있더라고요?

기자) 네, 한 운동 경기의 인기를 가늠해볼 수 있는 기준 가운데 하나가 방송 중계권료, 즉 운동 경기를 방송하는 방송사가 대회 주최 측에 줘야 하는 돈을 보면 알 수 있는데요. 미국 CBS 방송이 지난 2010년에 14년 간 약 100억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돈을 주고 중계권을 땄습니다. 그러니까 한 해에 약 7천만 달러 이상을 내는 셈이죠. ‘3월의 광란’이라고 해봐야 고작 2주일 남짓한 기간인데, 이 기간에 이런 돈을 주고 중계권을 가져가는 걸 보면 미국 남자 대학농구가 얼마나 인기가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진행자) 또 3월의 광란에서 빠질 수 없는 게 있습니다. '브래킷 게임'이라고 하는 ‘승리팀 맞추기 내기'도 많이 하죠?

기자) 맞습니다. 미국 농구애호가들은 NCAA 남자농구 챔피언십을 앞두고 대진표가 결정되면 가족이나 친구, 직장 동료끼리 누가 승리팀을 더 많이 맞추는지 내기를 걸곤 하는데요. 또 단체나 기업이 거액의 상금을 내건 내기 대회를 열기도 하고 일부는 온라인 사이트 등을 통해 거액의 도박을 벌이기도 하죠.

진행자) 이렇게 오가는 금액이 엄청나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 게임협회가 최근 자료를 발표했는데요. 올해 대진표에 경기 결과를 예측해 써넣는 일명 '브래킷 게임'에 참여한 사람이 4천만 명이고, 내기에 던져진 대진표가 7천만 개에 이른다고 합니다. AGA은 개인이 내기에 거는 돈은 대진표 당 평균 29달러로 총 20억3천만 달러에 달하고 단체나 기업이 내건 상금까지 포함하면 그 규모는 90억 달러까지 불어난다고 추산했습니다.

진행자) 90억 달러, 너무 큰 금액이라 감이 잘 안오는데요?

기자) 시카고 트리뷴이 이 금액이 어느 정도 되는지 비교를 했는데요. 90억 달러면 미국 정부가 질병통제예방센터 운영에 투입하는 연간 예산 69억 달러보다 많고, 미 우주항공국, NASA의 예산 180억 달러의 절반에 달하는 금액이라고 합니다.

진행자) 대학생들의 농구를 위해 이 엄청난 금액을 쏟아 붓는다니 대단하네요?

기자) 그렇죠? 그런데 작년엔 브래킷 게임을 모두 맞추는 사람에게 무려 10억 달러를 내건 사람이 있었습니다.

진행자) 10억달러라..누군가요?

기자) 바로 세계적인 갑부인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었습니다. 버핏은 지난해 금융대출회사 '퀵큰'과 손잡고 NCAA 남자농구 64강의 승리팀을 모두 맞히는 사람에게 10억 달러 상금을 내놓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도 여지없이 강팀이 약팀에 무너지는 이변이 일어나면서 시작한지 사흘 만에 내기에 참여한 사람들의 예측이 모두 어긋났구요. 결국 버핏은 사람들에게 선심만 쓰고 결국엔 본인이 내기의 승자가 됐습니다.

진행자) 그런데요 '농구광'으로 알려진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취임 후 매년 방송을 통해 '브래킷 게임'에 참여하고 있지 않나요?

기자) 맞습니다. 오마바 대통령은 취임 이후 매년 백악관에서 직접 대진표에 줄을 그어 가며 우승팀을 예측하는데요. 올해는 과연 어떤 팀을 지목했을까요? 직접 한번 들어보시죠.

진행자) 네, 오바마 대통령, 캔터키 대학을 우승팀으로 꼽았네요?

기자) 맞습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2009년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의 우승을 맞춰 큰 화제가 됐습니다. 하지만 이후 우승팀으로 예상한 대학들이 번번히 1차전에서 탈락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우승팀으로 지명되는걸 그리 기뻐하지 않는 분위기였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오바마 대통령의 전망이 적중해서 캔터키 대학이 과연 우승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Sting

진행자)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NCAA 남자 농구 챔피언십에 대해 알아보고 있습니다. 남자 대학농구, 3월의 광란이라고 할 정도로 사람들이 열광하고 천문학적인 돈이 오가는데 너무 상업적이라는 비판은 없는지 모르겠네요.

기자) 그런 지적도 나올 법 한데요. 하지만 NCAA는 토너먼트 경기를 통해 창출된 수익을 다시 대학과 선수들에게 투자하는데 쓰고 있습니다.

진행자) 수익을 대학과 선수들에게 투자한다니 무슨 말인가요?

기자) NCAA, 미국대학체육협회가 추구하는 목표 때문입니다. NCAA에는 농구나 미식 축구 등 운동을 하는 대학생들과 대학이 소속돼 있는데요. NCAA는 학생 선수들이 운동은 물론이고 학업과 사회적으로도 균형 잡힌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그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미 전역에 운동을 하는 대학생 선수가 46만명에 달한다고 하거든요? 이 학생들은 대부분 대학교 졸업 후 프로선수가 되겠죠. 이렇게 프로가 돼서 사회에 진출했을 때 대학 졸업장만 가져가는 게 아니라 학생 선수로서의 경험과 인생의 교훈들을 통해 더 나은 선수가 되도록 하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습니다. NCAA가 매년 대학에 지원하는 스포츠 장학금만 27억 달러에 달한다고 하고요.

진행자) 그러니까 NCAA의 남자농구 챔피언십도 바로 이런 목표 아래 진행이 된다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각 대학들은 NCAA가 제공하는 장학금과 분배금을 가지고 농구를 하는 학생들과 또 지역사회가 성장하고 발전하는데 활용할 수 있는 겁니다. 바로 이런 점이 대학농구 챔피언십이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또 하나의 이유라고 하겠습니다.

진행자) 그렇군요. 마지막으로, 이번 주말로 다가온 4강전에선 그럼 어떤 팀들이 경기를 벌이게 되나요?

기자) 올해 4강에 오른 학교는 켄터키대와 서부조 1위 위스콘신대, 남부조 1위인 듀크대와 동부조 1위 미시간주립대로 정해졌습니다. 이들 학교는 오는 4일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단판 승부로 결승 진출팀을 정하고요. 결승전은 같은 장소에서 6일에 열립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이 올해 우승 후보로 점찍은 켄터키 대학이 사실 올해 우승후보 0순위라고 하죠?

기자) 네, 켄터키대학은 작년 준우승팀인데요. 올해 성적이 정말 놀랍습니다. 예선에서 치른 34게임을 모두 이겼고요. 본선 토너먼트에서도 4연승을 기록했습니다. 이제 두 게임만 더 이기면 40승으로 남자 대학 농구 대회에서 우승하는 대기록을 세우는데요, NCAA 역사상 최다승 우승 기록은 지난 2012년 켄터키대학이 달성한 38승입니다.

진행자) 과연 어떤 팀이 우승을 하게 될지 저도 한번 관심을 갖고 지켜 봐야겠습니다. 부지영 기자, 잘 들었습니다. 미국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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