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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리 장관 "북한 주민 노예로 살아"...미·일 북한 미사일 발사에 항의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연설한 후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연설한 후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

한반도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한반도 뉴스 브리핑’ 시간입니다. VOA 조은정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유엔 인권이사회가 어제 (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시작됐습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회의에서 북한의 인권 상황을 강력히 비판했는데요. 오늘은 이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존 케리 국무장관은 어제 (2일) 스위스 제네바의 유럽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28차 유엔 인권이사회 고위급회의 기조연설에서 많은 북한 주민들이 사실상 노예 상태로 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케리 장관] "In North Korea, tens of thousands of people live as virtual slaves...."

북한에는 표현의 자유와 종교의 자유가 없고, 정치적 반대도 용납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케리 장관은 북한 정부가 지난 수 십 년 간 기아와 고문 투옥 등의 방법으로 국민을 예속시켜 왔으며, 이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습니다. 케리 장관은 이런 상황을 용납할 수 없고 용납해서도 안 된다며, 유엔 인권이사회가 세계 여러 나라 정부들과 협력해 과거나 현재보다 훨씬 더 밝은 미래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북한 측은 어떤 반응을 보였나요?

기자) 케리 장관 외에도 일본, 영국의 대표들이 북한의 인권 상황을 비판했는데요. 이날 회의에 참석한 북한 대표는 반박 발언을 신청해, 일부 국가들의 정치적 동기를 띤 비난을 전적으로 거부한다고 말했습니다. 고위급회의 이틀째인 오늘 (3일)은 남북한 대표들이 연설할 예정입니다. 북한 외무상으로는 사상 처음 유엔 인권이사회에 참석한 리수용 외무상은 연설에서 북한인권 상황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에 강력히 대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4주일 일정으로 시작된 이번 유엔 인권이사회 제28차 정기회의는 오는 27일까지 계속됩니다.

진행자)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미-한 연합훈련을 비난하며 한국 때문에 남북대화가 물 건너갔다고 밝혔죠?

기자)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한국이 미-한 연합훈련을 강행하는 바람에 남북대화의 기회를 잃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조평통은 오늘 (3일) 성명을 내고 미-한 연합훈련의 목표가 북한 수뇌부 제거와 평양 점령이라고 주장하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조평통은 따라서 남북 대화와 관계 개선의 기회는 이미 지나갔고 오직 힘의 대결에 의한 최후의 결판만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는 이에 어떻게 대응했나요?

기자) 한국 통일부는 한국과 미국이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방어적 훈련에 대해 억지 주장을 펴며, 비난하고 위협을 가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는 처사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한국 정부는 북한과 대화가 재개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준비를 하고 있죠?

기자) 한국 정부는 남북 당국 간 대화가 재개되면 북한이 요구하는 5.24 조치 해제 문제와 관련해 북한에 제시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검토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오늘 (3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태도 변화 없이 전향적인 조치를 먼저 할 순 없으며 다만 북한과 만나 협상을 하게 되면 한국 정부가 제시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검토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당국자는 그러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앞서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지난달 5·24 조치에 대해 한국 정부에서 이미 검토를 다 해놓았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한반도 뉴스 브리핑 듣고 계십니다. 미국 국무부가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 소식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이 소식 살펴보죠.

기자) 미 국무부의 머리 하프 부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사실이라면 심각한 사안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동북아 지역의 평화와 안보에 대한 위협이며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겁니다. 하프 부대변인은 북한이 탄도미사일과 관련된 모든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일본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엄중하게 항의했는데요.

기자)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어제 (2일)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항공기와 선박의 안전을 위협하는 매우 위험한 행위라며 강력히 항의했습니다.

[녹취: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북-일 평양선언과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 그리고 6자회담 합의에 반하는 행위라는 겁니다. 스가 장관은 중국 베이징주재 대사관을 포함한 외교경로를 통해 북한 측에 엄중하게 항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북한이 어제 (2일)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노동미사일 발사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죠?

기자) 북한이 스커드-C 계열로 추정되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중거리 탄도미사일인 노동미사일 발사 태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평안북도의 한 노동미사일 기지에서 며칠 전부터 이동식 발사 차량 2 대가 전개한 정황이 포착된 겁니다.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이 실제 노동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 국무부는 한국과 일본 간 역사 문제를 둘러싼 외교적 갈등에 대한 미국의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확인했습니다. 이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미 국무부의 머리 하프 부대변인은 어제 정례브리핑에서 웬디 셔먼 국무부 차관의 지난 주말 발언이 한-일 관계에 대한 미국의 입장 변화를 의미하느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이에 대해 하프 부대변인은 미국의 정책에는 변화가 없다며, 셔먼 차관의 발언은 한-일 간 외교적 갈등에 대한 미국의 정책 변화를 의미하는 게 아니고, 특정 국가나 지도자를 지목한 것도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셔먼 차관이 어떤 발언을 했나요?

기자) 앞서 셔먼 차관은 지난달 27일 카네기국제평화재단에서 연설하면서, 역사 문제와 특정 수역의 명칭 등을 둘러싼 한국과 중국, 일본의 외교적 갈등에 대해 이해는 가지만 실망스럽다고 밝혔습니다. 셔먼 차관은 특히 민족감정이 아직도 이용되고 있다며, 세계 어느 곳이든 정치 지도자가 과거의 적을 비난함으로써 값싼 박수를 얻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를 ‘도발’이라고 규정하고, 이는 진전이 아니라 마비를 낳는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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